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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정사 - 7장. 유혹의 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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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옥이 차갑게 말했다.


"오빠를 담당한 형사가 누구랬죠?"

"최천식 형사요."


"그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요."

"왜요?"


"강철구에 대한 전과 조회 좀 부탁해 봐요. 현재 거주지 하구요."

"그러면 내가 있는 곳을 알려줘야 하잖아요?"


"여길 알려 주지 않으면 않되잖아요?"

"그려면 최형사가 가르쳐 줄까?"


"요령껏 해봐요."

"알았어요."


민희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내 민희가 최천식 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최천식 형사는 자리에 없었다.


"어떻게 하죠?"


민희가 난처한 얼굴로 보옥을 쳐다보았다.


"그럼 최형사 동생이라고 그러구 가르쳐 달라구 그래요."

"알았어요."


"전 최형사 동생예요. 최천식 형사 말예요."


그러자 수화기 저쪽애서 아,그러십니까? 하고 말을 받았다.

동료 형사의 동생이라고 해서 그런지 상대방은 갑자기 친철해지고 있었다.


"강철구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그래요."

"강철구가 누구죠?"


"깡패예요. 혹시 전과가 있는지 조회 좀 해주세요."

"왜 그러시죠.?"


"그냥 알아볼 일이 있어요."

"알겠습니다. 컴퓨터로 알아보며녀 금방이니까 연락처를 알려주십시오."


"제가 다시 전화를 드릴께요."

"그러시겠습니까?"


"부탁해요."

"예."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이형사입니다. 이상화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과 이름이 똑 같습니다. 그럼..."


찰칵, 전화를 끊는 소리가 들려왔다.

민희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민희가 이형사에게 두번째 전화를 건것은 그로부터 두시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이형사는 친철하게 강철구가 폭력전과 4회의 조직 깡패이며 순천파 소속으로 논현동 일대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알려 주었다.

인상착의는 머리가 스포츠형으로 짧고,오른쪽 뺨에 칼자국이 있으며, 항상 재크 나이프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다.


최근에 잘 다니는 술집은 룸살롱 불야성과 나이트 클럽 '황금연못' 이라고 했다.


"그런데 왜 그러십니까?"


이형사는 다시 한 번 왜 그러냐고 묻고는 민희가 사적인 일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하자 껄껄거리고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이젠 어떻게 하죠?"

"나이트 클럽으로 가야죠."


"저두 갈까요?"

"민희씨는 여기서 현애자씨의 연락을 기다려요."


"알았어요."

"우선 저녁이나 먹으로 가요."


"네."


그들은 함께 거리로 나왔다.

모처럼 날시가 포근해 사람들이 거리에 몰려나와 득실대고 있었다.

그들은 근처 음식점에서 천천히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민희는 아일랜드 여관으로 돌아갔고 보옥은 나이트 클럽 황금연못을 찾았다.


황금연못은 찾기 쉬웠다.

룸살롱 불야성에서 불과 한 블록도 떨어져 있지 않은 호텔 '맨하턴'의12층이었다.

태극 마크가 네개나 되는 특급 나이트 클럽이었다.


보옥은 나이트 클럽 위치를 확인한 뒤 상가를 찾아 나섰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서인지 상가들이 밤 8시가 되었는데도 문을 닫지 않고 흥청되고 있었다.


보옥은 크리스마스 추리가 장식되어 있는 양품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춤추기 알맞은 옷을 사 입기 위해서였다.

잠시 후 보옥은 투피스로 정장을 한 가정부인이 되어 양품점에서 나왔다.

그녀의 손에는 양품점 이름이 찍힌 빽 하나가 들려있었다.


최천식 형사는 어처구니가 없어 멍하니 이형사를 쳐다보았다.

이 젊은 놈이 누구 놀리나 싶어 뚫어지게 이형사를 쏘아 보았으나 놀리는 눈치 같지는 않았다.


"난 여동생이 없어."

"그래요? 그럼 누구지.?"


"젊은 여자야?"

"예. 최형사님 동생이라고 해서 친절히 가르쳐 줬는데.. 목소리가 곱드라구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구 자빠졌네."


최천식 형사는 십어 뱉듯이 말하고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는 오늘 김민희의 고향까지 찾아갔다가 허탕을 치고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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