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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정사 - 10장. 수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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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떻게 되는 거야?"
 


사내 하나가 땅바닥에 침을 칵 뱉었다.

계집이 왜 여태 나타나지 않는냐는 듯한 불만의 표시였다.


벌써 새벽 2시였다.


이제는 골목을 왕래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떠들썩하던 크리스 마스이브에도 희미해져가는 유흥가의 불빛과 함께 점점 그 빛을 잃어 가고 있었다.


"오긴 오는 거요?"


다른 사내가 담뱃불을 허공으로 튕기며 망치를 힐끗 살폈다.

그들은 모두 셋이었다.


"오겠지."


망치는 속으로 뜨끔했으나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다.

현애자가 돌아 올지 안 올지는 망치로서도 자신할수 없었다.

게다가 오늘은 크리스 마스 이브였다.

젊은 계집애가 놈팽이 하나 끼고 여관방에서 뒹굴지 말라는 법도 없을 터였다.


"저기 하나 오는데..."


뱀눈이라는 사내가 턱짓으로 골목 입구를 가리켰다.

망치는 재빨리 사내가 턱짓으로 가리키는 골목 입구를 쳐다보았다.

거기 사내의 말대로 계집 하나가 코트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놓고 또박또박 걸어 오고 있었다.

그러나 멀어서 그 계집이 현애자인지 아닌지 식별할 수가 없었다.


"그 계집이오?"

"아직 모르겠는데..."


"자세히 봐요."


이내 계집이 가까이 걸어왔다.

망치는 갑자기 가슴이 철렁했다.


"맞아. 현애자야."

"틀림없소?"


"맞다니까! 실수 없이 처리해..."

"알았수다."


사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망치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쳐 처마 밑에 바짝 붙어 섰다.


현애자는 사내들 앞에 이르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흠칫 하며 걸음을 멈추었다가 사내들 앞을 지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사내 들 셋이 현애자를 둘러싸더니 느닷없이 현애자의 아랫배를 주먹으로 내질렀다.

현애자가 헉 하는 신음소리를 내뱉고 땅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사내들은 아무 말도 없이 현애자를 구둣발로 마구 짓밟았다.

그리하여 현애자가 비명소리를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늘어지자 현애자를 안아 골목에 세워둔 승용차에 실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사내들은 현애자를 승용차에 싣자마자 어둠속으로 빨려들 듯이 사라졌다.


망치는 그때서야 어둠속에서 나와 담배를 꺼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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