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창녀를 위한 소나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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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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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전철 안에서


"밀지 마세요!"


내 바로 옆의 여자가 짜증 나는 목소리로 날카롭게 외쳤다.

다른 사람들이 누군 밀고 싶어서 미나 하는 표정으로 그 여자를 노려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여름의 아침이 그렇게 불만스럽게 열리고 있었다.


그 속에서도 나는 나름의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내 엉덩이를 스쳐 가고 다시 밀어대는 것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내 뒤에는 때론 젊은 여자가 섰고, 때론 남자들이 섰다가 떠나갔다.

그들은 모두 지친 표정으로 출근을 하겠지.

그리고 일하다가 때가 되면 점심을 먹고 또다시 이 지옥철을 이용해 퇴근을 할 거야.

재미없게 사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잖아. 그들도 저마다 만들어낸 유리성에서 사는 거야.


이유 없는 뿌듯함이 내 기분을 좋게 하고 있었다.

내 몸에 바짝 밀착되는 사람들에게서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아...!"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탑승하자 내 뒤에 있던 사람과 더욱더 강하게 밀착됐다.

저절로 비명이 올려졌다.

질 좋은 애프터셰이브 향 때문에 그 사람이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사람은 최대한 내 몸에서 떨어지려고 벽을 손으로 짚으며 거리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었다.

괜히 웃음이 나왔다.

눈을 살짝 들어보니, 길고 힘차 보이는 손가락이 내 머리 위쪽의 벽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도 그의 하체와 내 엉덩이는 조금의 틈도 없이 붙어 있는 꼴이었다.

그 사람은 상체만이라도 나에게 실례되지 않게 떨어져 있고 싶은 모양이었다.


`이 정도라면 견딜 만한데.`


분명히 깔끔한 매너가 몸에 밴 남자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세한 전철의 진동으로 그의 몸이 내 몸에 밀착되는 횟수가 많아졌다.


`이대로 뒤돌아서면 품에 안기는 꼴이 되겠지?`


더운 열기 때문에 후끈하게 달아오른 뺨을 식히기 위해 벽에 몸을 더욱 기대었다.

조금 아까부터 엉덩이 부분에 뭔가 걸리적거리는 것이 있었다.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그것이 뒤에 선 남자의 발기된 딕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남자들의 딕은 머리의 통제를 받지 않고 따로 노는 독립국이라는 우스개가 생각났다.

이 정도로 밀착되어 비비적거리는 데 발기되지 않는다면 그게 더 비정상 아닐까.

온몸의 신경이 모두 엉덩이 부분으로 쏠리고 있었다.


`이 남자가 쓰는 세이브 향 때문이야.`


억지로 만들어낸 변명거리치고는 너무나 궁색했다.

남자의 멋진 손과 세이브 향에 취해 이 정도로 자극받으리라곤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미안해요..."


뒤에 선 남자는 내가 자신의 딕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잘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내 귓가에 미안하다는 말을 속삭였지만 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멋진 목소리인 것 같았다. 하지만 돌아설 엄두는 나지 않았다.


갑자기 스커트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이 남자는 내가 팬티도 걸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을까.

그래서 더 자극된 건 아닐까.

옅은 쾌감이 바늘처럼 콕콕 찔러댔다.


어제저녁에 침실의 전신 거울 앞에서 살펴보았던 내 엉덩이는 탐스럽게 부풀어 올라 무척 탄력 있게 보였었지.

아직은 쓸만한 몸매라고 자부해도 좋아.

혹시 이 남자가 그것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겠지.

그러나 그 남자는 그것을 못 느낀 것 같았다.


그는 피나는 노력으로 아주 조금의 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엉덩이에서 더 이상의 발기된 딕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쉬움이 엉덩이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는 숨을 집어삼키며 그 남자가 애써 만든 틈을 없애버렸다.

허리를 약간 앞으로 숙여서 남자의 딕을 찾아 엉덩이를 다시 밀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어떻게 그런 대담한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나 자신도 놀라고 있었다.


목덜미 부분으로 남자의 호흡이 멈춰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내 엉덩이의 선을 느껴봐.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엉덩이의 감촉을 느껴보라고.

내 벗은 몸을 보면 당신은 탄성을 내지를걸.



남자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한 손을 슬쩍 내렸다.

나와의 간격을 넓히는 것은 포기했나 보다.

나머지 한 손은 건성으로 벽에 대고 모양새만 유지하고 있었다.


그 남자의 왼팔이 내려가면서 고의로 내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

머리털이 곤두서는 쾌감에 몸이 떨려왔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기 전에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과 어차피 어쩔 수 없는 이 상황을 즐겨보자는 생각이 마음을 흔들었다.


망설이듯 남자의 손은 자신의 바지 호주머니에 찔러졌다.

내 반응을 살피는 낌새였다.

나는 핸드백을 가슴에 안은 형태로 고집스럽게 벽을 마주한 채였다.


그 남자는 탐색하듯이 호주머니 안의 손을 폈다가 오므렸다.

남자의 숨결이 떨리고 있었다.


입안이 바짝 메말라 왔다.

한 구역을 지나 사람들이 휩쓸며 나가고 들어오자, 남자는 균형을 잡는 척하면서 비틀거리며 내 허리에 손을 갖다 댔다.

그리곤 조금 더 대담하게 엉덩이를 살짝 쓸었다.


사람들은 그의 행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남자의 빨라지는 심장 박동이 등을 통해 전해져왔다.


멋지게 뻗은 남자의 손은 내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잡았다가 놓았다.

그리곤 팬티 선을 찾는 듯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그의 딕은 내 엉덩이의 오른쪽에 바짝 들이밀어졌다.


팬티 선을 찾지 못한 그의 손은 잠깐 멈추어졌다가 아주 조금씩 스커트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나의 맥박도 요동을 치며 빨라지고 있었다.


그 남자는 내가 노팬티라는 것을 손으로 확인하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이번엔 망설임 없이 나를 뒤에서 한 손으로 끌어안은 형태로 자세를 잡았다.


그의 왼 손이 슬며시 스커트 안으로 잠입해서 앞쪽의 음모를 찾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았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핀다거나 하지 않고 곧바로 푸쉬를 공략했다.


그의 딕은 한껏 부풀어 올라 내 엉덩이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상태였고, 스커트는 허리 부분까지 말려 올라가 있었다.

하긴, 사람들이 아무리 그와 내 행위를 보고 싶어 해도 그렇게 혼잡하고 꽉 조여진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왼손은 푸쉬가 젖을 때까지 부드럽고 소중하게 애무해주었다.

가운뎃손가락이 촉촉하게 젖은 푸쉬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 사람은 손가락이 아니라 딕을 찔러 넣고 싶었을 거야.`


뜨거운 숨결이 귓볼을 간질였다.

간헐적으로 그의 낮게 깔린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눈을 속이고 음탕한 짓을 태연하게 나누고 있는 내 모습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거야.`


그랬다. 지금 어느 역을 지나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정도였으니까.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보다는 그의 거센 호흡소리가,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꽉 쥐고 있는 핸드백보다는 그의 딕이 더 중요했다.

나는 그와 전철 안에서 나누고 있는 은밀한 행위를 함께 공유했다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숨이 턱 막혀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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