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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물야설) 그의 대학생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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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시작! 그러나….


철하는 대학생활이 너무 즐거웠다. 강의시간마다 강의실을 옮겨가며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고,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느낌이 좋았다. 

수업시간에 안 들어간다고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들은 바로는 1학년 때부터 학점관리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한다고 하니 수업만은 꾸준히 들어갔다. 

그래도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진원, 지희, 이슬과 이야기 하며 노는게 다였다.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아 매점에서 사온 간식거리를 가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수업시간을 보냈다.


철하 패거리는 주위 동기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패거리였다. 

남학생들은 경제학과 02학번 최고 미인인 지희와 이슬이가 끼어있으니 부러워하고, 

여학생들은 02학번 최고 조각미남 진원이가 끼어있어서 부러워했다.

넷은 공강시간 이거나 시간이 많이 남으면 과실에 들려서 쉬곤 했다. 

과실에서는 여러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철하는 그중에서도 00학번의 유소현 선배가 너무 좋았다. 

작고 아담한 키에 귀여운 얼굴이 너무 맘에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특히 자신과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많이 친해진 편이었다. 

목소리도 애기같이 너무 귀여웠다.


“철하야! 밥 먹었어? 내가 밥 사줄까?”


학교에서 마주치면 항상 이런 식으로 먼저 다가와서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현은 워낙 키가 작고 귀여운 얼굴이라 전혀 선배 같아 보이지 않는 철하였다.

철하의 대학생활은 하루도 술자리가 빠지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날도 철하패거리는 어김없이 술자리를 가진 상태였다. 

철하는 이제 지희와도 많이 친해져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며, 농담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진원, 이슬이는 말할 것도 없이 친했다.


“얘들아. 우리 진실게임 해볼래?”


술을 한창 마시던 중 이슬이가 제안을 하였다. 

술병을 돌려서 해당 술병이 가리키는 사람은 소주 한잔을 마시고 질문을 받는 것이었다.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소주 두 잔을 더 마시는 것이었다. 

우리는 재미있을 것 같아 당연히 허락했다.

게임을 시작한 초반에는 모두들 재미없고 지루한 질문만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모두들 술을 엄청 마시게 되었다. 

점점 더 취해갈 무렵 술병의 입구가 지희쪽을 가리키게 되었다.


“앗! 지희다. 나. 나 질문할래.”


이슬이가 호들갑스럽게 손을 들며 말했다. 

철하가 보기에도 이슬이는 상당히 많이 취한 상태였다.


“지희는 지금 이 자리에 좋아하는 사람 있어?”


이슬이의 질문을 들은 지희는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철하도 그녀의 질문을 듣고 긴장하기 시작하였다. 

지희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럼 헤어지기라도 한 모양인가? 

철하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슬쩍 진원이의 눈치를 보니 자신의 앞에 놓인 젓가락을 괜히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뭐야. 진원이도 지희한테 마음이 있나?’


한참을 망설이던 지희는 결국 소주 세 잔을 연거푸 들이켰다. 

그녀는 마지막 잔을 내려놓으며 굉장히 쓰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이쁜 얼굴은 찡그려도 굉장히 사랑스러웠다.


‘전 남자친구랑 헤어졌나 보구나…. 

그리고 이 자리에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보다. 

그게 나일까 진원이일까….’


지희가 대답을 거부함으로써 다시 진실게임은 시작되었다. 

녹색의 소주병은 빙글빙글 돌아 철하 쪽을 가리켰다. 

이번엔 철하의 차례였다. 

이슬이가 올 것이 왔다는 듯 씨익 웃으며 질문을 하였다.


“철하는 지금 이 자리에 좋아하는 사람 있어?”


철하 역시 지희와 마찬가지로 깜짝 놀라 이슬이를 바라보았다. 

이슬이는 싱글벙글 웃으며 철하를 바라보았다.

철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지희에게 좋아한다고 말해버릴까 심각하게 고민하였다. 

그러나 지희가 좋아하는 남자가 내가 아니고 진원이면 어쩌지? 

진원이도 지희를 좋아하면 어쩌지 등의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지금 말하는건 안 좋을것 같아.’


철하도 소주 세잔을 연거푸 들이켰다. 

