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에필로그-1년후.그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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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요?"


"오늘 팀장님한테 저녁밥사달라고 하려고 했거든요 헤헤헷."


"아..예..."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승민을 보자, 주연은 살짝 뾰로퉁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눈웃음을 생글생글 치며 승민에게 물었다.



"그럼 이번주말에는 뭐하세요?"


"그냥...뭐...아직은 계획이 없네요."


"그럼 저랑 영화봐요 !어때요?"


"여..영화요?"



승민은 고개를 긁적거렸다. 주연은 뭐가 좋은지 이내 베시시 웃으며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가봐도 꼬리치는 상황이지만, 승민에게 있어서는 그것을 인지할 만한 눈치가 없었다.



"네! 저한테 표 두장있는데 가실래요?"


"글쎄요 저는 별로...."


"아이~~그러지 말고 가요오오오~네에? 네에?"



이내 청명하게 울려퍼지는 콧소리에 승민은 대패로 팔을 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오빠."



방금전 콧소리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마치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부드러우면서도 도도한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승민과 주연의 시선이 확 뒤로 제껴졌다.



"채윤아!"



자신의 앞에는 그녀가 서있었다. 오늘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치마 정장을 입고서. 채윤은 평소에 잘 하지 않는 단아한 화장을 하고 있어 더욱더 눈이 부셨다.

동시에 채윤을 바라본 주연의 눈은 휘둥그레 졌다.


 

"그럼. 내일 뵈요 주연씨."

 


승민은 주연이 뭐라고 답할 시간도 없이 쪼르르 달려갔고,채윤은 주연을 향해 살짝 목례를 하고는 승민의 팔에팔짱을 꼈다.

그 모습을 본 주연은 그저 쩍 하고 입을 벌릴 뿐이었다. 

'마..맙소사...연예인 아냐?'



"저 여자분 누구에요?"


"응? 회사 동료인데."


"흠.."



수상하다는 듯 눈을 흘기는 채윤을 보며 승민은 움찔했다.



"윽...뭐야 그 시선은.."


"수상한데요..."


"수상하다니! 그냥 우리팀 사원일 뿐이야."


"흠...사원이 영화를 보러가자라...흠..."


 

턱까지 매만져 가며 수상하다는 뉘앙스의 눈빛을 흘리는 채윤을 보며 승민은 그만 피식 웃어버렸다.


 

"그렇다면 제 눈을 보고..."


"자자! 눈똑바로 보고 말하잖아! 진짜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얼굴을 들이미는 그를 보며 채윤은 만족한 듯이 웃었다.



"오빠는 요주인물이에요. 바람둥이니까."


"쳇..."



둘은 그렇게 장난을 치면서, 아직 눈이 덜 녹은 거리를 손을 잡고 걸었다.



"면접은? 어땠어?"


"잘 본거 같아요."



채윤의 대답에 승민은 살짝 웃어주었다.하기야 그녀가 떨어진다는 생각은 애초에 들지도 않았다.

오늘은 그녀가 항공사 면접을 본 날이었고, 그 때문에 오늘 채윤은 정말 '여신'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그 회사 자체에서 보는 테스트를 1등으로 통과하고 최종면접을 보고 왔던 것이었고, 그 누구도 채윤이 그 회사에 못갈 거라는 불안감은 갖고 있지 않았다.



"많이 추워졌네요."



채윤의 볼이 추위때문에 볼터치를 한것처럼 붉그래졌다.

그녀의 손을잡고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걷고 있던 승민은 한쪽 손을 꺼내 살짝 채윤의 볼에 대어 주었고, 둘은 또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다.



"아 참. 옷은 골라두었나요? 내일 입을..."


"그럼! 내일이 무슨날인데."


"긴장하지 말구요."


"치..내가 그런거에 긴장하겠어?"


"늘상 우리아빠 보면 벌벌 떨면서.."


"...."



채윤은 이내 손으로 입을 가리고 쿡쿡 거리며 웃었다.



"우씨! 왜웃어!"


"빨리가요. 배고프고 추워요. 따뜻한거 먹으러 가요."



승민은 장난스레 채윤의 목에 팔을 감고는 해드락을 하는 시늉을 지어 보였다.

그녀가 밝게 웃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겨울. 첫 눈보다 밝은 그녀의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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