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0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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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곧 그 회사 면접보러 가죠?"


"응?아..응."


 

채윤의 말에 승민은 상념에서 깨어나며 살짝 웃었다. 그러고 보니, 교수가 소개시켜준 면접...아니 정확히 말하면 미팅이 곧 이뤄질 예정이었다.

이제 곧 졸업을 하는 그에게는 어찌보면 조금 서둘러야 하는 일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굴지의 엔지니어링 회사이다 보니, 승민 본인으로써도 욕심이 나는것은 사실이었다.



"응...이제 곧.."


"오빠도 저도..바빠지겠네요."


"그러네."


 


승민이 웃자, 채윤도 눈부신 미소로 화답했다. 둘은 캠퍼스를 빠져나왔고, 승민은 채윤을 바래다 주기 위해 같이 지하철에 올랐다. 승민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왜요? 재밌는 일이라도 있나요?"

 


고개를 갸웃하고 묻는 채윤의 모습이 귀엽다. 승민은 그저 피식 웃을 뿐이다.

 


"너랑 나랑 처음 지하철 탔을때가 떠올라서."


"아..."



그때 채윤이 제의해서 뮤지컬을 보러 갔었다. 그때도 이 지하철을 타고 향했던 것이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어쩌다보니 계속 손을 잡고 오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때와 변함없이, 채윤은 여전히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때...니가 뮤지컬 보여줬었잖아...그것도 친구가 준거라고 거짓말하면서..큭큭.."



순식간에 채윤의 얼굴이 빨개졌다. 승민은 재밌어졌는지 계속해서 놀려대기 시작했다.



"왜 거짓말했어? 니가 산거라고 하면 되는데...풉...난 니가 그때...헉!"



승민은 자신을 노려보는 채윤의 시선이 무서워져서 자기도 모르게 헛바람을 집어 삼켰다.얼굴이 살짝 붉어져 있는 것이 너무나 부끄러운 모양이다.



"그래도 잘 기억하고 있네요.짧은 치마 입은 여자만 입을 헤벌리고 보더니..."


"....."





애초에 그녀를 이겨먹기는 글러버린 모양이다.




달빛은 환하게 밤을 밝히고 있었다. 승민은 문득 나란히 걷고 있는 채윤을 힐끔 바라보았다.

지하철에 내려서 나란히 걷는 지금이 왠지 꿈같기도 했다. 꿈인가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달빛아래에 있는 그녀가 너무나 이뻤기 때문이었다.

본이 아니게 몇번이고 찾아갔던 그녀의 집인지라 승민은 자연스럽게 채윤과 발을 맞춰서 걷고 있었지만, 뭔가 어색했다.

달빛처럼 하얗게 빛나는 채윤의 손이 너무나 잡고 싶었다.




'용기를 내서 잡아볼까..'




진정 설레는 사랑을 하는것은 아마 지금이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을이나 하은에게 엄청난 아픔을 주는 '나쁜놈'이 되는 것도 감수하고 그는 채윤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여성들과는 달리 도도하고 뭔가 다가가기 힘든 그녀의 손을 어떻게 잡을지 승민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잡으면 될거 같기도 한데.'



승민은 팔을 내려 채윤과 발을 맞춰 걸었다. 그러자 걸어가면서 살짝 그녀의 손등과 자신의 손등이 스쳐지나갔다. 별로 신경 안쓰는 듯했던 채윤도 계속해서 손이 스치자 살짝 승민을 올려다보았다.



"오빠...손잡고 싶어서 그러죠?"


"으응....응?아..아냐!"



강하게 부인하는 승민을 보며 채윤은 살짝 웃었다.



"다 티나던데요.너무 부자연스럽다구요."


 

승민은 왠지 모르게 쪽팔려져서 먼산을 응시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민망함에 그녀를 쳐다볼수 없어 딴청을 하며 걷던 승민은 손에 따뜻한 무언가가 감싸져 오자 깜짝 놀라며 밑을 내려다 보았다.

자신의 손에 너무나 하얗고 예쁜 채윤의 손이 쥐어져 있었다.



"뭘 망설여요? 처음 잡은것도 아니잖아요? 공항에서는 안기까지 해놓고."


"아..뭐..그...그건.."



그때야 감정이 복받쳐서 그녀를 안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승민은 무슨용기로 그녀를 안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채윤을 어려워 하고,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는 수많은 그녀의 추종자들이 봤다면, 충분히 승민은 청부살인을 당하고도 남을 만한 상황이었다.



'근데...되게 부드럽다.'

 


손만 잡았을 뿐인데 쿵쾅쿵쾅 심장이 뛰었다. 손을 잡고 조금씩 움직이거나 해야 하는데, 승민은 그녀를 잡은 손이 완전히 경직되어 있었다.

긴장을 해서인지 땀까지 나는것만 같다. 채윤은 긴장하는 승민을 보며 살짝 웃어주었다.



"다왔네."



멀게만 느껴지던 그녀의 집이 오늘따라 너무 가깝다. 채윤은 여전히 손을 놓지 않은채로 걸음을 멈춰섰다.



"바래다 줘서 고마워요."


"아냐.뭐 이런거야 당연하지."


"오빠."


"응?"


 

갑작스레 자신을 부르는 채윤의 목소리에 승민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밤하늘 밑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그녀의 입술은 너무나 입맞추고 싶은 충동이 들게 했다.



"나...아니 우리...연인인가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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