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숙의 하루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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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였다. 반대편, 음악 선생의 뒤쪽에 앉은 혁이는 잽싸게 한 손에 쥐고 있던 거울을 꺼내 그녀의 치마 아래 뒤쪽으로 들이밀었다. 들춰 올려진 숙의 치마와 다리 사이의 공간은 손바닥 크기의 거울을 집어넣기엔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혁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 치마 속의 광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선을 집중했다. 주변 녀석들이 그 광경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수군대는 것 말고는 누구도 그들을 훼방 놓을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숙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채 석의 공책에 음표 그리기에 열중할 뿐이었다.


혁이는 머리로 피가 몰려 코피가 날 정도였다. 비록 좁은 거울속이지만 선생님의 치마 속은 아찔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거꾸로 뒤집힌 영상이기는 했지만, 3층에 위치한 음악실이라 햇볕이 잘 드는 데다가, 얇은 숙의 베이지색 치마는 그녀의 치마 속을 훤히 비치게 하고 있었다.


매끈하게 뻗은 스타킹 위로 허벅지 중간께에 밴드가 말아져 있었고, 그 탄탄한 허벅지를 따라 위쪽으로 검은빛의 속옷, 그녀의 팬티가 엉덩를 덮고 있었다. 그러나 더욱더 혁의 눈을 아찔하게 하는 것은 그 풍만한 엉덩이와 허벅지가 만나는 끝부분, 간신히 레이스로 가려진 그곳에 살이 접혀 뚜렷한 굴곡을 그리며 엉덩이 라인을 드러내 주고 있는 광경이었다.


숙의 행동이 계속되고 있었기에 혁은 이제 그녀의 약간 벌려진 무릎 아래 종아리 사이로 거울을 들이밀고 상체마저 수그리며 허벅지 사이를 관찰

하기 시작했다.


"젠장, 까만색이 아니었으면 좋았을걸…."


다행히도 숙의 팬티가 진한 색이었기에 혁의 기대와는 달리 음악 선생의 엉덩이 사이 속이 비쳐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혁은 아쉬워하며 입맛을 다셨다.


"자, 이제 됐지?"


순간 숙이 예고도 없이 상체를 일으켰다. 혁은 재빨리 후다닥 상체를 돌리며 거울을 감췄다. 하마터면 그녀의 종아리에 거울이 닿을 뻔했다.


"여긴 얼마큼 했니?"


예상과 달리, 숙은 곧바로 뒤로 돌아서더니 혁의 공책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게 뭐야, 아직 이것밖에 안 했어?"


석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어쩔 줄을 몰랐다. 녀석에게 거울을 건네받을 여유도 없이 음악선생은 혁의 공책을 집어 들고 있었다. 혁은 허둥지둥 거울을 자기 엉덩이 밑으로 감추고 있었다.


"이런…. 내 차례인데…."


안타깝게도 그녀는 혁의 쪽으로 몸을 기울인 채 아예 그의 시야마저 가로막고 있었다.


"미치겠네…. 둘이 딱 붙어 있으면 거울을 줄 수도 없잖아…."


사실이었다. 혁이는 당황하여 석이에게 거울을 건네줄 시도는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다. 석은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데도 속수무책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석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석은 대담한 시도를 하기로 했다. 보통 때 같으면 교실 앞의 피아노에만 앉아 있을 음악 선생이, 지금 손만 뻗치면 얼마든 농락할 기회가 눈앞에 펼쳐졌는데….


그는 먼저 옆자리의 친구를 떠밀다시피 뒤로 젖히고는 의자 사이로 상체를 쭉 뺐다. 조금 떨어진 거리라서, 한 손으로는 교실 바닥을 짚어야만 했다. 아슬아슬한 자세로, 석이는 간신히 숙의 뒤쪽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거리가 조금 짧았다. 책상 사이로 최대한 상체를 내밀었다. 짚고 있는 한쪽 팔이 저린 것도 불구하고, 석은 필사적이었다.


그래도 모자랐다. 고개를 거의 바닥에 닿을 정도로 수그렸는데도, 아직 숙의 치마 속은 스타킹 끝선 이상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 


한 손을 바닥에 댄 채로 석이는 한쪽 팔을 뻗어 그녀의 치마 뒤쪽을 쥐고 들춰 올렸다. 당연히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하면서….


이제서야 그녀의 치마 속이 훤히 올려다보였다. 스타킹, 팬티, 탱탱한 허벅지, 펑퍼짐한 엉덩이, 그 모든 것이 남김없이 녀석의 시야에 들어왔다. 석은 마른 침을 삼켰다.


"그냥 만져볼 기회라도 생겼으면…."


그런 상상을 하며, 하나라도 뇌리에서 놓치지 않으려는 듯 정신없이 숙의 치마 속을 들여다보고 있던 석, 그러나 의외의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까부터 그들 둘의 행동에 웅성이던 다른 녀석들이 이제 아예 치맛자락까지 끌어 올린 석의 동작에 급기야 "와…." 하고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 조용히 해!"


잠자코 있던 숙이 허리를 펴고 학생들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차차!"


갑자기 몸을 돌리는 숙의 동작에 얼른 치마를 당겨 올린 손을 놨지만, 워낙 상체를 바닥 쪽으로 쭉 빼고 있던 터라 석이 미처 몸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었다.


"어멋!"


뒤돌아서는 숙의 맨 종아리에 정통으로 석의 얼굴이 부딪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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