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유학생 엄마(실화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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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가고 여러 번의 문자를 보내도 그분께는 연락이 없었다.

전화도 서너 차례 했으나 무응답.

예고도 없고 계획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지만

저녁에는 늘 그분이 오실 것 같은 느낌으로 초조하게 현관문이 열리지는 않을지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분의 욕실에서 본 그 야한 팬티들을 생각해볼 때마다 화가 끓어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이야기가 그분 심기를 건드렸나 하는 후회가 뒤섞이며 하루하루를 지내게 된다.


어느 날 한동안 가지 못했던 교회를 찾았다.

반갑게 맞아주는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도 눈으로는 그분의 딸이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피아노를 치고 있는 지혜 엄마.


혹시 그 팬티가 지혜 엄마 것일까. 지혜 엄마는 그분이 연락할까. 지혜 엄마에게라도 그분 소식을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셀 모임의 리더이신 여자 집사님이 제게 다가와 예배 끝나고 잠시 볼 수 있냐고 물었고 

예배가 끝나고 그분과 다과 시간에 한쪽 코너에서 그분과 앉았다.


"내가 하는 말 기분 나쁘게 듣지 말고. 다 효는 엄마 생각해서 이야기 해주는 거라고 생각해"


라고 시작한 그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내가 그분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많다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누가 그런 소리를 하냐며 따져 물었지만 셀 리더님이 이야기하신다.


"나도 그 이야기 믿지는 않지만 교회 사람들은 효은 엄마가 혹시라도 오해받을 일이 없기를 바라서 이야기 해주는 거야"라며

소문의 진원지는 말없이 나를 위해 조언해주는 거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나는 아이들을 챙겨서 도망 나오듯이 교회는 나왔고 차를 끌고 나올 때 지혜 엄마가 운전해 나가는 나를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억울하고 화나서 입술을 깨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앞으로는 교회에 가지 말아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누가 이런 소문을 냈을까.

지혜 엄마일까.


그분에게 문자를 했다.


"통화하고 싶어요.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전화기를 집어던지고 침대에 누워 베개에 얼굴을 묻고 눈물이 흐르다가 잠이 들었다.

저녁 즈음에 아이들이 배고프다는 말을 잠결에 얼핏 들었지만 일어나지 못했고 새벽 3시 즈음 화장실 때문에 깰 때까지 정신없이 잠만 잤다.

그분에게는 문자도 전화도 없었다.


조용한 새벽에 소파에 홀로 앉아 발끝에 전화기를 두고 생각에 빠졌다.

해밀턴에 살아야 하나. 새벽 다섯 시가 되었을 때 나는 불현듯 그분 집으로 달려갔다.

한겨울의 마지막쯤에 창가로 들어오는 새벽의 찬 공기는 기분을 조금씩 상쾌하게 만든다고 느낄 때 즈음 그분 집 앞에 도착했고

집 앞에 주차해둔 그분의 차를 보고 가슴이 뛰었다.


집에 계신다. 지금 주무시고 있겠구나.

나는 전화기를 들어 문자를 보낼까를 수없이 망설이고 있을 때 즈음 2층 그분의 방에 불이 켜졌다.

나도 모르게 시동을 끄고 혹시라도 그분이 나오시기를 바라는 기대감으로 불 켜진 창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던 차에 현관문이 열렸다.

차 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집에서 나오는 사람이 그분이 아닌 다른 여자라는 것을 알고는 나는. 몸을 움츠렸다.


지혜 엄마다.


문이 닫히고 지혜 엄마는 길가의 차를 끌고 돌아갔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로 화를 삭이지 못하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모든 의문이 풀리고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달았다.

지혜 엄마는 나와 그분과의 관계를 다 아는 걸까. 그분은 지혜 엄마와 어떤 관계일까.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나는 새벽 동이 틀 때 즈음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이 어제저녁에 끓여 먹은 듯 보이는 라면 냄비와 그릇들을 깨끗이 씻어 내면서 마음이 좀 후련해졌다.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효은이에게도 미안했고 남편에게도 미안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는 온 집안을 다 뒤집어 정리하고 모든 이불을 다 털어 말리고 작은방의 모든 이불과 수건들을 빨래통에 처넣었다.


점심 즈음에 차를 마시며 나는 전화기의 그분 전화번호를 들여다보았다.

번호를 지울까. 이제 그분을 안 보고 살 수 있을까. 차를 마시다가 나는 또 눈물이 났다.

소파에 가로누워 하염없이 울며 오늘이 지나면 인제 그만 울자고 다짐했다.

소리를 내어 한참을 울고 나니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얼굴 샤워장으로 들어가 온몸에 거품을 뒤집어 쓴 채로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다 씻어 내렸다.


집안에 음악을 가득 채우고 나니 몸도 마음도 상쾌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웬일이야 당신이 전화를 먼저하고?"


남편의 반색에 생각해보니 늘 남편의 전화만 받았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보고 싶어."


오랜만에 남편에게 고백하고 남편과 달콤한 전화 통화를 하고 나니 한층 기분이 좋아졌다.

남편에게 아이들을 위해 오클랜드 가고 싶다고 하자 남편은 모든 것을 내게 맡긴다.


