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거미 여인의 정사 - 8장. 미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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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건성으로 대꾸했다.


"남편에게 얘기하지 말아요."

"글쎄.."


"원하는게 뭐예요?"

"당신. 내가 원하는 건 당신의 육체뿐이야.."


"그럼 앞으로도 계속 만나자는거예요?"

"왜? 싫어.?"


"남편의 귀국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어요.."

"중동에 가 있나?"


"네."

"기능공은 아닌 것 같은데..."


"건설회사 현장 소장예요."

"월급도 많이 받겠군.."


"한 3백만원쯤 돼요."


여자가 턱을 꼿꼿이 들고 말했다.

그는 빙그시 웃기만 하고 운전을 계속했다.


"어디로 가는 거예요?"


여자가 담배 두 대를 꺼내 물고 말했다.

양담배였다.

그는 와이셔츠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여자에게 한 손으로 불을 켜주었다.

여자가 머리를 바짝 기울여 담배에 불을 붙였다.

머리 냄새가 향긋 하게 그의 코로 풍겨왔다.

그는 그 냄새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 협상해요."


여자가 담배 란 대를 그의 입에 물려 주며 말했다.

필터에 빨간 루즈 자국이 찍혀 있었다.


"뭘?"


그는 담배를 길게 내뿜었다.


"나한테 쓸데없이 협박을 하거나 돈을 뜯어내려고 하지 말라구요."

"내가 언제 그런 짓 했어?"


"당신들 수법 뻔해요.

어쩌다 춤 한 전 같이 추고 여관이라고 가는 날이면 몸뺏고 돈 뺏고 그러잖아요?

그런 수법은 이제 낡은 거예요.

그런 숫법에 당할 여자도 없구요..."

"내가 돈이라도 달라고 했으면 큰일날 뻔했군."


그는 빙글거리며 웃었다.

여자가 말한 대로 카바레에서 만나 유부녀들에게 몸 뺏고 돈을 뺏는 것은

공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도 완급이 있는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몸은 먼저 뺏되 돈을 서서히 형편에 따라 갈취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여자가 재산이 얼마나 많은지, 사회적 지위는 어떤지, 여자의 가족중에 경찰 부스러기는 없는지 먼저 탐지해야 했다.


"나도 남자는 알 만치 알아요."

"그래?"


그는 코웃음쳤다.


"내 말이 말같지 않아요?"


그러자 여자의 안색이 홱 변했다.


"아니"

"그런데 왜 대꾸가 그래요?"


"문제는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하느냐 필요로 하지 않느냐 그거야."

"무슨 소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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