이슬이는 그런 그의 행동에 상당히 실망한 듯 볼을 부풀렸다.


“칫! 뭐야. 재미없게.”


이슬이는 다시 한번 술병을 돌렸다. 

이번엔 진원이를 가리켰다. 

이슬이는 손뼉을 치며 좋아하였다.


“야호. 골고루 도는구나. 진원이는 여기 좋아하는 사람 있어?”


진원이도 철하와 같은 반응이었다. 

잠깐 생각하는듯하더니 연거푸 소주 세잔을 마셨다. 

철하는 그런 진원이의 행동을 보고 자신과 같은 생각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진원이도 지희를 좋아하는 구나….’


지희, 철하, 진원의 행동에 이슬이는 살짝 화가 난 모양이었다.


“이것들이! 정말 재미없게 시리 뭐하는 거야!”


그러나 셋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그녀도 더 이상 윽박지를 수 없었다. 

이슬이는 소주잔을 들며 눈을 가늘게 뜨고 셋을 노려보았다.


“흐응…. 이것들이 그래. 그렇단 말이지….”


*


그 후 진실게임은 그만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소주를 마셨다. 

넷이서 열 다섯병을 마신 것인다. 

술을 마시긴 하지만 아주 많이 마시지 않던 지희도 이날따라 굉장히 술을 많이 마셔서 많이 취한 상태였다. 

지희는 같은 방향으로 가는 철하가 데려다 주기로 하였다. 

진원이와 이슬이는 철하에게 지희 잘 데려다 주라고 부탁하였다.


철하는 지희를 데려다 주니까 속으로 내심 기뻤다. 

역으로 내려가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비틀거리며 제대로 서있기 조차도 힘들어 보였다. 

플랫폼에는 지희가 비틀거릴 때마다 울려퍼지는 구두굽 소리로 시끄러웠다.

이윽고 지하철이 오고 철하와 지희가 올라탔다. 

지희는 문쪽에 기대어 철하에게 계속해서 고맙다며 중얼거렸다. 

지희는 이날 연둣빛의 정장 자켓에 하얀색의 롱스커트를 입었다. 

정말 눈부시도록 화사하고 이뻤다. 

이런 옷차림의 아름다운 여학생이 술에 취해서 비틀대며 중얼대자 

주위에 있는 다른 남자들이 부러운 듯이 철하쪽을 쳐다보았다.


철하는 내심 어깨를 으쓱하고 좋아했다. 

자신 평생에 이런 예쁜 여자와 단 둘이 가는 일은 또 없으리라….

철하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그녀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다. 

새하얀 얼굴에 하얀색 머리띠를 예쁘게 착용한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검은 생머리. 

가끔 머리가 아픈지 눈썹사이가 찡긋거리는 거조차도 사랑스러웠다. 

지희는 이슬이와 달리 날씬하고 마른 체형이었다. 

약간 달라붙는 정장자켓 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철하가 이런저런 망상을 하던 도중 어느새 지하철은 지희가 내릴 역까지 와있었다. 

철하는 지희의 한쪽 팔을 붙잡고 조심해서 걸어 나갔다.

그녀의 집은 지하철역에서 크게 멀지 않았다. 

철하는 그녀의 가느다란 팔을 붙잡고 걸어가던 도중 문득 자신의 손등이 그녀의 가슴에 닿아있음을 느꼈다. 

이슬이의 가슴이 자신의 어깨에 닿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브래지어의 느낌만이 날뿐 살의 느낌은 나지 않았다. 

가슴이 굉장히 작은 모양이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문득 지희가 멈춰 섰다.


“어? 다 왔네.”


지희는 한 빌라를 가리키며 자신의 집이라고 했다.

 철하가 바라보자 4층의 작은 빌라였다. 

그런 그의 목에 갑자기 지희의 가느다란 팔이 감겨왔다. 

철하는 깜짝 놀랐다.


“나. 좋아해…?”


철하는 순간 숨이 막혀왔다. 

가슴이 쿵쾅쿵쾅 떨려오며 호흡곤란의 증세가 올 것만 같았다. 

지희가 자신에게 고백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온몸이 주체 없이 떨려왔다. 

그리고 잠시 후 기쁨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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