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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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화 〉




나는 입을 벌렸다.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이야기였다.

결혼 전에 연두가 아내를 찾아가서 그런 망발을 뱉었다는 사실을 결혼 4년차가 되어서야 처음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연두 이야기 하나 틀린 것 없었어요 당신 다시 만난 게 서른세 살인데 이미 닳고 닳은 상황이었잖아요.

학교 다닐 때는 .농구부원이고 의대생이고 그렇게 다들 날 떠받들어도 서른 넘으니까 완전히 똥값되었던 게 사실이에요.

미국에 오래 있다가 오니까 인생이 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어요."


"미안해. 난 진짜 몰랐었다."


"누가 누구한테 미안해하고 그럴 것 없어요.

나도 잘못했고 연두도 잘못했고 당신만 아무 잘못 없는 거에요 .

비가 많이 오던 날, 당신 자취방에 갔었던 것도 작정하고 갔었던 거에요 .

하도 헌신적으로 나에게 잘 해주어서 미국에 가기 전에 당신한테 몸이나 한 번 주고 떠나려고 작정하고 그랬던 거에요 .

나한테는 진짜 아무 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당신은 그 추억을 십 년을 붙잡고 살았으니까, 그 하루 때문에 십 년을 그 하루만 보고 살았으니까 내가 나중에 그냥 너무 기가 막혔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



"에이, 그만해야겠다. 아니  아니다 .

여보, 나 말 많이 했더니 배 너무 고프다. 조금만 먹고 2부 계속해요.

밥도 지금 비비고 싶은데 조금 더 먹고 밥 볶아요 "


아내는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아내는 뭐든지 잘 먹는 여자였다. 먹는 걸 조절해서 살 빼고 몸매관리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운동을 통해서 조절을 하는 여자였고 워낙에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여자이기에 저렇게 남자들보다 더 잘 먹어도 똥배 한 번 나오는 꼴을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소맥을 말아서 아내에게 주었다.


아내는 술도 열심히 먹고 안주도 열심히 먹었다.

그렇게 둘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그렇게 쭈꾸미삼겹살을 어느 정도 배가 부를 정도까지 먹은 후에 .

아내는 서빙을 불러서 밥을 볶아달라고 주문을 했다.

밥을 볶은 후에 그걸 숟가락으로 천천히 떠먹으면서 아내는 다시 입을 열었다.


"연두 결혼한 거 말이에요, 그 남자 사랑하고 그래서 결혼한 게 아니라 당신이 결혼을 해서 홧김에 그냥 결혼을 한 거에요 .

당신이 그걸 눈치 못 챈다는 게 너무 기가 막혔지만 나는 중간에서 뭐라고 할 수가 없잖아요 .

남자 계속 사귀던 애도 아니고 우리가 가을에 결혼을 했는데 어떻게 아무런 말도 없다가 그 다음 해가 되자마자 바로 임신을 하고 또 결혼을 해요?

딱 느껴지는 거 없어요? 당신 결혼하자마자 아무 남자하고나 잔 후에 임신하고 그냥 바로 결혼한 거, 당신 눈치 못 챘어요?

아이 낳고 얼마 안 지나서 바로 이혼했죠? 그거 왜 이혼했겠어요? 외도? 불륜? 에이, 그것보다 앞서서 사랑이  없는 관계잖아요. 사랑이 없으니까 딴 생각들을 했겠지. 

당신은 그것도 모르고 나한테 저녁 먹으면서 연두 이혼했다는 이야기를 너무도 태연하게 하는 걸 보고, 아마 작년에 그랬었죠? 

내가 조금 기가 막히기는 했었는데 당신한테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이젠 말을 해도 될 것 같아요. 연두는 나랑 당신이 이혼을 했으면 좋겠나 봐요. 자기가 이혼을 했으니까 우리도 이혼을 하면 당신을 자기가 차지하려고 그러나 ."


아내는 말을 마친 후에 살짝 쓴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 난 그런 생각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아내는 숟가락으로 철판 위에 잘 익어서 붙어있는 삼겹살쭈꾸미 볶음밥을 긁어먹으면서 말을 하고 있었다.


"당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요 . 하지만 그냥 내가 느끼기에 당신은 그때 와인파티에서 필립 장을 본 이후에 뭔가 좀 바뀐 것 같아요.

스무 살에 당신을 처음 보았는데 이런 적 처음이에요. 나에게 의심을 가지고 그랬던 적 말이에요 ."


"아니야 그런 거 아니라고 "


나는 살짝 목소리 톤이 높아지면서 말을 했다.


"남자들 다 똑같죠 뭐.

와인파티 하고 나서 며칠 뒤에 그 남자한테 전화 왔었어요. 당신에 대해서 꼬치꼬치 물어보더라구요. 당신한테 관심이 아주 많았어요 

당신도 나에게 그 사람에 대해서 뭔가 물어보려고 했었잖아요. 내가, 그 사람이랑 잤다고 먼저 선수 쳐서 말을 해서 당신 입을 막은 거잖아요 "


"    ."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는 생각이 없는 여자가 아니었다. 아내는 . 모든 걸 다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냥 못본 척, 모르는 척, 해주고 있었던 것 뿐이었다.


