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번역야설) 관능의 늪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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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이즈미입니다."


목소리는 자연히 스튜어디스로 근무하고 있을 때보다 더 화려하게 들떠 있었다.


"고이즈미 아끼꼬 군이군."

"아니."

우츠이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낙심하면서


"누구시죠?"

"나야, 오오쿠마다."


너무나 크게 들려 오는 목소리에 아끼꼬는 눈살을 찌푸렸다. 호화로운 프레젠트를 보내고 데이트의 유혹에 대해서 지금까지 몇 번이나 거절했는데도 잊을 만하면 다가오는 오오쿠마였다. 전화번호도 이것으로 두 번 바꾸었다, 그러나 직업상 회사에 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밖으로 새 나가게 된다. 그전 오오쿠마가 요 2개월 정도는 아무런 교섭도 전하지 않았다, 드디어 체념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끼꼬에게는 적지 않아 쇼크였다.


"별일 없겠지?

"무슨 일이죠?"


아끼꼬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자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보통 남자의 경우라면 재치 있는 대사가 나을 법도 하다.


`당신이 입은 스튜어디스의 제복을 내게 주지 않겠나? 가능하다면 팬티나 스타킹, 힐까지 넘겨줬으면 하는데--- 100만, 아니 200만 주지 `


그런 제의를 전화로 해 온 적이 있다. 소포로 실크의 값비싼 팬티를 보내고


`필요 없어진 팬티는 내게 보내 줘.`


이런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요구해 오는 오오쿠마에 대해서 아끼꼬는 생리적인 혐오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전화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관능적인 검은 하이레그 팬티 한 장 모습으로 오오쿠마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몹시 더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새 전화번호를 안 이상 다시 몇 번이고 걸어올 것임이 틀림없다.


"오오쿠마 씨, 다시는 집으로 전화 거시는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요. 나는 절대로 데이트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손님에 대해 그런 말투를 써도 괜찮은 건가?

"그럼 분명히 말하죠. 나 결혼하게 됐어요. 그러니까 다른 남자분을 상대할 순 없어요."


그러나 오오쿠마의 대답에 아끼꼬는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상대는 우츠이라는 의사겠지?

"자, 잘 알고 계시군요."

"그야 군에 대해 모르는 건 없지. 군의 약혼자가 모르는 것도 나는 알고 있다고, 듣고 싶은가?

"아뇨, 됐어요."


아끼꼬는 지긋지긋했다.


"아니, 듣는 게 좋아."

"듣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요. 두 번 다시 전화하지 마세요"


수화기를 놓으려 했을 때


"당신의 뺑소니 사건인데도 말인가?"


아끼꼬는 혼까지 얼어붙어서 수화기를 물끄러미 보았다.


"당신이 여대 1학년 때지. 새로 산 차로 밤중에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치바쪽까지 갔을 때 한 남자를 치고 도망쳤지?"


"아, 아,,,,,,."


부정하려고 해도 목구멍이 바싹 말라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무, 무슨 말하시는 거예요."

겨우 말이 나왔다.


"시치미 떼도 좋아. 조사는 다 끝났어, 군이 나와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 이건 경찰에 연락한다. 괜찮나?

"고, 곤란해요."


저도 모르게 외친 아끼꼬는 수화기를 꼭 쥔 채 체념한 것처럼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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