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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정사 - 13장. 악인은 지옥으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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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원건설 경리부장 배명환은 룸살롱 불야성 양마담의 전화를 받고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그것은 양마담으로부터 비자금 3억원을 은행에서 인출하여 배광표 사장에게 전달해 주었으냐 하는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그것은 회사의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말해 줄수 없다고 무뚝뚝하게 대꾸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가 배광표 사장의 지시로 은행에서 3억원을 인출해 온 것은 사실 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사실을 양마담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양마담 같은 술집 여자가 회사의 비자금까지 운운하는 것에 배알이 뒤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마담은 금방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상당히 다급한 기색이었다.


"이봐요. 배부장. 내부탁 좀 들어줘요."

"자금 문제는 회사의 기밀사항입니다. 더구나 회사의 비자금 아닙니까?"


"내가 좀 알아야 할 일이 있어서 그래요."

"그럼 사장님께 직접 알아보십시오."


"배부장님!"

"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배부장님, 그걸 알려 주시면 사례를 할깨요."

"사례요?"


"네, 원하시면 무엇이든지 드릴께요."


그는 그때 양마담의 풍만한 나신이 머릿속에 떠올라 왔다.

검은 선 글라스의 여인에게 비자금 명목의 돈을 전달해 줄 때마다 그는 옷을 벗겨 보고 싶었었다.


"듣고 계세요?"

"예."


"원하시면 제 몸이라도 드리겠어요."


그것은 막바지에 몰려 있는 여자의 애원하는 목소리였다.


"뭐라구요?"

"제 몸이요. 배부장님께 드리고 싶어요."


"도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돈도 필요하면 돈도 드리겠어요."


"그 이유가 뭡니까?"

"그럴 사정이 있어서 그래요. 배부장님한테 피해가 가는 일도 아니 잖아요?"


"..."

"여보세요."


"전화로는 말씀 드릴수가 없습니다."

"제가 회사 앞으로 차를 갖고 갈깨요."


"글쌔요..."

"지금 퇴근 시간 되지 않았어요?"


"됐습니다."

"그럼 회사 앞에 차를 갖고 가서 기다릴깨요. 빨간 차예요."


그는 전화를 끊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양마담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양마담이 아니라 그의 6촌 아저씨인 배광표 사장에게도 배신감에 가까운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아직도 그들이 철저하게 자신을 우롱했다고 생각했다.


회사의 비자금이라면서 적을 때는 몇백만원부터 많은 때는 수천만원까지 '검은 선글라스의 여인' 이라는 정체불명의 여자에게 전달해 준 돈은 결국

룸살롱 불야성의 운영자금이었던 것이다.


검은 선글라스의 여인은 룸살롱 불야성의 양마담이었다.

어쩌면 아니 그 여자는 틀림없이 배광표 사장의 정부일 것이다.

그런 여자에게 돈을 전달하면서 대외비니 비자금이나 하고 간첩 접선하듯 요란을 떤 사실이 그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리고 심부름을 기업체의 중견간부인 그에게 시키는 배광표 사장에게 그는 모멸감을 느꼈다.


배광표 사장은 돈과 여자만 아는 사내였다.


비서실에 근무하는 여직원을 데리고 호텔을 드나들다가 문제가 생기면 돈으로 해결해 온 일이 허다했다.


그는 전형적인 졸부였다.

건설 현장에서 십장 노릇 하다가 청부업자가 되고, 청부업자가 되어 날림 집장사를 하여 돈을 모으자 건설회사를 창립한 사내였다.

건설회사를 창립하자 곧바로 아파트 붐이 일어나고 부동산이 춤을 추자 그도 부동산 투기로 막대한 돈을 벌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번 대부분의 돈은 떳떳한 돈이 아니었다.

그는 배광표 사장이 논현동에 룸살롱을 인수하여 운영하는 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룸살롱의 소유자가 배명환 자신으로 되어 있는 것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체 사주가 임원이나 가족들 명의로 대규모의 부동산을 편법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도 했다.

