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숙의 하루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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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자리, 접대, 성희롱 ③


숙은 그 상황에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만 떠올랐다. 은과 희의 태연한 척하는 모습, 그리고 한 선생의 은근한 수작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가 잠시 이런 불쾌함에 빠져 있을 때, 다시금 그녀를 놀라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 한 선생의 손이 어느새 그녀의 등 뒤로 돌아가 그녀의 얌전히 포개어진 엉덩이 뒤에서 슬그머니 덤벼들고 있었다. 치마를 입은 까닭에, 다소곳이 무릎을 모으고 꿇어앉은 그녀의 엉덩이와 바닥의 방석 사이 틈으로, 한 선생의 손바닥이 다가서고 있었다.


처음에는 뒤로 허리를 뺀 그의 자세를 지탱하기 위해 팔이 그녀의 등 뒤로 온 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한 선생은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그녀의 몸 뒤쪽으로 손길을 뻗어 그녀의 한쪽 엉덩이에 은근슬쩍 손을 올려 쥐고 있었다.


"어머…. 세상에…."


숙은 처음에는 드러나지 않게 엉덩이를 빼려고 하였다. 그러나 갑자기 그의 어깨를 밀치거나 하는 경우엔,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초리를 받을 것이다.


숙은 알아차리지 못하게 고개를 돌려 한 선생을 쏘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마치 탁자 아래쪽에서 벌어지는 일과는 무관하다는 듯이, 교육관과

교장선생의 말을 열심히 듣는 척할 뿐이었다.


게다가 그는 더욱 노골적인 행동을 벌였다. 가만히 엉덩이를 빼려던 숙의 둔부를 한 손으로 끌어당겨 숫제 그의 쪽으로 가까이 붙여지도록 했다.


그녀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한 선생이란 작자는 이제 아예 자기가 그렇고 그런 여자를 대하듯 등 뒤에서 한 손으로 그녀의 둔부를 끌어안듯이 하고 있었다.


손을 등 뒤로 돌려 그의 손을 치우게 할까도 싶었다. 그러나 지금 한 선생이 한쪽 손아귀로 자신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고, 거기에 그와 그녀의 몸이 바짝 붙어있는 이상, 잘못하다가는 남들이 모두 이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챌 것만 같았다.


"맙소사…."


급기야는 그의 손이 숙의 엉덩이와 바닥의 방석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고 있었다. 


그녀는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려고 기를 썼다. 조금이라도 틈이 생겼다가는 그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 사이 아래쪽으로 밀고 들어와 방석 대신 그의 손바닥을 깔고 앉아야 할 사태였다.


숙이 엉덩이를 비비적거리며 그의 손을 막아내려고 안간힘을 쓰자, 한 선생은 은근히 팔꿈치로 그녀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마치, 엉덩이를 들어 올리라는 투였다.


"맙소사…."


그는 이 상황이 장난이거나, 당연한 일로 여기는 것만 같았다. 그녀가 다시 그를 쏘아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녀 쪽을 돌아보며 한 선생이 불쑥 말을 걸어왔다.


"어이 숙, 교육관님 잔이 비었는데…."


그녀는 순간 당황하여 은과 희를 돌아 보았다. 그러나 그녀들은 숙이 지명된 이상, 아무도 술주전자를 들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빨리 교육관의 잔을 채우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숙은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교육관님. 잔…."


"어이구! 그래, 이번엔 이쪽 아가씨 잔 좀 받아볼까?"


그러나 그것이 한 선생이 바란 결과였다. 교육관 맞은편 끝자리에 앉은 숙이 술을 따르기 위해 엉거주춤 엉덩이를 떼는 순간, 그의 손이 재빨리 그녀의 엉덩이 아래쪽으로 침투했다.


다시 자리에 앉으려던 숙이 놀란 것은 당연했다. 그녀는 하마터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뻔했다. 그러나 그녀가 고작 할 수 있었던 일은, 다시 얌전하게, 한 선생의 손바닥이 정확하게 자신의 엉덩이 아래에 와 있음을 알면서도 슬그머니 자기 엉덩이를 내려놓는 것이었다.


이제는 완전히 한 선생의 손위에 주저앉은 자세가 되었다. 엉거주춤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숙은 당장 은이나 희의 상황을 살필 여유도 없었다. 한 선생은 손바닥을 위로 벌린 채 그녀의 스커트 아래에서 은근히 엉덩이를 감싸 쥐듯 하고 있었다. 


그녀는 술기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데워지듯 불안했다. 도리어 그의 손바닥을 피하려고 엉덩이를 약간이라도 들어 올릴라치면, 어김없이 그사이를 한 선생의 손이 노골적으로 파고들어 치마 밑 그녀의 뜨거운 부분을 더듬어 올리고 있었다. 그녀는 꼼짝달싹 못 한 채, 엉덩이 아래를 한 선생의 손바닥에 점령당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엉덩이 사이가 달아올라 젖는 것만 같아, 숙은 더욱더 안절부절못하게 되어갔다. 얇은 베이지색 치마, 그 속은 자꾸만 땀이 배어나고, 행여 엉덩이 사이에 플레어스커트가 끼인 듯, 무언가에 젖은 티라도 나면 큰일이었다.


