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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야설) 첫사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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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 동자 석자. 

그의 이름을 함부로 말하기도 싫다. 

그는 나에게 생명의 은인과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 의미 없는 삶을 포기한 나에게 정말 우연히 다가온 그. 

이젠 어리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그는 나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보고 싶다. 정말 그가 보고 싶다. 

단 한번 만이라도 직접 볼 수 있으면. 

난 매일 그 생각에 잠을 청한다. 

어김없이 랑은 날 올라탄다. 

아침이면 또 그의 분신들이 나의 속옷을 버릴 것이다. 

랑이 출근 하면 난 나의 그곳을 깨끗이 한다. 

그래야만 그에게 미안한 맘이 들지 않을 것 같다.


어느 날 그에게 불만을 발견한다. 

항상 날 유부녀로 인식하고 말을 한다. 

맞다 난 유부녀다. 아이 둘을 낳은 유부녀. 

하지만 그와의 통화에서는 난 그분의 여자이고 싶지만 욕심인거 안다. 

그는 랑의 말을 꺼낼 땐 항상 그분, 그분 거린다. 듣기가 거슬린다. 

그리고 항상 물어본다. 어제는 잘했어? 난 할 말이 없다. 

정말 미안해진다. 하지만 그는 ‘괜찮아 부부관계는 내가 뭐라 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 

난 그게 불만이다. 

정말 그가 랑과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할 수도 있는데. 그는 날 랑의 부인으로 보는 것이다.


그 분에게 물어본다. ‘쟈기(ㅎㅎ 이제 난 그를 쟈기라 부른다) 나 안보고 싶어?’


그는 말한다. 보고 싶지만 넘 멀고 또 소심한 성격에 불안하단다. 

어김없이 난 실망한다. 

그래. 내 팔자에 무슨 사랑일까. 하지만 자꾸자꾸 그분이 그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용기 내어 그분에게 한번만 내려와달라고 말을 할까. 

하지만 그건 지나친 내 욕심인 것을 알기에 난 포기하고 또 그와의 통화만을 만족한다.


어느덧 넉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제 그는 랑 이외에 날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었다. 

친정식구조차 모르는 나의 섹스이야기와 나의 치욕적인 부부생활.


어느 날인가 그가 나에게 말을 한다. 


‘사랑해’


난 내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곧 정신 차린다. 

그냥 하는 말이겠지. 

하지만 그는 나에게 되물어본다. 


‘넌 나 사랑 안 해?’


머라고 말을 해야 할까. 

내 속마음을 말할까. 

망설여진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용기내어본다. 

나도 쟈기 사랑해. 

괜스레 얼굴이 빨개진다. 

아 이게 사랑이구나. 

정말 이게 사랑이구나.


문득 난 더 무서운 생각을 한다. 

그의 애기를 가지고 싶다. 

몇 년 전 친구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 

그와 이루어지지도 않는걸 알지만 애기라도 가지고 싶다는 말을 나에게 한 적이 잇다. 

난 미친x 써가며 그 친구를 혼냈고 이해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 난 그 친구의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다. 

정말 그분의 애기를 가지고 싶다는. 

그리고 그의 말이 이어진다. 


"우리 한번 만날까?" 


심장이 멎는듯하다. 

길고긴 통화 속에 이 말이 나오기를 얼마나 기대했던가. 

난 아무 말이 없다. 그리고 


"넘 멀어서 오기 힘들 잖아." 


이렇게 내 자신을 속이며 말을 한다. 

그도 그렇지 그러면서 포기하는 듯 한 말을 한다. 

그날 통화가 끝나고 난 많이 울었다. 

그분을 원망하면서.


어느덧 채팅으로 그를 알게 된 지 6달이 가까워진다. 

그동안 내 삶의 변화도 참 많이 생겼다. 

결혼생활 내내 웃음을 잃어버렸던 나. 

이제 그 잃어버렸던 웃음을 조금씩이나마 그를 통해 되찾고 있었다. 

그의 자상함 따스함 내겐 처음 경험해보는 남자의 설레임이다.


난 오늘도 그와 통화중이다. 

문득 그가 물어온다. 


‘나 가면 뭐해줄껀데’ 


ㅎㅎ 귀엽다. 

정말로 진심을 난 그에게 말한다. 

‘자기가 원하는 거 다~’라고.


‘내꺼 빨아 줄 거야? 나랑 진짜 할 수 있겠어? 나 너한테 가면 너 어떻게 할지도 몰라’


그는 항상 이렇듯 날 먼저 생각해주고 말을 한다. 

난 어느덧 그를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아니 이젠 내가 더 그를 원하는 모습으로 바뀌었음을 알게 된다. 

그는 그 또래의 다른 남자들과 좀 달라 보인다.


흔한 유흥업소조차 가지 않는다고 한다. 

업소에서 관계후 콘돔 속에서 버려지는 자기의 씨들을 보면 자기 자신이 화가 난다고. 

풋. 자기 자신에게 굉장히 강한 자존심으로 뭉쳐있는 남자이다. 

내게 불안해하며 항상 말해온다.


‘나 별로 관계경험이 없어서 널 만족시켜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 빨리 사정하면 나 욕할 거지.’ 등등 

하지만 정말 그건 여자를 모르는 소리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잠자리를 할 수만 있다면 그건 그 모든 것을 덮어둘 만큼의 만족인 것을. 

총각인 그는 모르는 것이다.


몇 일후 아이들과 짝지를 다 보내고 열심히 집안청소를 하던 중 전화벨이 울린다.


'아~ 왜 이렇게 떨리지' '매일 오는 그분의 전화이지만 왜 항상 이렇게 떨리지'


이제 그의 전화가 없는 나의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어진다. 

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 나와~~!’ 


내 귀를 의심해본다. 


‘어딜…….’

‘여기 터미널이야. 조심히 나와 안 걸리게’ 


멍해진다.


‘진짜야? 진짜로 자기 여기 온 거야?’

‘그래 지집애야. 택시타고 언능와’

‘알았어. 금방 가께.’


떨려온다. 아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갑자기 부산해진다. 

뭘 입고 나가지. 속옷은 뭘 입는담. 갑자기 불안이 엄습한다. 

'그가 날보고 맘에 안들어하면 어떡하지.' 

정말 그를 보기 전까지 이 불안함은 내내 내 머릿속을 채웠다. 

이쁜 몸매도 아니고 이쁜 얼굴도 아닌 내게. 

막상 그와의 만남이 불안하다. 

점점 나에게 자신을 잃어가는 내 모습을 본다.


'그래, 그가 맘에 들지 않으면 그냥 돌아오자.' 

'총각이 그분이 날 좋아해줄리 없지' 

'그냥 한번만 딱 한번만 만나보고 오자'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운다.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난 외출을 준비한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하염없이 떨리는 손을 꽉 잡고 진정시킨다.


투스xx 그의 차이다. 

터미널 공중전화 박스 옆에 은빛 투스xx가 보인다. 

그리고 누군가가 서있는 모습을 본다. 

설마~~ 

그의 사진을 수도 없이 보고 그가 말해준 그의 인상착의를 수도 없이 상상해왔다. 

하지만 그 상상보다 더욱더 진한 모습으로 그가 서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어지럽다. 다가가야 할 것인가. 

점점 그에 비해 나의 모습이 초라해진다. 

그가 날 알아본 것일까. 

서있던 남자가 점점 나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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