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3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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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구나."



하기야 그녀 같은 성격에, 입시때 여행 같은 것을 다니면서 설렛을 리가 없다. 그녀는 승민보다는 몇 배나 어른 스러운 아이기 때문이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탑을 하기 위해 늘 공부만 했을것이다. 승민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아도 뻔히 보이는 것만 같다.



"어라?근데..."


"왜요?"


"너 대학교때 휴학했잖아?"

 

"아..맞아요."


"그땐 뭐하느라 그런거야?"


"미국에...갔다 왔었어요."


"미국?"


 


승민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가 한번도 하지 않았던 말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미국가려고 했던 것이 그녀의 첫 번째 출국인 줄만 알고 있던 승민이었다.



"네.아빠가 경험 삼아서 랭귀지 스쿨도 다녀보고, 거기 사시는 고모댁에서 생활도 해보고 하라고 그랬거든요."


"아...그랬구나."


 

승민은 알것 같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야 한번 갔던 적이 있고 하니, 미국행을 결심했을 때에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니가 휴학을 하지 않았으면, 아마 우린 사귀지 못했을지도 몰라."


"왜요? 어차피 그래도 학교안에서 만났을 텐데요."


"그 1년 안에 누가 널 채갔을 가능성도 있잖아."

 

"전...아무한테나 안 반해요."


"윽...근데 왜 나랑 사귀니."


"그러게요."


"..."


 

순간 말이 없어지는 승민을 보며 채윤은 쿡쿡 거리고 웃었다. 승민 역시 그런 그녀가 이뻐서 같이 웃어주었다.


 

"아...그래서 그랬구나."


"뭐가요?"



갑자기 무릎을 탁 치는 승민의 말에 채윤은 그를 바라보았다.



"너에 대한 소문이 없었던 거 말야. 분명 공대에 너 같은 아이가 있으면 소문이 날 법한데...니가 복학하기 전에 아무도 그런 말이 없었거든."


"소문요?"


"그래. 너처럼 이쁜 애가 있으면 소문이 자자했을 거야. 공대의 여신이라는 말도 너 복학하고 나서 생겼잖아."


"여신?"


 

승민은 의아해 하는 그녀를 보며 피식 웃으며 덧붙여 주었다.

 


"니 별명이 공대의 여신인거 몰라? 다른 과에서는 널 그렇게 불러."


"...정말 창피한 별명인데요.여신이라니 당치 않아요."


채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여신 하니까 생각나는데...혹시 이거 오빠가 보냈나요?"



승민은 고개를 숙여 그녀가 내민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언젠간 넌 내 것이 될거야..나의 여신-


"에엥?"


 

승민은 문자를 보기만 해도 들어오는 오싹함과 거북함에 오만상을 찌푸렸다.


 

"이거 누가 보낸거야?"


"제가 그걸 몰라서 오빠한테 물은 거라구요. 도대체 누구지?"


"으윽..보기만 해도 소름끼치네..어떤 자식이지?"


 

승민은 자신의 여자를 향한 역겨운 문자를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점점 얼굴이 상기되는가 싶더니 굳어지는 승민을 보며 채윤은 괜히 보여줬나 하며 후회를 했다.



"아..뭐...신경 안 써도 되겠죠."


"아냐..신경 안 써도 될 일이 아..."


 

거기까지 말하려던 승민은 문득 어제밤의 그 수상한 우편물을 생각해 내었다.


 


'뭐지...관련이 있는건가?'

 


승민은 애써 아닐거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재빨리 채윤에게 물었다.

 


"혹시 예전에도 이런 적 있었니?"


"이런 적이요?"

 


채윤은 곰곰히 생각을 하는 듯 허공을 응시하더니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런 식의 문자는 처음이지만...모르는 사람한테 온 적은 많았어요."


"하..하기야..넌 인기가 많았을테니."


 

심각하게 고민하려던 승민은 애써 불안감을 지워버렸다. 채윤의 정도라면, 어떻게든 번호를 알아내서 연락하려는 남자들이 아마 수두룩할 것이다.

얼마전에 체육교육과 학생이 그녀에게 치근덕거렸던 사건도 있지 않은가. 열받아 하는 자신에 비해 정작 먼저 찜찜해 해야 하는 채윤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메세지를 지우고 있었다.





"와..."


 

잠깐동안 다른 생각에 잠겨있던 승민은 채윤이 질러대는 감탄 소리에 놀라서 채윤을 쳐다보았다. 채윤이 매우 신이 난 표정으로 기차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들을 보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주 물만난 고기처럼 신이 나 있는 그런 채윤의 모습에 승민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피어 올랐었다.



"오빠 저거 봐요. 산이 너무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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