장편야설

청춘예찬 35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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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힘들었나요?"


"아니..아니야. 힘들진 않았어. 다만...조금은 미안했어."


"그럼..지금 이렇게 된걸 후회하나요?"


"아니...조금도."



승민은 그것에 대해선 당당히 말할수 있었다. 하은에게는 미안하지만, 진실이란 어쩔수 없는 것이니까.



"당연히 오빠도 괴로울 거에요."


"화난거..아니었어?"


"왜 화가 나요?나랑 사귄거 후회하지도 않는데..."

 

"하지만 하은이를 본거니까..너가...토라질까봐.."


"토라지기야 했어요. 당연히."



승민은 '당연히'라는 채윤의 말에 또 움찔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에게 채윤은 팔짱을 끼며 붙어왔다.


 

"그러니까 빨리 오빠가 풀어줘요."



승민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새침떼기 처럼 베시시 웃는 그녀의 모습. 지금만큼은 그녀를 바라보는 주변 남자들의 시선이 신경쓰이지 않았다.승민은 힘차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


'아직일까? 아니면...'



윤지는 리셉션 데스크에서 초조하게 서성거렸다. 몇번이고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지만, 시간이 그처럼 안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무슨일 있으세요?"



그녀의 부하직원인 백인여성이 윤지를 보며 물었다.



"아뇨. 그만 먼저 퇴근하세요."


"네? 아직 퇴근시간은 한참이나 멀었는데."


"오늘은 일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아이를 보호소에 맡겨 놓았다고 했죠? 제가 사장님께 말씀드릴테니..오늘은 가서 쉬어요."


"혹시...제가 짤리는 건가요?"


 

그녀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윤지는 피식 웃어버렸다.


 

"아니에요. 단지 크리스양이 아이를 걱정하는거 같아서. 어서 들어가봐요."



그녀는 윤지의 말에 약간은 안심한듯, 살짝 목례를 하고는 백을 챙겨들고 엘레베이터쪽으로 걸어갔다.


 

"아직도 안끝났나?"



윤지는 혼자말을 하며 녹차를 한모금 마시다가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고 만다.



'내가 왜...초조해 하지.'



우스운 일이다. 저도 모르게 그의 면접이 어찌되는지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합격이나 불합격같은것 따위는 사실 물으나 마나한 일이었다. 자기의 입김이 아니더라도, 그는 사장의 한국인 친구, 그것도 절친한 친구의 아들이다.

인턴 연구원 같은것 얼마든지 될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묘하게 기분이 설렜다. 그가 안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겁도 약간은 난다. 윤지는 그런 자신이 우스워 견딜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짜릿하다고 생각하는건가?'



그것은 알수 없지만, 묘하게 설레고 긴장이 되었다.물론, 그를 만나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냉정한 표정으로 애써 바꿔버리겠지만.



띵동.



상념에 잠겨있던 윤지는 엘레베이터가 도착한 소리가 들리자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며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놀라?"


"아..사장님."


 

중후한 백발의 푸른눈. 

지금의 회사를 미국최고의 회사로 올려놓은 장본인. 

그녀의 시아버지이자 상관.

윤지는 사내에서는 시아버님이 아닌 사장님으로써의 경의와 예의를 늘 표하곤 했다.



"굳이 사장님께서 보지 않으셔도 되는데.."


"아니. 어떻게 그래. 닥터 박하고는 막역한 친구인데. 그 아들이 왔다니까 당연히 봐야지."


"아..어떻게 하시려구요?"


"어쩌다니? 당연히 연구원으로 채용해야지. 연봉도 두둑히 넣어줘. 일개 인턴취급은 하지 말도록 하고."


"알겠습니다."



저도 모르게, 윤지는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형준이 회사에 인사를 하러 온 자리에 이례적으로 사장이 직접 출두를 한것이다. 말그대로 완벽한 낙하산이 아닐수 없었다.



"실장 자네가 1층으로 가서 형준군에게 대충 설명해줘. 회사에 관한것."


"네? 제가요?"


"뭘 그리 놀라나. 1층 홀에서 기다리고 있을거야.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형준군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도록 해.시간이 남아서 난 좀 쉴테니까 걱정말고."


"알겠습니다."



윤지가 살짝 목례를 할때, 사장은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면서 중얼거린다.



"거참...재밌는 녀석이란 말이야."


 -

 

 "에이썅! 잘못뽑았네."


커피를 마시려고 자판기 버튼을 눌렀던 형준은 저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다.딴생각을 잠시 하느라 커피가 아닌 탄산음료를 뽑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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