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유부녀야설) 섹스청부업자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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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2차로의 골목길 작은 도로가 불법주차 된 차로 인해 사실상 1차로의 구실밖에 못 한다.

그런 도로를 "탈탈탈" 거리는 거북한 배기음을 뿜으며 허름한 고물 딱지 1톤 트럭이 아슬아슬 곡예 운전을 한다.


"민수야 진짜 지겹다. 언제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거냐?"

"지겹긴 해도 이미 검증된 방법 아니겠냐?"

"이 짓도 이제 마지막이다. 너무 꼬라박아대서 이제 이 트럭도 곧 수명을 다해가잖냐"

"그래, 철호야. 나도 다른 방법을 연구해 볼게."

"어? 타이밍이다"


철호의 갑작스러운 외침과 동시에 민수가 핸들은 오른쪽으로 돌리고 불법주차 된 덤프트럭 뒤로 숨는다.


"5. 4. 3. 2. 1!"


의미를 알 수 없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1과 동시에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고는 정상 운행을 한다.

그때였다. 빨간색 BMW 미니쿠퍼가 불법주차 된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침범하여 지나던 중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트럭을 향해 그대로 키스를 한다.


쿵!


애초에 골목길 작은 도로다. 너덜거리는 고물 트럭 덕분에 효과음만 요란할 뿐 충격과 피해는 거의 없다.

하지만 민수는 차 문을 거칠게 박차고 BMW 미니쿠퍼를 향해 돌진한다.


"아니, 이게 무슨 짓입니까!"


민수가 황당하다는 듯 두 손바닥을 내보이며 강하게 어필을 한다. 그러자 BMW 미니쿠퍼의 운전사가 창문만 빼꼼히 연 채 민수를 훑어본다.

기름때 묻은 빛바랜 청바지, 목이 늘어나고 누렇게 변색된 흰 티, BMW 미니쿠퍼 운전사의 눈살이 찌푸려진다.


"20만 원이면 돼요? 보아하니 충분할 거 같은데"


지금 당장 폐차시켜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트럭이 헤드라이트를 빛내며 오히려 박아줘서 고맙다고 눈을 빛내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이 아가씨가!"


민수의 반응에 BMW 미니쿠퍼 운전사의 찌푸려진 눈살에 혐오감까지 더해진다.


"욕심도 많으신 분이네 30만 원이면 돼요?"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돈이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민수가 언성을 높이자 여자는 귀찮은 파리를 내쫓듯 손을 휘휘 젓고는 지갑에서 수표 5장을 꺼낸다.

그리고 빼꼼히 열린 문틈으로 수표를 내밀고 창문을 닫는다.


"아니... 이 아가씨가..."


민수가 자신을 향해 펄럭이는 수표를 보며 분에 겨운 듯 제자리에서 부들부들 떨자 여성이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그를 깨운다.


빵. 빵. 빵.


이성과 현실을 되찾을 것일까? 민수가 수표를 집어 들고는 등을 보이며 멀어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미니쿠퍼 앞에 멈추더니 갑자기 수표를 갈기갈기 찢으며 보닛에 잔해를 뿌린다.


"돈이 다가 아니야!"


바람에 흩날리는 수표의 잔해를 보며 여자 또한 심적 동요가 일어나는가 보다. 시종일관 귀찮은 표정을 짓던 여자의 인상이 험악해진다.


"별 거지 같은 새끼가 지랄이야! 야 이 새끼야. 싸구려면 싸구려답게 굴어 새끼야! 내가 누군 줄 알아? 우리 남편이 누군 줄 알아?

너 같은 거지새끼는 발치에도 못 따라올 사람을."


여자의 말을 한 귀로 흘려듣고는 그대로 자신의 트럭으로 돌아온 민수는 능숙하게 불법유턴으로 미니쿠퍼를 뒤로한 채 유유히 사라진다.


작은 접촉사고가 일어난 후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철호가 신기한 듯 묻는다.


"난 정말 이해가 안 가. 내가 여자라면, 아니 보통의 여자라면 정말 너를 뼛속 깊이 증오할 텐데 희한하게 저런 일을 겪고도 널 사랑하게 된다냐?"

"보통의 여자가 아니니깐 그런 거겠지!"

"보통의 여자가 아니다?"

"얌마, 오죽하면 복수의 칼을 갈고 거액을 주면서까지 나한테 의뢰하겠냐? 여자가 보통이 아니니깐 그러는 거지"

"하긴. 확실히 우리가 목표로 했던 여자들은 보통이 아니긴 했어."


"그런 여자들은 콧대가 세어 처음부터 백마 탄 왕자로 접근하면 안 돼.

