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1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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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이렇게 바래다 줄건가요? 그러다가 한번 안 바래다 주면 실망할텐데..."


"아냐. 바래다 줄거야. 누가 너 납치할지도 모르잖아."


"말도 안되요."


"아냐!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섭다고!"

 


채윤은 열변을 토하는 승민을 보며 눈망울을 반짝이며 웃었다. 이제 곧 그녀의 아파트에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형준을 바래다 주고 나서야 한 데이트 인지라 밥밖에 먹지 못한 탓이다. 승민은 다음번엔 반드시 그녀와 영화도 보고 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고 있었다.

 


'헤어지는게 이렇게 아쉽다니.'

 


승민은 처음느껴보는 감정이 기분이 좋았다. 옆에 있는 그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렇다고 생각하니 더없이 기분이 좋다.

 


'음? 저건...'

 


승민의 눈에 큰 게임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집앞에 있는 언덕 밑에 위치한 곳이었다.

여느 게임센터와 마찬가지로, 인형뽑기 기계가 눈길을 끌었다.

각각 다른 종류로 수없이 많은 아기자기한 악세사리들이 지나가는 행인을 유혹하고 있었다.

 


"채윤아. 인형 좋아해?"


"인형이요?"

 


갑자기 왜 그걸 묻냐는 듯한 그녀의 표정에 승민은 의기 양양하게 게임센터쪽의 기계를 가리켰다. 승민의 의도를 알아챈 그녀가 살짝 웃었다.

 


"저거...잘해요?"


"물론이지. 난 저거 우리동네 챔피언 이었어."


"그런 대회도 있나요?"


"....아니 그냥 해본말인데."

 


멋적은 그의 말에 채윤은 소리죽여 웃으며 말했다.

 


"인형을 막 좋아하진 않지만....챔피언이 뽑아준다면 정말 좋아하게 될 거 같아요."


"좋아!"

 


승민은 신이나서 그녀를 데리고 게임센터안으로 들어갔다. 온갖 종류의 뽑기 기계들 앞에서 승민은 잠시 망설여야만 했다. 

그가 생각해도 채윤은 여느 여자들처럼 무식하게 큰 인형을 좋아할거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음..이걸로 하자."

 


승민이 가리킨 것은 휴대폰에 매다는 용도로 만들어진 주먹만한 아기자기한 인형들이 있는 뽑기였다.

그녀의 휴대폰에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는것을 깨달은 승민은 주저없이 동전을 넣었다.

 


"...안뽑고 뭐해요?"


"기다려봐 계산중이야."

 


승민은 정작 돈을 넣어놓고는 쪼그려 앉아 이것저것 각도를 재보며 뭔가 중얼중얼 거린다. 인형뽑기 앞에서 진지한 그의 표정에 채윤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

 


"좋아. 계산끝이다.간다!"



승민은 신이나서 레버를 잡고 돌렸다. 생전 이런거에 관심없던 채윤도 진지하게 기계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가 노린것은 아슬아슬하게 인형퇴출구 바구니에 걸려있는 자그마한 토끼 인형이었다.

 


"오오!"

 


승민은 탄성을 질렀다. 자신의 계산대로 갈쿠리가 그 인형의 다리 부분을 정확하게 건드린 것이다.

그는 잡아서 끌어올리는 것보다 살짝 툭 쳐서 바구니에 떨어지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와...진짜 잘하네요."

 


채윤이 감탄하며 말할때쯤,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입구에 하얗고 귀여운 토끼 인형이 툭하고 떨어진다. 

승민은 신이나서 그것을 꺼내들었다.



"자자. 여기 선물."


"고마워요...역시 챔피언 다운데요."

 


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다. 승민은 그녀의 핸드폰을 빼앗아 들고 그 인형을 달아주었다.

하얀 토끼 인형이 귀엽게 그녀의 휴대폰에 매달리는 형상이 되었다.

 


"자자, 늘 달고 다녀야 한다."


"알았어요."

 


인형을 뽑고 나서, 돌아서려던 승민은 게임센터안에 있는 또다른 기계가 눈에 띄었다.

지금은 인기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한때 연인들의 필수 코스였던 '스티커 사진기계'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저것도 해보자."


"엣?"

 


채윤은 영문도 모르고 승민의 손을 잡고 따라갔다. 그가 스티커 사진기 안으로 쏙 들어가자, 채윤은 살짝 어이없어 하면서도 웃었다.

 


"나 이거 해보고 싶었거든."


"이렇게 보니까 오빠도 어린애 같아요."


"윽...미안해. 유치하지만...너랑 찍은 사진은 꼭 갖고 싶어."

 


그녀의 미소를 뒤로하고 승민은 쪼그려 앉아서 열심히 지폐를 투입했다.

 


"아 맞다!"


"또 왜요?"


"기다려봐."

 


승민은 살짝 밖으로 나갔고, 그녀는 영문도 모르고 고개를 갸웃했다. 잠시후 다시 들어온 승민의 두손에 들린 물건을 본 채윤은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당황했다.

 


"그..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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