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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정사 - 7장. 유혹의 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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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30분 가까이 춤을 추다가 자리로 돌아갔다.
 


그도 여자와 함께 자리로 와 앉았다.

여자는 그가 권하지도 않았는데 맥주를 그의 잔에 가득 채우고 자신의 잔에도 따랐다. 그리고는 또 단숨에 쭉 비웠다.


"시원하게 마시죠?"


여자가 눈웃음쳤다.

그는 맥주잔을 천천히 입으로 가져갔다.

그때 여자의 손 하나가 갑자기 그의 바지 앞춤에 얹혀졌다.

그가 깜짝 놀라 여자를 쳐다보자 여자는 짐짓 딴 곳을 보는 체하고 있었다.


(이런 제기랄!)


그는 화가 나서 여자의 손을 뿌리쳤다.


"가만 좀 있어요."


그러자 여자가 한쪽 눈을 찡끗하며 어깨에 얼굴을 기대 왔다.

여자의 입에서 단내가 훅 풍겼다.

그는 재빨리 주위를 살피고 여자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무대에서는 사회자가 나와서 2부 스페셜쇼 어쩌고 하더니 금발의 외국여자가 나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어내며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하더니 브래지어까지 벗어 던졌다.


그러자 무대뒤에서 사내 하나가 튀어나와 금발의 여자와 어울려 섹스할 때의 자세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음악이 점점 약해지고 사내와 여자의 신음소리가 홀 안에 가득찼다.

그러자 무대가 더욱 어두워지고 둘이 엉켜서 괴성을 질러대기 시작 했다.

그는 강철구 쪽을 돌아보았다.

강철구가 여자를 바짝 끌어안고 있었다.


이때 섹스춤이 끝났다.

무대가 다시 밝아지고 가수의 노래가 시작 되었다.

사람들이 다시 플로어로 나가 춤을 추고 있었다.


강철구와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춤을 추러 나가는가 했으나 밖이었다.

그는 바직속에 들어와 손장난을 하고 있는 여자의 손을 떼어 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세요?"


여자가 의아하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대꾸도 하지 않고 강철구의 뒤를 따라 달려나갔다.

강철구는 취한 듯 비틀거리는 여자를 껴안다시피 하며 엘리베이터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도 재빨리 엘리베이터에 동승했다.


엘리베이터가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는 강철구를 힐끗 쳐다보았다.

강철구의 오른쪽 뺨에 흉터가 사선으로 내리그어져 있었다.

여자는 투피스 차림의 정장이었다.

춤을 출때는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는데 밖으로 나오며 투피스 상의를 걸친 모양이었다.


이내 엘리베이터가 지상에 닿았다.

강철구와 여자가 빠져나가자 그도 천천히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강철구와 여자는 천천히 걷고 있었다.

날씨가 포근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려다가 흠칫했다.

주머니가 가뿐했다.

그는 재빨리 주머니를 모두 뒤져 보았다.

패스포트가 없어져 있었다.

돈은 얼마 들어 있지 않았으나 경찰관신분증을 분실한 것이다.

그것을 분실하면 경위서를 서야 했다.


(그 우라질 년이!)


어쩐지 달짝지근하게 접근해 온다 싶었었다.

그는 나이트클럽쪽을 돌아보며 이를 갈았다.


그러나 강철구와 여자가 벌써 골목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었다.


그는 서둘러 강철구의 뒤를 따라갔다.

그들은 뒷골목 여관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여자가 뒤로 빼려는 시늉을 하고 있었으나 강철구가 그 여자의 등을 떠밀다시피 하여 여관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었다.

'논현장'이라는 여관이었다.


그는 논현장앞에서 20분쯤 서 있다가 나이트클럽으로 걸음을 돌렸다.

이제는 강철구와 여자가 여관에서 나오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갑 때문에 오셨지요?"


그각 험상궂은 얼굴로 되돌아오자 기도가 빙글빙글 웃으며 먼저 말을 걸었다.


"그 여자가 이 바닥에서 꽤 유명한 여자입니다. 별명이 거머리죠."


기도가 빙글거리며 지갑을 내밀었다.

네까짓 것이 무슨 형사냐는 듯한 빈정거림이 그 얼굴에 묻어 있었다.


"우라질 년!"


그는 지갑을 나꿔채 안을 살폈다.

경찰관 신분증과 비씨카드가 그대로 들어 있었다.


그러나 돈 3만원은 없어지고 쪽지가 한 장 들어 있었다.


'형사 나으리인 줄 몰랐어요. 나도 이 생활 10년이나 했는데 아무래도 눈이 삐었나 봐요.

기분도 그렇고 해서 일찌감치 퍼질러 잘래요. 용건이 있으며 논현장으로 오세요.'


쪽지를 다 읽은 그는 자신도 모르게 윳음이 삐져 나왔다.

이 여자가 간덩이가 부었지 싶었다.

게다가 강철구와 같은 여관인것이었다.


그것은 정말 기묘한 우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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