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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계약 #1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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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적어도 희민이 출근할 때까지는 그랬다.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4대 대기업에 속하는 세양그룹의 차장 자리까지 승진한 그녀는 이미 언론사 인터뷰도 수차례 했을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남들보다 뛰어난 두뇌는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학창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만 밟아 왔다.



세양그룹 입사 5년 만에 그녀가 기획하고 연구한 개발 아이템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게 되면서 한희민이라는 이름은 업계에서 유명해졌다. 

그 이후로도 참여한 프로젝트마다 연타석 홈런을 치게 되고 그녀의 몸값은 빠르게 치솟았다.

모두가 선망하고 부러워하는 이십 대에 성공한 여성. 그것이 바로 한희민을 지칭하는 수식어였다.

적어도 그날까지는.



“좋은 아침.”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희민이 사무실로 들어섰다. 평소 같으면 반갑게 웃으며 맞아 주는 비서가 안절부절못하며 일어서는 게 보였다.



“저, 차장님. 집무실에 지금…….”

“집무실? 왜 그러는데요?”



눈에 띄게 안색이 안 좋은 비서를 의아하게 보며 희민이 집무실로 걸어갔다. 

그녀가 집무실 문을 열자 서랍과 캐비닛이 다 빼내져 엉망이 되어 있는 책상이 가장 먼저 보였다.

여러 명의 보안 소속 직원들이 그녀의 집무실을 뒤지고 있었다.



“뭐 하는 거예요?”



날카로운 희민의 목소리에 시선을 잠깐 돌리는 듯하더니 그들은 곧 하던 일을 계속했다. 희민은 높은 힐을 신은 다리로 흔들림 없이 걸어갔다.



“내 집무실에서 이게 뭐 하는 거냐고 묻잖아요!”

“한 차장.”



뒤에서 들리는 묵직한 목소리에 희민이 고개를 돌렸다.



“부장님.”



늘 그녀를 애지중지하며 혹여 다른 회사에 스카우트될까 염려하던 박 부장이었다. 

그런 박 부장이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차가운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뭔가, 잘못됐어.’



희민은 박 부장의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본 순간 깨달았다. 

자신은 지금 심각한 상황에 놓인 거라고. 하지만 이렇게 될 만한 이유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희민이 혼란스러움을 누르며 박 부장에게 다가갔다.



“저 사람들이 제 집무실에서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죠?”



박 부장이 표정을 굳힌 채 그녀를 응시했다.



“그 이유는 한 차장 자네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텐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당혹스러운 희민의 얼굴에 박 부장의 경멸에 찬 눈빛이 박혔다.



“지금껏 이리 연기를 했으니 내가 속을 만하군. 안 그런가?”

“네? 대체 무슨…….”



짝!



희민의 작은 얼굴이 옆으로 홱 돌아갔다. 뺨이 홧홧한 느낌과 함께 지금 자신이 박 부장에게 맞은 거라는 사실을 인식하자 희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건, 보통 일이 아니야.



“……부장님.”



희민이 붉어진 뺨에 손을 대고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박 부장이 분노를 터뜨렸다.



“어떻게 이렇게 내 뒤통수를 칠 수가 있어! 내가 널 키우기 위해 지금까지 몇 년을 쏟아부었는데 나한테 이딴 식으로 엿을 먹여?!”



그가 터질 듯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함을 쳐 댔다.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해 주먹으로 벽을 쾅쾅 쳐 대며 성마르게 타이를 흔들었다.



“빌어먹을! 이래서 여자는 믿질 말았어야 했는데, 망할 년! 거지 같은 년이 사람을 아주 우습게 보고!”


“…….”



박 부장의 분노에 찬 시뻘건 얼굴에 기괴하게 핏대가 곤두서 있었다. 목까지 벌게진 그를 응시하는 희민은 오히려 냉정해졌다.



“욕 다 하셨어요?”

“뭐야?!”



박 부장이 충혈된 눈을 부릅떴다. 벽을 쳐 대던 그가 위협적으로 허리에 손을 얹고 희민에게 바짝 다가섰다.



“너 내가 우습지? 사람을 이렇게 병신같이 만들어 놓고 고개 빳빳이 들고 뭐 하는 거야?”

“제가 누굴 어떤 식으로 병신 만들었는지 이유라도 알려 주시고 욕을 하셔야죠. 그게 순서 아닌가요?”



희민이 노려보는 시선을 피하지 않고 쳐다보자 박 부장이 헛웃음 치며 더 바짝 다가섰다.



“하, 이유? 너 때문에 나까지 잘려 나가게 생겼는데 친절하게 니가 한 짓까지 내 입으로 설명해 달라?”



핏발 선 눈을 험악하게 부라리는 박 부장을 희민이 표정 변화 없이 마주 봤다.



“말씀 안 하시겠다면 비키세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테니까.”

“저게 진짜 얼굴에 철판을 깔아도 정도가 있지……! 야! 한희민!”



희민이 고성을 내지르는 부장을 지나쳐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때 그녀의 앞을 경찰들이 막아섰다.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을 본 희민이 눈을 치떴다.



“뭐예요? 지금.”

“한희민 씨. 당신을 내부 기밀 유출 혐의로 체포합니다.”



경찰이 구속 영장을 내밀자 희민의 한쪽 눈썹이 추켜 올라갔다.



‘내부 기밀 유출이라니? 내가?’



자신의 이름만 없었다면 기사 헤드라인을 읽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소한 말이었다. 

미란다의 원칙을 고지하는 경찰의 목소리가 그녀의 머릿속을 웅웅 울렸다. 

마치 어수선한 선잠 속의 악몽처럼 현실감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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