물론 그것은 사회 저명 인사들의 부동산 투기처럼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그러나 배광표 사장처럼 룸살롱을 경영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강남 유흥가1번지의 룸살롱이므로 수입은 제법 짭짭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배광표 사장이 돈 때문에 룸살롱을 경영했으리라는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여자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배광표 사장은 룸살롱 불야성에 새로 오는 호스테스가 있으면 으레 먼저 데리고 잤다는 것이다.



결국 여자를 조달하기 위한 룸살롱이라고 할수밖에 없었다.

그가 그러한 배광표 사장과 양마담에게 환멸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양마담은 홍보옥이라는 여자의 연쇄살인 사건으로 경찰의 조사까지 받은 일이 있었다.


홍보옥은 풍원건설이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려고 매입한 송파구 거여동 군사시설 보호지역의 땅소유주 였다.

그는 홍보옥, 양마담 그리고 풍원건설과 보이지 않은 끈 같은 것이 연결되어 있는 것에 의아함을 느꼈다.

그것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석연치 않은 데가 있었다.


그가 회사 앞 광장으로 내려가자 마자 양마담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그는 양마담의 차에 올라탔다.


"제게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으세요?"


양마담은 차를 천호동 방향으로 몰고 있었다.


"그런 것 없소. 어디로 가는 거요?"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집으로 돌아가고 싶소. 지금 텔레비전이 개표 실황을 중계하고 있을 거요."

"오늘 은행에서 3억원을 인출했지요?"


"그건 뭣 때문에 알려고 하는 거요?"

"제겐 생사가 달려 있어요."


그는 양마담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차창으로 봄비가 내리는 거리를 내다보았다.

개표 실황이 중계되고 있어서인지 거리는 한산했다.


"제 느낌이 그래요. 요즘 어쩐지 불길한 생각이 들어요."


양마담이 우울한 얼굴로 말했다.


"난 무슨소리인지 모르겠소."

"그건 배부장님이 저와 배광표 사장과의 관계를 몰라서 그래요."


"어떤 관계 말이요?"

"그건 말씀드릴수 없어요."


"그런 것도 말해 줄수 없다면서 어떻게 나에게 그런 것을 묻는 거요?"

"그래서 배부장님이 원하면 무엇이든지 드리겠다는 거 아네요? 돈도 좋고 몸도 좋아요."


양마담이 눈웃음을 치며 차를 한적한 모텔 앞에 주차시켰다.

그것은 지나치다고 할수 있을 만큼 노골적인 제안이었다.


"싫으세요?"

"좋소."


그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도 사내였다.

양마담의 육감적인 몸에 벌써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


양마담이 앞장서 모텔로 들어갔다.

그들은 모이가 안내해 주는 3층 으로 올라갔다.

2인용 더블 베드가 놓여 있는 방은 제법 깨끗하고 아늑했다.


"목욕할래요?"


보이가 나가자 양마담은 볼륨감 잇는 흰색 앙고라 박스형 풀오버를 위로 벗으며 물었다.

그러자 브래지어도 걸치지 않은 상체가 고스 란히 드러났다.

탄력 있는 피부에 젖무덤이 풍만했다.


"싫소."


배명환은 상의를 벗고 담배부터 한 대 피워 물었다.


양마담이 밤색 스커트를 엉덩이에서 까내렸다.

하얀 팬티를 그저 시늉으로 걸치는 것인 듯 조그만 했다.

가운데는 장미꽃이 한 송이 그려져 있는 것이었다.

그곳이 도톰하게 솟아 이었다.


양마담이 우두커니 서 있는 배명환에게 다가가서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를 벗겨 주었다.


배명환의 바지춤이 벌써 불끈 솟아 있었다.

양마담은 배명환의 바지 혁대를 풀고 지퍼를 내렷다.

그러자 배명환이 스스로 바지에서 다리를 뽑아냈다.

배명환은 자주색 삼각 팬티를 입고 있었다.

운동 이라도 했는지 허벅지 근육이 단단해 보였다.


"멋있어!"


양마담이 탄성을 내뱉듯이 말했다.


"거기도 괜찮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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