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남자들의 상상 - 상편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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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던 영권은 문득 아내 생각이 났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함께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두 사람 모두를 초대한 것은 아닌 게 분명했다. 


유치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초대.

마치 자신을 시험하는 듯한 장난을 걸어온 사람은 누구일까. 

그저 장난으로 끝나도 좋을 것 같았다.

이렇게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다음 주쯤에 아내를 데리고 함께 나와도 좋을 것이다. 오늘은 그냥 자유로움을 느껴보자.

아산 땅에 도착한 후에 오서산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교통 표지판을 따라 잘 닦여 있는 길은 영권을 쉽사리 오서산으로 이끌었다.

외진 산중에 그렇게 길이 잘 닦여 있다는 것이 이채롭다면 이채로웠다.

길 양옆으로는 온통 벼가 익어가고 있었고 그 주변을 푸른 산들이 휘어 감고 있었다.

그냥 보기에도 명당자리인 것 같았다.


"저게 오서산인 모양이군."


조금 더 가자 오서산 국립공원이라고 쓰인 팻말이 보였다. 영권은 비탈길을 내달렸다.

곧 주차장이 나왔고 영권은 차를 세우고 내렸다.

온몸에 스며드는 쾌적한 느낌이 몇 년은 젊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호주머니에서 초대장을 다시 한번 꺼내 보았다. 하지만 역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산장의 위치라도 그려져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영권은 일단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아내 생각이 들었다.

함께 산을 올랐던 적이 언제더라. 오늘은 좀 미안하군.

그렇게 생각에 잠겨 산을 오르는데 마침 등산객으로 보이는 한 쌍이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영권은 그들이 몇 발짝 앞까지 다가왔을 때 산장에 관해서 물었다.


"산 중턱에 산장 같은 것이 하나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이름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남자가 대답했다. 영권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고맙다고 말했다.

옆에 서 있던 여자는 영권과 슬쩍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었다. 남자에 비해서 매력이 있는 여자였다.

영권은 계속해서 산에 올라갔다.

삼사십 분쯤 더 올라가자 멀찌감치 집 한 채가 보였다. 저게 그 산장인 모양이군.

그러나 아직 입구는 보이지 않았다.

조금을 더 가자 산장과 이어지는 진입로가 나타났고 한쪽에 "대복산장"이라고 아무렇게나 적힌 조그만 팻말이 서 있었다.

드디어 찾았다는 생각이 영권은 속도를 내서 걸었다.

과연 어떤 친구 녀석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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