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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정사 - 10장. 수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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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불야성은 오늘도 손님들로 들끊고 있었다.


망치는 불야성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눈에 손님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웨이터들의 몸놀림이 어느 때보다도 분주했고, 룸에서는 손님들의 왁자하게 노래들을 불러내고 있었다.

그는 기분이 흡족했다.

양마담의 장사 수완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었다.


그는 흡족한 기분으로 홀을 둘러보고 스탠드 한쪽에 엉덩이를 내려 놓았다.

스탠드에도 손님이 둘이나 앉아 있었다.


"마담은 룸에 들어가셨습니다."


나비넥타이를 단정히 맨 바텐더가 그를 알아보고 공손히 말했다.


"괜찮아."


그는 담배를 꺼내 물며 상관하지 말라고 손을 내저었다.


"술 한잔 드릴까요?"

"그래, 위스키 한잔 줘."


양마담이 홀로 나온 것은 그가 위스키 한 잔을 쉬엄쉬엄 다마셨을 때였다.

양마담은 기분이 좋지 않은 듯했다.

스탠드에 앉아 있던 손님들이 걸쭉한 농담을 건넸으나 건성으로 대꾸하곤 망치에게 따라오라는 눈짓을 했다.

망치는 피우던 담배를 하얀 사기 재떨이에 비벼 끄고 양마담을 따라 내실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 있었어?"


내실에 들어와 앉아 담배부터 뻐끔거리고 피우는 양마담에게 망치가 그렇게 물었다.

양마담의 안색이 어쩐지 창백해 보였다.


"경찰이 와 있어."


양마담이 허공으로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말했다.

망치는 경찰이 와 있다는 소리를 듣자 가슴부터 철렁했다.


"왜?"

"강철구가 언제 여기 왔다가 갔는냐고 꼬치꼬치 캐물었어. 순천파 쪽에도 난리구..."


"무슨 일로?"

"강철구가 살해되었대?"


"강철구가? 누구한테?"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아무래도 경찰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다른 것도 물어봐?"

"11월 30일에 김민우가 혹시 여기서 술을 먹고 가지 않았느냐는 거야. 사진까지 갖고 다니더라구..."


"그래서 뭐라고 그랬어?"

"딱 잡아뗐지. 뭐라고 그래."


양마담이 신경질적으로 내쏘았다.


"어떻게 된 일이지?"


망치의 얼굴에도 비로소 불안한 표정이 나타났다.


"뭔가 대책을 세워야 돼."

"여자들을 납치하는 거 그만둬야 하겠어. 어쩐지 그런 건 처음부터 내키지 않았어."


"여자들 문제가 아니야."

"그럼?"


"강철구 살인사건이 문제야."

"순천파 쪽에서 강철구를 죽인게 아닐까?"


"그러면 왜 순천파가 벌집을 쑤신 듯이 난리겠어."

"일부러 연막 피우는 거 아니야?"


"그런 눈치가 아니야. 순천파도 경찰이 바짝 조이고 있대. 그리고 경찰이 김민우의 사진을 갖고 다니는 것도 이상하잖아.?"

"사진을 왜 갖고 다니지?"


"김민우가 누군가에게 살해되었다고 의심하는 거야."


양마담이 몇 모금 빨지도 않은 담배를 플래스틱 재떨이에 비벼 껐다.

시견이 바짝 곤두선 듯한 표정이었다.


"경찰은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야?"

"전혀 모르는 자야."


"혼자?"


양마담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현애자가 문제군."

"애자?"


"그애가 그날 김민우와 술을 마셨잖아?

경찰이 그애를 만나면 김민우가 우리 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게 들통이 날 거 아니야?"

"오늘 나오지 않았어."


"경찰이 어디 오늘만 조사를 나오겠어? 뭔가 냄새를 맡았다면 계속 해서 감시할 거야."

"그럼 처치해 버리지 뭐."


"또 죽이란 말이야?"

"처치하는 게 죽이는 건만 있어? 애들 시켜서 저 멀리 섬으로 팔아 버리란 말이야. 장사 한두 번 해봤어?"


양마담이 신경질 부렸다.


"그렇지. 그렇게 하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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