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거미 여인의 정사 - 7장. 유혹의 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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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애자 씨죠?"


젊은 여자였다.

옷차림은 비교적 부유해 보였다.


"네."

"어디가서 얘기 좀 같이 할래요.?"


"무슨 얘기를요?"


현애자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저 나쁜 사람 아녜요."

"일 나가는 중이라 얘기할 시간이 없는데요."


"저기 룸카페 보이죠?"


젊은 여자가 길 건너편2층 건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기 제과점 위에 룸카페 '황제'라는 아크릴 간판이 보였다.


"좋아요."


현애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라면 상대방으로 부터 어떤 위해를 받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나람히 길을 건너 룸카페 황제로 들어갔다.

황제 2층이었다.

어둠침침한 조명을 헤치고 젊은 여자를 따라 구석진 룸으로 들어가자 여자가 또 한사람 앉아 있었다.

예쁘장한 여자였다.


"어서 오세요."


소파에 앉아 있던 여자가 상냥한 미소를 띄웠다.

적의가 없는 미소였다.


"술 한잔 하겠어요.?"

"일 나가는 길이라서.."


"한 잔쯤은 마셔도 괜찮을 거예요."


소파에 앉아 있던 여자가 양주를 반쯤 다라서 거네 주었다.

현애자는 주저하다가 잔을 들어 양주를 한 모금 마셨다.


"우린 현애자씨에게 물어불게 있어서 모셨어요. 전혀 악의가 없어요.."

"물어볼게 뭔데요?"


"룸살롱 불야성에 나가고 있죠?"

"네."


"11월 30일 기억해요.?"

"11월 30일?"


"오늘부터 20일전예요. 현애자씨는 대학생 한 사람의 술 시중을 들었었죠. 기억나지 않았나요.?"

"기억나요."


"그 학생이 죽은 거 알아요.?"

"몰라요."


"그날 밤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현애자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녀는 김민우의 죽음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안됐군요. 착한 학생이었는데 ..."

"그날 밤 나갈때까지 같이 있었어요?"


"아뇨. 중간에 그 방에서 나왔어요."

"그 다음엔 누가 같이 마셨죠?"


"몰라요. 마담 언니가 잠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밖에 못 봤어요."


여자들이 잠시 생각에 잠기는 표정을 지었다.

현애자는 그들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왜 그러죠.?"

"그 학생은 이 아가씨 오빠예요."


"그래요?"


현애자가 새삼스럽게 민희를 쳐다보았다.


"오빠의 시체를 부검했는데 위에서 수면제 성분이 나왔어요."


민희가 입술을 깨물고 있다가 말했다.


"누군가 술잔에 수면제를 탄 거예요."

"그럴 리가 없는데.."


현애자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누군가 나가는 걸 본 사람이 있겠죠."

"마담이나 김군이라면 알는지 몰라요."


"그걸 좀 알아봐 줄 수 있겠어요.?"

"제가요.?"


"좀 도와주세요. 사례는 충분히 할께요."


보옥이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일이라면 경찰이 해야 하는 거 아네요.?"

"사정이 있어서 그래요."


보옥이 현애자의 손을 잡으며 사정하듯이 말했다.

현애자는 잠시 생각에 잠기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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