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네토야설) 애인 돌리기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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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일. 경은이는 어제 스키장으로 떠났다. 친구들하고 간다고 했는데, 정말인지 잘 모르겠다.

과거 나와 둘이 놀러 갈 때도 주위 사람들한테는 친구들과 가는 거라고 거짓말을 했으니까.

그러면서 내게 늘, 나 때문에 자꾸 거짓말이 늘어난다고 투덜댔었다.


경은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못하기도 한다. 표정 관리를 전혀 못 하는데, 조금만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 정말 거짓말하는 게 그렇게 어색할 수 없다.

그래서 아예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렇다. 지난주부터 괜히 스키장 관련해서 불쑥불쑥 말을 하고, 요즘 경기가 나빠져 스키장들이 할인을 많이 해준다느니, 이런 식으로 어쭙잖게 얘기를 띄운다.


"스키장이나 갔다 올까?"


곧바로 또 딴 얘기를 한다. 아마, 그 친구 선배 놈 아니면, 유부남. 두 놈 중의 한 놈인 것 같다.

거래처 직원에 대해서는 나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그 친구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시시콜콜 다 내게 얘기를 하는데 친구 선배나 유부남을 만나고 나면, 내게 얘기를 잘하지 못한다.

경은이 얘기로는 두 사람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내 표정이 험악해지고 기분 나쁜 표정이 역력하다고 한다. 그래서 잘 얘기 못하겠다고 한다.


뭔지 모르겠다. 성적으로는 오히려 그 두 놈을 만날 때 훨씬 흥분되는데, 사실 나도 두 놈을 만나는 것에 대해선, 너무 긴장되고 기분도 엄청나게 더러워진다.

특히 요즘 그 유부남에 대해서 나도 모르는 질투심을 엄청나게 느낀다.

무엇보다 그 자식은 젊다. 경은이와 문화적으로 나보다 더 잘 통한다. 힘도 좋겠지.

그 자식도 일로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놈이지만, 이상하게 느끼하다.


경은이도 처음에는 느끼하다고 해놓고, 언제부턴지 그놈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그 자식이 의외로 부서에서 일을 잘 해놓기 때문인 것 같다.

경은이의 얘기를 듣다 보면, 그 자식 얘기를 슬쩍슬쩍 하는 게 아무래도 마음이 있는 것 같아서.


"한 번 접근해 보지? 섹스까지는 몰라도 데이트라도 해봐."

"유부남이잖아. 유부남 하고 어떻게 그래?"

"난 유부남 아니냐?"

"그래서 내가 얼마나 힘든데"

"그럼 마음은 주지 말고 섹스만 해봐"


그러자, 경은이는 더 얘기를 안 하고 순간적으로 언뜻 생각해 보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걔 유학 시절에 엄청나게 놀았다고 하던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의 이런 말에 경은이는 갑자기 얼굴이 슬쩍 붉어졌다. 그리고는 다리를 꼬며 팔짱을 끼고 몸에 힘을 주는 것 같았다.

그런 경은이의 변화를 보면서 나 역시 가슴 깊은 곳에서 확 열기가 올라왔다.

침을 한 번 삼키고 다시 경은이에게 얘기를 했다.


"한번 해봐. 잘할 것 같은데."

"됐어. 딴 얘기하자"


싫다는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다. 평소 이런 식의 농담에 늘 싫다는 표현을 확실히 했는데, 그냥 슬쩍 얘기를 돌려 버리는 것이었다.

가슴이 떨려 왔다. 경은이가 분명 그 느끼한 놈에게 뭔가를 느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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