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아내와 나의 머나먼 여정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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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소리부터 내리는 비. 흐린 세월 속으로 시간이 매몰된다.

매몰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가 나지막이 울고 있다. 잠결에도 들린다.


"쏴아아 - 쏴아 - 쏴아 -"


꽃망울을 시샘하는 봄비 치고는 세차게 쏟아지는 폭우.

얼마 전부터 퍼붓기 시작한 거센 빗줄기는 시야가 온통 가려질 정도로 어두운 대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우르르...꽝! 꽈앙!"


번쩍이는 뇌전에 이어 요란하게 울리는 천둥소리는 동공을 잠식시키는 듯했고, 고막을 찢어놓을 듯했다


저 멀리, 높다랗게 치솟은 제분 공장의 사이로를 향해 하역용 머구리(선수와 선미가 구분되지 않음) 배에 연결된, 기다란 바스켓 컨베이어가 형체 없는 괴물의 허리처럼 시커멓게 구부러져 쉬고 있다.


"콰!쾅!!"


광란의 서막을 알리는 뇌전이 다시 한번 눈앞에서 전율을 일으킨다.


“아니, 웬 놈의 비가 여름날 장대비처럼 억수같이 쏟아지나.”


선착장의 하역공간 확장을 위해 쌓아 놓은 콘크리트 더미와 커다란 돌덩이들 사이로 금방이라도 비바람에 쓰러질 듯 위태위태한 허름한 한바.(인부들의 간이 식당 및 술청)


퀴퀴하고 음습한 음식 냄새와 함께 여기저기 뒹구는 빈 술병들, 그리고 구겨진 종이처럼 찌그러진 찌개 냄비,

뭉쳐지고 흩어진 채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옷가지 사이에서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쓱 긁어 올린 사내가 부스럭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아윽...아..안돼...요! 제...제발...”


한바의 천장을 때리며 요란하게 떨어지는 빗소리에 섞여 간간이 들려오는 날카롭고 다급한 절규와 비명.


공사 현장 인부들이 모두 돌아가고, 저녁참에 걸친 소주의 술기가, 아직도 머릿속을 몽롱하게 헤집고 다녀 잠이 덜 깨 잠결인가?

술에 취한 탓인가? 모호한 정신상태로 사내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타는 듯한 목마름에 흐릿한 눈길을 돌리자, 양은 물 주전자가 저만치 떨어져 있는 나무 탁자 위에 놓여있다.


사내가 벌컥벌컥! 소리가 나게 주전자의 입구를 쭉쭉 빨아들이는 그 사이에도 소리부터 내리는 빗줄기에 섞여, 뭔가 억압된 듯한 비명이 간간이 들려오고 있었다.


잠결도 아니고, 술에 취해 잘못들은 빗소리도 아니었다.

목소리의 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절규하는 듯한 비명은 분명 여자의 애원하는 음성 같았다. 그것도 위급한 상황을 알리려는.


“그만! 안...돼! 이...나쁜.. 아악!! 놔...쿠윽..”


다시 빗소리에 섞여, 끊어질 듯 이어지면서 마치 비단 폭을 찢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사내의 귓가에 울려왔다.


"흥, 미친 녀석들. 이렇게 비가 퍼붓는 야밤에 방파제에 놀러 나왔나?"


해안선을 따라 쭉 연결된 부두와 선창, 보세창고는 노선버스도 다니지 않는 간선도로를 사이에 두고 수일동과 인접해 있었다.


과거 수일동 9번지는 부두와 연해 있는 지역의 특성상 인상이 험상궂은 밀수꾼은 물론, 얼굴이 누렇게 뜬 약쟁이가 수시로 활보하고, 어깨에 잔뜩 힘을 넣은 양아치 건달들이 무시로 나쁜 일을 저지르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두를 우측으로 끼고 길게 나 있는 수양버들나무 가로수 길은 아베크족들의 은밀한 데이트 코스로는 제법 괜찮았다.

그러나 멋모르고 밤길을 걷다간 언제 무슨 봉변을 당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장소이기도 했다.


"에이! 이런 날은 빗소리 반주 삼아 밤새 술추렴이나 해야 제격인데."


양은 주전자의 주둥이를 입에서 뗀 사내는 투덜거리면서도 벗어두었던 점퍼로 손을 뻗었다.


