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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R야설) 아내 스토리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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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화 〉


"지금부터 내 질문에, 대답 안 하면 가만히 안 둘 거야. 

내가 이곳으로 끌고 들어온 것이 아니라. 니가 무단침입 한 거니까.

그리고 들어오는 건 자유지만, 나가는 건 자유가 아니야. 

나는 니네 회사 사람들한테 지금 극도의 분노를 느끼고 있지만 인내하고 있었던 중이었어. 

다시 한 번 묻는다. 

너도 아내와 같은 회사 직원이야?"


"네 네.."


최대리는 눈을 뜨고 바로 대답했다.



"신분증을 좀 보고 싶다.

신분증 꺼내봐. 내가, 니 주머니 뒤지기 시작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으니까, 니가 니 손으로 신분증 좀 꺼내봐 "


최대리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지갑을 여니, 가족사진이 보였다.

최대리 덩치의 절반도 안 되는 아담한 여자와 어린 아기가 최대리와 같이 셋이, 꼭 껴안고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보고 싶어서 본 게 아니라, 보이니까 본 거였다.

가족사진 뒤의 칸에서 운전면허증을 꺼내는 최대리였다.


처음에는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려고 했지만, 가족사진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넣어 "


"  , "


최대리는 이 인간이 왜 이러나 하는 표정으로 다시 신분증과 지갑을 주머니에 넣었다.


"솔직하게 말 해. 너도 염소피 가지고 장난치는 거 본 적 있어?"


"그, 그게 무슨 말이신지, "


최대리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넌, 회사에서 무슨 팀 소속이야?"


"보, 보안팀 소 소속입니다."


한숨이 나왔다.


"연봉이 얼마니?"


최대리가, 자신의 연봉을 이야기 했다.

나는 솔직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까 면허증에서 본 최대리의 나이는 이제 겨우 서른이었다.

그 나이에 대기업에서 대리를 단다고 해도 결코 받을 수 없는 높은 연봉이었다.


"너, 사혜연 매니저 연봉을 알아?"


"모 모릅니다, "


"매니저급 연봉이 너보다 낮을 수가 있냐?"


"아 아뇨, 저보다 훨씬 더, 높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대리는, 한 번 겁을 먹어서 그런지, 마치 군대의 훈련병이 조교에게 대답을 하듯이 따박따박 대답하고 있었다.


"저기 의자에 앉아 있어. 너랑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겠다."


나는 최대리를 보면서 말을 했다.

혼란스러웠다.

굳이 아내의 연봉을 확인해야 할 순간이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아내는 연봉을 속인 것이었다.

아내가 집에 월급이라고 오픈한 돈은, 지금 최대리 연봉의 반도 안 되는 돈이다.

삼십 대 초반의 직원도, 그런 고액연봉을 받는 회사에서,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


책장에 꽂힌, 칼을 보았다.

나는 그걸 잡아서 뽑으려고 했다.

군용 보급 단검이라면 이렇게 깊이 안 박힐 텐데, 나무 책장의 한 면에 정말 깊이 박힌 것 같았다.

내가, 군 시절보다, 파워가 더 향상이 된 건지 아니면, 이 칼이 진짜 특별한 칼인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뽑히지 않았다.

나는 칼을, 아주 꽉 잡고 온 몸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서야 칼을 간신히 뽑아내었다.


중년 남자는 어느새 최대리 옆의 의자에 앉아있었다.


"총도 압수이지만 이 단검도 압수입니다.

칼날의 길이가 15센티가 넘거나, 15센티 이하더라도 흉기로 사용될 위험성이 높은 도검류는 신고나 허가 대상입니다.

이 칼은 날도 일반 날이 아니라 특수 열처리가 된 칼날 같고, 칼날의 길이가 15센티도 넘습니다.

당신 조폭입니까?

조폭들도 이런 칼은 다룰 줄 몰라서 못 쓸 텐데, 왜 이런 위험한 칼을 가지고 다니는 겁니까?"


"   , "


남자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신분증 꺼내보세요. 

쓸데없는 반항 같은 거 하지 마세요. 

난 저 젊은 친구한테는 아무런 감정 없어요.

고액 연봉주는 회사에서 상사가 시키니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시를 따르는 건데, 젊은 친구 린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고과장님 당신은 다릅니다.

나에게 총구를 겨눈 그 순간, 당신 목뼈를 부러트릴 수도 있었습니다.

전시였다면 목뼈를 부러트리고 당신 이마에 확인사살을 했을 겁니다.

난 그렇게 훈련 되었어요 

당신이 시작입니다.

당신부터 시작해서 당신 윗대가리들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스트림라인을 만들면서 그렇게, 위로 타고 올라가서 한 놈씩 모두 박살낼 거에요.

가정파괴범들을 그냥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난, 겁나는 거 없어요.

아내가 없는 삶을 사느니..