"그 남자가 당신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참 많더라구요. 근데, 그거 알아요? 그 남자가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당신이 와인 파티 다녀와서 그 다음 날, 나에게 군대에서 있었던 일, 그 남자와 어떤 인연이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 이야기를 해 주었잖아요 .

그런데, 그 남자가 며칠 뒤에 나에게 전화를 해서 당신이 했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다시 한 번 하더라구요.

조금 웃기기도 하고 이미 한 번 들었던 이야기가 똑같이 리바이벌 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듣고만 있었는데 당신 버전에는 없었던 이야기를 그 남자는 덧붙여서 말을 하더라구요."


아내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그 코팅된 사진속의 여자가 나였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대답을 했죠 .

그 남자는 너무 오래 전 일이라서 그 코팅된 사진을 보기는 했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을 했어요.

나하고 그 남자가 만난 건 그 남자가 군의관을 제대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니까 당연히 그 당시에는 내 얼굴을 몰랐었던 상황이었죠."


"그 남자가 나에게 말을 했어요. 그때 보았던 당신의 눈빛이 너무 서늘하고 냉정해보여서 많이 무서웠다고, 당장이라도 누구 하나 죽일 것 같은 살기가 느껴져서 그런 공포심을 감추기 위해서 일부러 태연한척 했었다고 그 남자가 말을 하더라구요.

수없이 많이 험한 군인들을 치료하고 다루어봤지만 당신처럼 공포감을 느끼게 했었던 인간이 군 생활 내내 없었다고, 정작 .본인은 본인의 살기가 얼마나 기세등등하고 또 무서운 짓을 저지른 건지, 단 몇 센티만 비껴쳤어도 상대가 죽었을 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상대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모습만 보이고 있는게, 그 모습이 너무 인상이 깊어서…."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생생하게 그 일을 기억하고 있는 거라고 그 남자가 나에게 말을 했어요.

당신을 조심하래요. 나중에, 아주 나중에 나에 대한 그 집착이 그때의 그 증오로 변하면 아마도 날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어버릴수도 있는 무서운 남자라고, 당신을 그렇게 표현하더라구요.

모르겠어요. 난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고, 당신을 스무 살 때부터 보았었다고, 그런데 그런 느낌 받은 적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그렇게 그 남자에게 말을 했었지만, 모르겠어요. 그 남자는 자신의 느낌은 틀린 적이 없다는 말을 나에게 강조했어요."


"조금 황당하고 웃겼어요. 내 남편인데, 내가 모르는 내 남편의 모습을 다른 남자가 나에게 충고하듯이 말을 하는 게 조금 웃기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넘겼는데…."


아내는 잠시 말을 멈추고 . 내가 소맥을 말아준 것을 한 입 마셨다.

그런 후에 다시 입을 여는 아내였다.


"당신이 연두한테 그런 일을 시켰다고 하니까 뭐, 그냥 할 말이 없네요. 그 남자의 말이 아주 틀리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난 그 남자의 말보다는 당신의 말을 더 믿어요. 어찌되었든 우리는 부부가 되었고 앞으로 쭈욱 같이 살아가야 하잖아요."


내가 뭔가 말을 꺼내려고 하는데 .아내가 다시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여보. 나 하나만 물어볼 게요. 나도 정말, 남자 만나볼 만큼 많이 만나본 여자에요. 인물값 한다고 중학생 때부터…. 

정말, 단 한 해도 남자가 나를 쫓아다니지 않았었던 해가 없었던 것 같아요. 대학 시절에도 그랬고….

아, 잠깐, 대학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설마 전연두가 나 우리 학교 졸업이 아니라 중퇴인 것도 당신한테 다 까발렸겠네요? 이제와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말이에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가 웃었다. 기분이 좋아서 환하게 웃는 웃음이 아니라 살짝 어이없어 하는 헛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아내였다.


"쪽팔려서 그건 진짜 말하기 싫었는데, 나쁜 기집애, 내 험담을 그동안 얼마나 많이 했을까 "


아내는 조금 쓸쓸한 표정의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하고 있었다.


"뭐가 쪽팔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당신이 사정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지 뭐 .."


"그냥, 그래도 나 고등학교 때까지는 놀거 신나게 다 놀면서도 성적이 항상 상위권이었는데 대학 때는 그게 안 되더라구요.

난 대학 때 공부하기가 정말 싫었어요. 대학 때 에이뿔 맞은게, 당신이 족보 준 서양사학 그 한 과목 뿐이야. 나머지 과목들은  다 엉망이었어요. 공부도 안 했고  춤추고 놀기 바빴어요 .

에휴! 쭈꾸미 먹으면서 넋두리 하는 날인가보다. 내가 쭈꾸미가 된 것 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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