움찔대며 한 선생의 손가락이 그녀의 가려진 음부를 밑쪽에서 자극하는 바람에 그녀는 화끈거리는 하체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숙의 이마 위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그 순간, 테이블 건너편에서 허옇게 드러난 희의 허벅지를 다시금 철썩대며 숙을 구해준 것은 바로 그 교육관 나리였다.


"근데, 여기, 이 예쁜 아가씨들은 대체 어떤 분들이신가? 여긴 원래 아가씨들이 있는 곳이 아닌데?"


그제야 한 선생이 화들짝 손을 빼며 대답했다. 교육과이란 작자는 그녀들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지금껏 시시덕대고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이 아가씨들은…."


그때 짐짓 자신이 생색을 내기라도 할 모양으로 마 교장이 손으로 한 선생을 제지하고는 그녀들을 소개했다.


"교육관님. 이분들, 아니 이 아가씨들은 전부 우리 학교의 선생님들입니다. 곁에 시중드는 아가씨가 희양, 과학을 가르치시고…. 이쪽 제 옆은 은양인데, 미술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교장선생이 머뭇거리자 한 선생이 재빨리 말을 받았다.


"숙이라고 합니다. 음악 선생이고요."


"허, 그래요? 교장님 학교는 물도 참 좋네요. 이런 미인 선생들을 다 두시고…. 난 아가씨들을 어디서 불러오신 줄만 알았지…."


그녀들이 접대부가 아닌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란 말에도, 교육관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들의 신분을 밝혔음에도, 옆에 앉은 희의 무릎 위에서 손을 떼기는커녕 더욱 흥이 나는 듯,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그녀의 허벅지를 적나라하게 쓰다듬는 눈치였다.


숙은 정신마저 혼미해질 정도였다. 그들은 그녀들이 교사라는 말에 콧방귀도 뀌지 않고 있었다. 도리어 학교의 여선생들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져 흥미를 두고 있었다.


"자자, 모두 교단에서 고생들 하시는 분들인데…. 그럼 내잔 한 잔씩들 받아요. 어서…."


그가 손을 뻗어 술병을 쥐고 곁에 있는 희에게 술을 따르자, 희는 얼른 자세를 가다듬더니 무릎 꿇은 자세에서 두 손으로 잔을 쥐고 받았다. 여전히 교육관은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있는 손을 빼지 않고 있었다.


그녀가 잔을 받자, 이번에는 그가 교장의 곁에 앉은 은에게도 술을 내밀었다. 은도 역시 허둥지둥 공손하게 무릎을 세우고 채워지는 잔을 건네받았다. 마 교장은 그녀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대견하게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숙의 차례였다. 그녀도 의지와는 다르게 교육관이 권하는 술잔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 선생이 은근히 팔꿈치로 옆구리를 찔렀다.


"감사합니다."


"자, 모두 원샷!"


그녀들이 별수 없이 독한 술로 가득 채워진 잔을 비우자, 흐뭇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교육관은 박수까지 쳐댔다.


"다들 잘들 마시는구먼! 그럼 한 잔 더…."


그때 마 교장과 한 선생이 나섰다.


"아이고, 아닙니다, 여기선 그만하시고…."


"예. 교육관님. 2차 가시죠!"


"2차? 2차 좋지! 그럼…."


마지못해 그가 일어서는 척하자, 재빨리 숙을 포함한 그들은 우르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희와 은이 각자 교육관과 마 교장의 겉옷을 잡고 입

해주자, 이번에는 숙도 어쩔 수 없이 옷걸이에 걸려있던 한 선생의 윗도리를 들고 입힐 수밖에 없었다. 


"이럴 수가…. 2차까지 가야 하다니…."


일식집의 문을 나서자, 먼저 희의 어깨를 끌어안은 교육관이 기사가 대기하고 있는 자신의 승용차에 올라탔다. 다음으로 숫제 마 교장의 팔짱까지 낀 은이 호호거리며 교장의 차에 동승했다.


숙은, 난감했다. 그녀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바람에 자신은 영락없이 한 선생의 차를 타야 할 모양이었다. 한 선생은 뒤처리하고 나오는 듯, 다른 차들이 모두 출발한 다음에야 밖으로 나왔다. 숙은 잔뜩 성이 난 표정으로 그의 자가용에 올랐다.


"어이, 숙이! 내가 숙이 기사야?"


"예? 무슨 말씀이죠?"


"이것 봐! 내가 모시고 가는 것도 아닌데, 앞자리로 타라고!"


숙은 한 선생의 어처구니없는 요구에 그의 옆 조수석으로 옮겨 탈 수밖에 없었다. 미리 얘기가 다 된 듯, 한 선생은 능숙하게 차를 출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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