그냥, 감방에 가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남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나는 내 앞에 잠시 놓았던 단검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걸 손에 쥐고서 칼자루 끝으로 남자의 왼쪽 팔뚝을 후려쳤다.

최대 강도의 타격은 아니어도 상당히 아플 것이었다


내가 단검훈련을 받으면서 저렇게 맞았었다.

그 악랄했었던 단검 교관인 상사에게 말이다.

유도의 고수였던 원사님은 큰 체격만큼이나 호인이고 무술 위주로 가르쳤었지만 단검의 고수였던 상사님은 아니, 님자도 붙이기 싫었다.

그 상사는 자기 기분에 따라서 우리들을 구타했었다.

단검 동작이 조금만 틀리고 힘이 빠진 것이 보여도 칼자루와 손과 발을 이용해서 사정없이 구타를 했었다.


감히 대들 생각도 못 했었다.

다른 교관들에게는 힘들면 힘들다는 투정 정도는 조금씩 부렸던 것이 사실이었다.

일반 군사훈련이 아닌, 인간의 극한까지 도달해야 하는 교관들조차 우리에게 훈련을 시키면서도, 자신은 직접 못하는 그런 극한 단계까지, 우리는 직접 실전처럼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힘들면 교관님들에게 힘들다는 가벼운 푸념 정도는 할 수가 있었지만, 그런 걸 일체 용납하지 않았던 인간이, 바로 단검술을 가르쳤던, 눈매가 몹시 날카롭던 상사였었다.

내가 여태 본 사람들 중에 그 사람보다 칼을 더 잘 쓰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쓰는 칼기술은 모두 그 사람이 가르쳐 준 것이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 사람, 그 상사에게 전혀 대들지를 못 했었다.

푸념조차 허용되지 않았었다.

워낙에 고수여서, 젊은 우리들보다 몸 동작이 반박자는 항상 빨랐었으니까 말이다.

군에서 훈련을 받을 때, 제일 많이 때린 인간이 어쩌면, 사격 교관이 아니라 단검술 교관이었던 것 같았다.


군기가 가장 센 곳을 꼽으라고 하다면 어느 부대든 사격장을 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고가 나면 바로 죽음이었다.

특수전 사령부의 공수훈련장보다 군기가 더 센 곳이, 후방 훈련소의 사격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격 교관보다 더 엄격하고 구타를 많이 했었던 것이 바로 단검술 교관이었다.

전역하고 그 인간을 다시 본 적은 없었지만 길에서 마주치면, 침을 뱉어주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평생 얻어맞을 것을 그 인간에게, 군에서의 그 몇 년 동안 다 맞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악습은 대를 이어서 전해지기 마련이었다.

그가 나를 때렸었던 그 방법 그대로 나는 중년 남자의 어깨 아래 팔뚝을 후려쳤다.

아니 오늘 중년 남자의 허벅지를 걷어차고 팔뚝을 칼자루로 후려친 건, 내가 군 시절 그렇게 맞았었던 기억들이 있기에, 얼마나 아픈지 알기에, 내가 그걸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었다.

폭력은, 은연중에 대물림이 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신분증."


나는 그에게 다시 한 번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남자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인상을 심하게 구기면서 한 손으로 어깨 아래 부분의 팔뚝 위를 비비고 있었다.

남자는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의 케이스 지갑에 면허증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책상으로 가서 내 핸드폰을 들었다.

그리고 중년 남자의 면허증을 사진 찍었다.

최대리라는 젊은 친구의 신분증은 필요 없었다.

그는 아내의 미친 염소피의 의식 같은 것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하지만 고과장이라는 중년 남자는 아니었다.

뭔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 같았다.

어찌되었든 한옥 건물에 아내를 실어나르는 것은 고과장이니까. 

고과장은 아내가 VIP들에게 성접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고과장이라는 이 중년 남자가 싫었다.

그의 태연한 고수같은 표정이 너무 싫어서 그를 구타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 총을 찾으러 젊은 근육 덩어리를 데리고 온 무모함도 정말 싫었다.

차라리, 저런 젊고 경험 없는 근육 덩어리보다는 이종태와 김학중이를 무장시켜서 데리고 오는 편이 어쩌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럴 확률은 높지 않았지만 말이다.


경호회사의 이사라는 이종태와 전무라는 김학중이는 솔직히 전면에 나설 나이는 아니었다.

둘 다 나보다 한 살씩이 많았다.

군대는 동기였지만, 둘 다 나보다 한 살씩이 많은 서른아홉이었다.

어디 가서 쫄따구나 하고 있을 나이들은 분명히 아닌 것이 사실이었다.


"야, 너 먼저 가. 여기서 나가라고 "


나는 최대리를 보면서 말을 했다.

최대리는 고과장을 쳐다보는 것 같았다.

고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리는 길지 않은 시간에, 좁은 출판사 사무실 안에서 벌어진 상황들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너무도 황당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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