여기저기 거뭇거뭇 때가 묻은 점퍼를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사내가 한바 문을 열고 나왔다.


"이런. 하늘이 술을 얼마나 먹었길래 오줌발이 이렇게 소란스러워. 쯧쯧"


어둠 속에 휩싸인 하늘 끝자락을 원망스럽게 한 번 치켜다 본 사내는 죽죽 쏟아지는 빗속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크! 차가워."


여자의 비명과 신음소리가 가늘게 이어졌다 끓어지는 사이사이로 낯선 사내들의 킥킥거리는 거친 숨소리가 섞여 들려오는 소성의 근원지는 분명 하역장 확장 공사를 위해 임시로 지어놓은 허드레 물품 보관소였다. 시멘트가 덕지덕지 묻은 합판 판으로 얼기설기 지어놓은 창고.


"깜빡 잊고 창고 문을 안 잠갔나? 다른 사람들이 들어갈 리가 없는데."


좀도둑이 훔쳐 갈 만큼 값나가는 물건을 보관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시멘트 몇 포대랑 작업용 도구들을 보관하는 간이창고라 잠금장치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을 때도 있긴 했다.


문이라고도 할 수 없는 판자문이 빼꼼 열린 채 고스란히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고 있다.

그 사이로 안쪽에서 새어 나오는 30촉 백열등의 희미한 불빛.


사내는 젖은 점퍼를 머리끝에서 후루룩 걷어내라며 문 가까이 다가갔다.

여자의 애원과 흐느낌, 사내들의 거친 숨소리는 무슨 일이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게 했다.


문을 열고 한 걸음을 내딛던 사내는 두 눈을 크게 치뜨게 만드는 그 놀라운 광경에 멈칫했다.

이미 귓가에 들려온 비명과 거친 숨소리로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사내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이 한동안 멍하니 서 있어야 했다.


“흐윽, 헉헉...와! 이 가시나 쥑이네. 아다라신가 엄청 빡빡하네....”


“야, 시발! 밤에 이런 데 돌아다니는 년들이 아다가 어디에 있어? 지랄같은 소리 그만하고 얼릉 끝내라...”


“아윽! 아파...윽윽...아, 제발...그, 그만...흐흑..흑흑!!”


창고 한쪽으로 시멘트 포대가 쌓여있는 구석진 바닥. 그 침침하고 음울한 공간을 흐리게 비춰주고 있는 희미한 불빛 아래 여자의 하얀 다리가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야수의 이빨을 드러낸 세 마리의 승냥이들.


그중 허우대가 멀쩡한 한 마리의 승냥이는 이미 가련한 영양의 목덜미를 물어뜯고 있었고, 작은 체구에 얼룩덜룩한 무늬를 새겨진 남방을 걸친 또 다른 한 마리의 승냥이는 애원하는 영양의 가녀린 발목에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영양의 여린 팔목을 꼭 잡고, 버둥거리는 여자를 옭아 채 잡은 마지막 한 마리의 승냥이는 그사이에도 슬금슬금 여자의 몸 어딘가로 발톱을 세워대고 있었다.


"아니, 저 자식은?"


발톱을 세운 채 옆 모습을 보이는 녀석을 사내는 알고 있는 듯했다.


근동에서도 소문난 재력에 부두 조합장도 지낸 아버지의 배경을 믿고 개망나니같이 여자들을 후리고 다니지만, 결코 강제로 여자를 추행할 만큼 여자에 걸신이 들린 놈은 아닌데, 녀석은 분명 불꽃 표 연탄공장 심사장의 둘째 아들이었다.

비록 나머지 두 마리의 승냥이는 낯짝을 볼 수 없어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아마 역전 뒷골목 촛불 촌(윤락가)을 뒤에서 봐주고 있는 멸치의 똘마니들 같아 보였다.


“뭐하나? 니미. 얼른 싸고 빨리 비켜라. 아, 씨발”


“헉헉. 그만 좀 씨불이어야 싸든지, 빼든지 할 거 아니냐. 이기. 이기. 뭐 이런 가시나가 다 있노.”


“아아. 엉엉. 흑흑, 윽윽. 아파. 제발. 그, 그만.”


“헤헤, 이제 내 순서지? 퍼뜩 좀 내려와라. 인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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