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네토야설) 아내 만들기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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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가는 날 아침.


 

집을 나서면서 현관에서 배웅하는 아내를 두 팔로 꼬옥 안아 주었다.

아내도 내 목을 감싸 안고 입술을 맞추면서 미소를 띠어 주었다.


"자기야. 일 끝나고 숙소 들어가면 꼭 전화 해야 해?"

"알았어. 내가 바람 피울까 봐서 감시하려고 그러는 거야?"

"흐응...보고 싶을 거 같아..."


아내는 어리광을 부렸고 나는 아내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곤 집을 나섰다.


아내 혼자 사흘 동안이나 젊은 녀석들과 한 아파트에서 지내게 해 놓고 집을 나서는 내 맘은 한편 불 안 하기도 하였지만

그동안 상상 속에서 혼자 자위하던 현실이 곧 눈앞에 다가온다는 흥분에 줄곧 설렜다.

 

 

낮 동안 출장지에서 바쁘게 일하면서도 틈만 생기면 집에 혼자 있을 아내 소식이 궁금했다.

아내는 지금 녀석들과 무얼 하고 있을까?.

혹시 지금 내가 벌이고 있는 일 들이 순진하고 착한 아내에게 상처만 주는 어리석은 짓은 아닐까?

혹시나 일이 잘못돼서 우리 불행을 자초하는 건 아닌지?...

지금이라도 녀석들에게 연락해서 없던 일로 하자고 그럴까?

궁금해서 몇 번이나 아내에게 전화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평상시답지 않은 행동을 보여서 의심만 살까 봐 꾹 참았다.


출장 첫날 일을 마치고 밤늦게야 숙소에 혼자 남게 되었다.

나는 호텔 방에 들어서자마자 아내와의 약속대로 집에 전화를 걸었다.


"어머. 자기야 왜 이렇게 늦었어? 나 자기 전화 많이 기다렸단 말이야."


아내의 목소리는 밝아 보였고 일단 나는 안심 할 수 있었다.


"바보야. 그럼 전화하지 그랬어? 아직 안 잤어? 은경이는? "

"은경인 지금 자...근데 자기야 나 지금 뭐 하고 있는 줄 알아?"

  

나는 엄청난 호기심이 일었지만, 맘을 진정시키고 물었다.


"뭐 재미난 거라도 하고 있었어?"

"나 지금 문간방 총각들이랑 맥주 마신다. 자기도 먹고 싶지?"


순간 나는 녀석들이 이제야 작업에 들어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출장 가서 고생하고 있는데 마누라는 젊은 놈들이랑 술이나 먹고...잘 한다."


나는 웃으면서 농담조로 말하였고 아내는 깔깔거리며 샘나면 지금이라도 집으로 빨리 오라며 까불었다.

그 술자리가 어떤 흉계를 담고 있는지도 모르고 잠시 후 처참히 무너져 버릴 자신을 전혀 예견치 못한 듯

깔깔거리며 좋아하는 아내가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있을 때는 잘 몰랐었는데 떨어져 있으면서 전화로 해 맑은 아내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마음 한구석에는 아내에 대해 죄스럽고 미안한 감정이 느껴졌고 지금이라도 그만둘까 하는 갈등이 일었다.

현재 우리 부부에게 주어진 행복에 만족지 못하고 단지 나의 비뚤어진 성욕을 채우려는 욕망에

오로지 나만 바라보고 사는 정숙한 아내를 타락시키려는.

어쩌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음모를 부추기고 있는 나 자신에게 반문하면서 마지막까지 갈등하고 있었다.


"그래. 재밌게 놀고. 술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일찍 자.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나는 아내에게 내일 다시 통화하자는 말을 건네고 전화를 끊었다.

잠을 청하려고 누웠으나 정신은 점점 더 맑아졌고 멍하니 TV를 보고 있었지만, 전혀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다.

 

아내의 정조 관념을 깨트려서 싸구려 창녀처럼 뭇 남성들을 상대로 색을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위하는 즐거움이

곧 현실로 다가온다는 기대감보다는 나와 아내와의 관계가 불행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스러움에 불안하였다.


몇 번이나 자리에서 일어나 담배를 피우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자정이 넘고 밤이 깊어 질수록 초조함은 더해만 갔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멀리 보이는 불빛들을 바라보았다.


아내와 처음 만나던 시절이 떠올랐다.

제대 후 복학한 나는 대학 4학년 때 아내를 만났고 그녀는 학교를 갓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던 시절이었다.

아내는 한마디로 한 송이 꽃같이 아름다웠다.

가냘픈 몸매였지만 활달한 표정과 대화에서 애교가 철철 넘쳤다.

 

그녀가 수정같이 해 맑은 미소를 띨 때면은 남자라면 순간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그러는 그녀를 두고 서로 차지하려고 여러 남자가 시도했지만, 아내는 가난한 나를 택해 주었고 나는 그녀를 끔찍기 위하고 사랑했다.

가난한 나를 대신해서 아내의 용돈으로 모든 데이트 비용을 부담해야 했기에 우리는 돈 드는 실내보다는 공원이나 야외에서 주로 만났다.


불빛 꼬리를 물고 질주하는 차들과 가로등, 형형색색의 간판들을 바라보니

도시의 밤 풍경에 익숙했던 아내와의 데이트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나는 날이 밝으면 처리해야 할 일을 생각해서 다시 침대에 몸을 뉘었고 핸드폰이 잘 켜져 있나 다시 한번 확인하곤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새벽에야 잠이 들었지만,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시계를 보니 여섯 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직 안 일어났겠지?


혼자 중얼거리며 미니 바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 마셨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벌써 부지런한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문득 핸드폰을 주워들었지만 아무런 메시지도 오지 않았다.

호텔을 나와서 근처 식당에서 해장국을 먹으면서도 도통 맛을 모르겠고 머릿속엔 온통 집에 있는 아내 소식이 궁금했다.

나는 숨을 크게 내쉬며 마음 진정시키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이나 신호가 간 다음에야 아내는 수화기를 들었다.


"영희야! 일어났어?"

"어...엇...자기야?"


아내는 내 전화를 받고서야 잠이 깬 듯 하였다.

아내의 목소리는 잠시 흔들리는 듯했지만, 곧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자기, 벌써 아침 먹었어? 잠자라는 불편하지 않았고?"

"응. 괜찮아. 당신은 잘 잤어? 혼자 있으니 무섭진 않았어?"


오히려 내가 두근거리며 말이 떨렸다.


"으응...아아니...자기야 (아잇. 저리 가..)"


아내는 통화 도중 조그만 소리로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 같았고, 순간 나는 이상한 생각이 번쩍 들면서 오싹해졌다.


"영희야 옆에 누구 있어? 은경이랑 같이 잤어? 은경이 일어났으면 바꿔줘 봐."


나는 억지로 두근거리는 맘을 가라앉히며 물어보았다.


"아..아니...은경이 아직 자. 자기야 내가 조금 있다가 다시 함께 미안해. 응?"

"왜? 무슨 일 있어?"

"아니야. 화장실이 급해서."

  

수화기를 통해 나는 분명히 낮은 목소리로 애써 웃음을 참는 듯한 남자의 낄낄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내는 안방 침실에서 이 시간까지 녀석들과 한 이불 속에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나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했고 무엇 보다도 태연히 전화를 받는 아내가 의아스럽기까지 했다.


나는 출장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당장 집으로 달려가 확인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고 대신 일을 일찍 마치고 예정보다 하루 일찍 돌아가기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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