남편이 간지 두 달쯤이 지나던 어느 날. 한 번도 연락이 없던 그분이 자정이 지나서 집으로 오셨다.

현관문 번호가 열리는 소리에 나는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 안방 문을 열고 나가자 그분은 현관문으로 들어오고 계셨다.

나는 너무 놀라 어찌 할 바를 모른 채 서 있었는데 그분은 나를 보자마자 커피 좀 달라고 하신다.

부엌에 물을 끓이러 가자 그분은 작은 방으로 들어가셨고 나는 종이컵에 물을 담아 커피와 함께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천천히 옷을 벗고 있는 그분에게 커피를 드린 뒤에 그동안 왜 이렇게 연락이 없으셨는지를 물었다.

그분은 이야기를 나중에 하고 일단 옷을 벗으라고 하시길래 나는 정말 내키지 않아 주저하고 있자 그분은 담배를 물며 옷부터 벗으라고 하셨다.

그동안 연락도 없으시다가 갑자기 와서 옷을 벗으라는 소리에 너무 자존심도 상하고

새벽에 집에서 나오는 지혜 엄마가 떠올라 먼저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말씀드렸다.


"먼저 한번 하고 이야기 하면 안 돼?"


담배 연기와 함께 인상을 쓰며 말씀하시는 그분의 말을 더 이상 거역하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그분에게 안기지 못했던 그리움들이 떠오르기도 한지라 천천히 옷을 벗고 담배를 피우시는 그분께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간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리시더니 내 가랑이 사이로 손부터 넣으셨다.


"싫다면서 넌 물부터 나오냐?"


나는 물부터 나오는 내 몸의 변화로 쑥스럽기도 했지만, 그분의 손가락이 내 몸 안에 들어오자 창피함과 수치스러움이 없지 않았으나

오랜만에 느껴지는 그분의 손길로 인해 그칠지 모르고 몸이 흥분되기 시작했다.

담배를 다 피신 뒤에 그분은 나는 뒤집어 눕히시고는 내 가슴을 만지시고 입술로 내 목과 귀를 핥아 주셨다.


그분이 미웠지만, 그분의 손은 너무 그리웠다.

그분 집에서 나오는 지혜 엄마도 생각났지만, 누구보다 그분을 더 크게 만족시켜드리고 싶었다.

그분의 손이 내 온몸을 만지고 그분의 혀가 겨드랑이를 지나 옆구리에 닿았을 때쯤 그분의 손이 내 아래를 쓰다듬기 시작했을 때

내 온몸의 세포들이 꿈틀거리면서 내 몸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이렇게 빨리 몸이 달아오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 한쪽 구석에 남아 있었지만 내 몸의 빠른 변화는 모든 생각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너무 쉽게 몸이 뜨거워진다고 생각할 때쯤 그분이 내 아래에 머리를 묻으셨고

나는 두 손으로 그분의 머리를 잡고 허리는 들어 올린 채로 가쁜 숨과 함께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그만. 저 지금 이상해요. 그만해주세요."


나도 모르게 그분을 말리는 말이 입에서 나왔지만, 그분은 허리를 들어 올린 내 엉덩이를 두 손으로 거머쥐며 내 예민한 곳을 빨아당기고 계셨고

내 입으로는 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허리를 한껏 들어 올린 채로 몸 안에 고여있던 에너지들이 아래로 쏠리며 

두 손으로는 그분의 머리를 쥐어 내 아래로 당기면서 한껏 허리를 들어 올렸다가 이내 몸을 풀고 허리를 바닥에 떨구었다.


그분은 땅바닥에 퍼져있는 내 위로 올라오시며 내게 키스를 하시며...


"숨 막혀 죽이려고 그러냐?"


말이 끝나자마자 내 아래로 들어오는 익숙한 그분.

온몸에 힘은 빠져있고 눈은 감겨있는 상태이지만 처음 들어오는 이 순간은 늘 나를 몸서리 치게 만든다.

두 손으로 그분의 등을 안으며 그 첫 순간을 즐기려는 차에 그분은 천천히 그러나 깊고 힘있게 나를 위로 쳐올리시며

내 두 다리를 들어 올리시는 바람에 나는 등을 잡은 손을 놓치고 그분이 전해주는 박자에 몸을 맡겼다.


점차 빠르고 세차게 내 안을 휘저으시는 바람에 한차례 두 차례 몸 안에서 뜨거운 무엇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시작되었고

이내 그 느낌의 간격이 빨라지면서 쉬지 않고 내 몸과 영혼이 깊은 수렁 속 어디론가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할 때 즈음

내 안에 들어와 나를 휘젓던 그분이 끝내 세차게 내 안에서 떨며 뜨거운 입김을 아래로 불어 넣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그분의 익숙한 길고 낮은 신음소리. 내 안 깊숙한 안쪽을 두드리며 꿈틀대는 뜨거운 그분.

그분은 내 몸 위에서 나와 몸을 떨면서 짚단 쓰러지듯 내 위에 포개졌다.

남편보다 넓은 그분의 등. 그리고 내 귓가에 쏟아내는 그분의 숨소리. 내 가슴에 전해지는 그분의 심장박동을 느끼며

나도 온몸에 힘을 풀고 그분의 아래에 깔린 채로 숨만 내쉬고 있었다.


그분에게 할 말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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