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에필로그-1년후.그리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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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빼놓고 다 피자먹으러 갔더라..에이! 요새 것들은 장유유서가 없어서리."



승민은 피식 웃고는 떨어진 서류를 챙겨 실장의 뒤를 따랐다. 

문득 승민은 아까 그여자가 사라져 버린 복도 끝을 바라보았다.


'근데...목소리가 낮이 익었는데...내 착각인가.'




 

"다음조 들어오세요."


굴지의 기업을 노리는 패기있는 젊은이들이 초조하게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 있는 모두가 경쟁자라는 것을 굳게 내비치는 듯, 그들은 대기실의자에 붙어 앉아 있음에도 서로 단 한마디도 섞지 않았다.

면접관들 앞으로 세명의 대기자가 들어왔고, 그중에서는 방금 승민과 부딪힌, 그리고 부딪히자마자 면접에 늦을까 봐 부리나케 달려온 그 여자도 서있었다.

공교롭게도 여자 셋이 같은 조가 되어 면접을 치르게 되었는데, 그녀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적당한 키에 하얀 피부. 동글동글 한 눈. 비록 숨이차서 살짝 숨결이 거칠긴 했지만, 그녀는 면접을 위한 가식적인 미소가 아닌 원래 잘 웃는 성격이라는것을 보여주기라도 한듯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명씩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말에 그녀의 옆에 있던 둘이 간단히 자기소개를 했다.

그녀는 긴장을 수그러 뜨리고, 뛰어온 탓에 불규칙한 숨을 골랐고, 자기차례가 되자 밝게 그리고 씩씩하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이윤서 라고 합니다~!"


'흠...가만있자...'



실장에게 이끌려 좋아하지도 않는 설렁탕을 먹고야 만 승민은 외근을 위해 밖을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승민을 위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착수하기 전까지, 모든 협력업체를 돌며 승민이 직접 계약을 해야했다.

영업이나 사람상대 경력이 없는 -게다가 소질도 없는- 그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번거로운 문제였다.



'어디보자...그럼 디스플레이쪽 부터...해야하는건 맞긴 한데....'



회사차를 배차받아 나온 승민은 운전이 익숙치 않은 탓에 연신 네비게이션만 보면 빌빌 거렸다.

뒤에서 계속해서 '운전 못하면 차끌고 나오지 마 쉑꺄!'라고 외치는 듯한 클락션의 향연 속에서 승민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려 대었다.



'여..여긴가.'



한참 길을 방황한 그는 겨우겨우 어떤 회사 건물앞에 도달할수 있었다. 

기내에 디스플레이를 책임질 협력업체를 구하러 온것이었다.

외국계, 특히 일본쪽 회사와 컨텍할수도 있었지만, 승민은 국내기업과 거래를 하고 싶었다. 과학에 관심있는 한 사람으로써, 조금이라도 한국의 과학력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었다.



'여기가 LCD디스플레이 업체중에선 가장 큰 곳이라지.'


 

-NS정보통신-


 

비록 승민의 회사만큼은 아니지만, 건물은 꽤나 큰 편이었다. 덕분에 승민은 그닥 기죽지는 않았지만, 처음 영업을 하러 온것이니 그저 얼떨떨 하기만 하다.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저기...혹시 사장님 계신가요?"



리셉션 직원은 고개를 갸웃하며 승민을 바라보았다. 

멀쑥한 사람 하나가 자신없는 목소리로 사장님을 찾으니, 일단은 의심이 드는것은 자명한 일이다.



"약속을 하고 오셨습니까?"


"아..네.아까 전화로 약속을 잡았는데...우승민이라고 합니다. 아차! 여기 명함..."



굳이 명함을 줄 필요는 없었지만, 여직원은 승민의 명함을 받고는 살짝 놀라는 눈치였다.

하기야 대기업인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에 놀란것이기도 했지만, 사실상 자신의 회사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회사였기 때문이었다.

게스트 명단에 그의 이름으로 예약되있는것을 확인한 그녀는 사장실이 있는 기획실의 층수를 알려주었다.


 

'와...완전 여직원 천국이네.'


 

엘레베이터에 탄 승민은 안에 꽉 들어차 있는 여직원들을 보며 기가 질려버렸다.

사실 남자라면 누구나 여자로 가득찬 승강기에 타면 약간의 뻘쭘함을 느끼는 법이다. 게다가 승민의 경우엔 더하면 더했지 절대 그 법칙이 적용되지 않을리 없다.



'으휴,,,'



그녀들이 중간에 우르르 내렸다. 한결같이 전화업무에 대한 불만들을 내놓는 것을 보아 그들은 상담원들인거 같았다.



'근데 상담원들이 원래 저렇게 다들 이쁜가.'


 

그저 회사내규(?)인가 보다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할때쯤, 승민이 누른 층수에 엘레베이터가 멈췄다.



"안녕하십니까. 어떻게 오셨습니까?"



승민은 또한번 놀랐다. 자그마한 데스크에서 또 한명의 미인이 생글생글 웃었기 때문이었다. 과장되지 않은 눈웃음이 너무나 귀여운 여인이었다.



"아..아..예.제가....우승민이라고 합니다만. 사장님하고 약속을 해서요."


"아.,.그러시군요.잠시만요."



명단에서 승민의 이름. 그리고 그가 속한 회사명을 본 그녀의 눈이 살짝 커지더니 사장실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인터폰을 눌렀다.



"사장님.약속하셨던 우승민 씨가 오셨는데요....네.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그녀는 이내 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승민은 그녀의 안내를 받아 약간 구석진 곳에 위치한 방으로 안내받았다. 

그녀는 방을 안내해주고는 이내 공손히 인사를 하고 복도로 걸어나가 사라져갔다.

'여긴...얼굴로 여직원 뽑나?'


 

하기야 남자인 승민에게 그것이 나쁠리가 없었다. 

오히려 좋은 회사라며 감탄까지 하고있는 그...그도 어쩔수 없는 남자인 모양이었다.



똑똑.



"네.들어오세요."



문을 연 승민은 화들짝 놀라서 사장실에 온것이 맞나 하는 고민을 잠시 해야만 했다.  중후한 오십대의 남성이 앉아 있을줄만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예상과는 반대로, 자신과 동갑이거나,기껏해야 한두살 많아 보이는 젊은이가 앉아 있었다. 

게다가 키도 훤칠했으며, 형준을 연상케 하는 반반하고도 뭇 여성들을 흐뭇케 하는 외모를 탑제한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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