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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정사 - 1장. 음모의 태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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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집의 브래지어를 풀고 둔부에 걸친 헝겊 조각을 끄집어 내리기 시작했다.

계집이 앙탈하는 시늉을 했으나 일부러 그러는 것이었다. 몇 번 실랑이를 하는 척하다가 스스로 헝겊 조각을 벗어 던졌다.


이제는 둘이 다 알몸이었다. 망치는 계집의 젖가슴 한 덩어리를 벨 듯이 입에 물었다.

계집이 아, 하는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망치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군살이 없는 계집이었다. 아이를 낳지 않은 탓에 피부가 매끄럽고 탄력이 넘쳤다.

망치는 계집의 유두를 입 속에서 굴리며 이런 계집 하나쯤 첩으로 거느려도 괜찮지 싶었다.


계집의 허리를 안아서 바닥에 눕혔다. 붉은 양탄자가 깔린 바닥이었다.

망치는 빠르게 행진하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군악대의 우렁찬 나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했고 기차 바퀴가 레일 위를 힘차게 굴러가는 것 같기도 했다.

계집은 그저 시늉으로 신음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망치는 그런 데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망치는 서둘러 종착역을 향해 기적을 길게 울렸다. 그리고는 이내 계집의 허언 가슴 위로 얼굴을 쑤셔 박았다.

땀이 비 오는 듯 흐르고 있었다.


"수고했어."


계집이 망치의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한 말이었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있었다.


(그저 사내놈만 죽어난다니까.)


망치는 거친 호흡을 진정시키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따라와. 씻어 줄게."


일어나 담배를 피우는 망치에게 계집이 욕실로 들어가며 말했다.


"알았어."


망치는 실룩거리는 계집의 엉덩짝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TV에서는 연속극이 방영되고 있었다.

망치는 TV 화면에서 백치처처럼 웃고 있는 여자 탤런트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망치는 제 눈이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저 계집이 탤런트가 되었다니...

그 계집을 발가벗겨 놓고 말뚝을 박던 일이 새삼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라 왔다. 잘생긴 계집이었다. 게다가 풋과일처럼 싱싱하기만 했다.


4년쯤 전의 일이었다.

우연히 그 계집의 집 앞을 지나던 망치는 대문 안에서 막 나오는 계집과 눈이 마주치자 가슴이 찌르르했다.

계집은 테니스를 치러 가는지 라켓이 담긴 하얀 가방을 들고 햇볕을 막는 차양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다.

옷은 허벅지가 죄 드러나 보이는 짧은 스커트와 면 티셔츠 차림이었다.

가슴이 봉긋했고 허벅지가 토실토실했다. 그러나 계집은 망치에게 일별도 던지지 않고 골목 밖으로 또박또박 걸어갔던 것이다.


(계집이 정말 잘 빠졌네!)


망치는 계집이 사라진 골목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섰다가 마른침을 삼켰다.


(저걸 어떻게 하든지 말뚝을 박아야지.)


망치는 그렇게 결심했다.

얼굴 생김이나 몸매가 어디 한 군데 흩어지지 않은 것을 보면 새것(처녀)이 분명할 것 같았다. 그리하여 그날 밤 망치는 그 계집의 집 담을 넘었다.


계집의 방은 2층이었다. 

2층을 조심스럽게 살핀 뒤에 2층까지 올라간 망치는 계집이 호사스러운 침대에서 혼자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쾌재를 불렀다.

계집은 잠자는 모습이 더욱 예뻤다.

먼저 계집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칼을 눈앞에 바짝 들이댔다. 그러자 계집이 용트림했다.

망치는 재빨리 계집의 잠옷 자락을 걷어 젖히고 속에 있는 얇은 천 조각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계집이 사정없이 발길질했다.


"조용히 해, 이년아!"


망치는 혀 짧은 소리로 윽박질렀다. 계집은 소리를 지를 엄두조차 못 내고 가만히 있었다.


"조용히 하지 않으면 껍질을 벗길 거야? 알겠어?"


계집이 사색이 되어 고개를 끄덕거렸다.

망치는 계집의 엉덩이에서 삼각형의 조그만 천 조각을 벗겨냈다. 그러는 동안에도 칼끝은 내내 계집의 얼굴을 겨누고 있었다.


망치는 제 옷도 벗었다. 계집은 체념했는지 아예 눈을 감고 있었다.

망치는 침대로 기어 올라갔다. 침대가 출렁하고 흔들렸으나 망치는 재빨리 계집의 무릎을 열고 바짝 엎드렸다.

살과 살을 섞었다. 계집이 으윽 하고 헛바람 빠지는 소리를 했다.


망치가 계집의 방을 빼져 나온 것은 30분도 걸리지 않아서의 일 이었다.

망치는 계집의 방을 나오기 전에 신고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하고 단단히 위협까지 해두었다.

그런데 그 계집이 지금 연속극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세상일이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망치는 생각했다.


"이봐! 안 씻어?"


양 마담이 욕실에서 악을 써댔다. 망치는 피우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어슬렁어슬렁 욕실로 걸음을 옮겼다.


"뭘 하고 있어?"


양 마담이 눈을 흘기며 망치를 샤워 꼭지 밑에 세웠다.


찬물이었다. 꼭지를 돌리자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양 마담이 샤워 꼭지를 잠그고 망치의 몸에 비누칠하기 시작했다. 제법 정성을 들이고 있었다. 망치는 기분이 괜찮았다.

눈을 감고 이것이 나를 기둥서방으로 데리고 살 모양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계집 하나로 만족하고 살라는 팔자는 아닌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상관없는 일이었다. 양 마담의 손길이 나긋나긋해서 좋았다.


"태식이 엄마는 정말 좋은 여자데..."


양 마담이 비누칠하면서 불쑥 내뱉은 말이었다.


"언제 봤어?"


망치가 뜨끔하여 물었다.


"내가 그동안 생활비를 좀 보냈어."

"뭐야?"

"많이는 못 보내고 매달 30만 원씩 좀 보냈어."

"왜?"

"어쨌거나 태식이 엄마하고 나하고는 동서지간 아냐?"

"동서?"

"둘이서 한 남자 모셨으니 동서지 뭐. 몸으로 모셨건, 뭘루 모셨건..."

"미쳤군!"

"태식이 엄마는 망치가 교도소 들어간 거 모르데."

"그래서 말해 줬어? 내가 교도소 들어갔다고?"

"내가 그렇게 할 일이 없어?"


양 마담이 망치에게 비누를 넘겨주었다. 제 몸에 비누칠하라는 뜻이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망치는 양 마담의 몸에 건성으로 비누칠하면서 물었다.


"망치가 받을 수고비를 미리 준 것뿐이야."

"수고비라니?"

"망치는 이제부터 내 밑에서 일을 해야 해."

"미쳤군!"

"어려운 일이 아니야. 한 달에 봉급을 80만 원씩 주고 건이 있을 때마다 두둑하게 보너스를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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