처음부터 백마 탄 왕자로 접근하면 나를 이용해 먹을 상대로 생각하고 음흉한 꼬리를 내밀지"


"자연스럽게 접근하면 안 되나? 중립적으로 말이야."


"그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 우리의 신념은 신속! 정확! 이니까 처음에는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게 중요해.

잊고 싶어도 못 있게 말이야. 그리고 반전이 시작되는 거지"


"자, 이제 얘는 어떻게 공략할 건지 천천히 읊어 봐. 나도 준비 좀 하게"


아직 정리되지 않았는지 잠시 호흡을 고른 민수가 진지하게 또박또박 말을 하기 시작한다.


"성격이 강한 여자이니 지금쯤 분을 못 이겨 부들부들 떨고 있겠지. 아마 며칠 동안은 밤새 잠을 설칠 거야"

"그건 나도 아는 사실이고"

"3일 후면 부여 호텔에서 파티를 개최할 거야. 난 얘를 여기에 초대할 거고"

"적절한데? 이 파티는 말이 대한민국 0.1%지 실상은 0.0001%의 모임이잖아. 확실히 기죽여 놓기는 딱 맞네.

이제 나도 바쁘겠구먼. 여기는 또 어떻게 들어가고 초대장은 또 어떻게 구한다느냐..."



고급스러운 원목 의자 위에 두 남녀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빠야, 아까 오는데 트럭 끄는 어떤 무서운 아저씨가 자기가 잘못해서 박아 놓고는 수리비 안 주냐면서 위협했어."


여자는 몹시 억울한 듯 말하는 중간중간 눈물을 떨군다. 그러자 남자가 머릿속의 회로가 끊어졌는지 분통을 터트리며 묻는다.


"누가 우리 착한 내 마누라를 건드려! 어떤 개자식이야? 번호판 외웠어?"


남편의 물음에도 대답하지 않고 여자는 하염없이 고개 숙여 눈물만 흘린다.


"민애야 빨리 대답해! 번호판 외웠어?"

"아니 번호판 몰라. 자기야 너무 그러지 마. 모습을 보니깐 돈이 필요해서 그런 거 같았었는데. 불쌍한 사람 같았어."

"민애 너 또 그런다! 세상을 너무 착하게만 살지 말라고 했지 내가! 언제까지 맨날 당하고 살래!"


남편이 민애의 행동에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탕탕 친다.


"너 분명히 번호판 기억하고 있을 거야! 빨리 말해! 말 하지 않으면 오늘 내가 돌아버리는 모습을 보게 될 거야!


"흐흑... 오빠야. 그러지 마. 무서워..."


"빨리 말 하지 않을래?"


남편의 계속된 추궁에 지친 듯 결국 번호를 알려준 민애는 눈물을 글썽이며 안방으로 들어와 문고리를 돌린다.

문고리가 돌아갈수록 더 이상 생성되는 눈물은 없어지고 입꼬리와 눈썹이 치켜 올라간다.


"개새끼! 고물 딱지 트럭이나 모는 새끼가 주제를 알고 덤벼야지"


한참을 속으로 욕하고 있을 때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노크로 이어진다.


찰칵. 똑. 똑. 똑.


문을 여니 어느 정도 표정이 풀린 남편이 보인다.


"민애야, 아는 형님에게 번호판 조회 부탁을 했으니 곧 찾을 수 있을 거야. 내가 꼭 혼내줄게."

"오빠. 괜한 짓은 하지 마. 괜히 오빠가 다치면... 어차피 다시 볼 사람 아닌데 그냥 넘어가면 안 될까?"

"민애야. 오빠는 그 누가 됐는지 내 여자를 건드리면 가만 안 둘 거라고 청혼하면서 다짐했어."


남편은 자신이 말을 하고도 민망했던지 침묵을 지키고, 민애 또한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인다.

둘 사이의 어색한 기류의 시간이 지나가 남편이 먼저 말을 한다.


"자기야..."

"아잉... 갑자기 닭살 돋게 무슨 자기야..."


무언가 바라는 듯한 눈빛에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남편이 본론을 꺼낸다.


"이제 2세를 위해서."


남편의 말에 민애가 갑자기 기겁을 한다.


"안 돼! 나 첫 경험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단 말이야. 너무 아프고 무서워."

"자기야, 이래 봬도 오빠가 의사 아니겠니? 벌써 보름이 지났잖아. 의학적으로 문제 될 게 없어"

"그래도..."


남편의 눈이 잠시 생각하는지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했는지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부드럽고 천천히 민애를 잡고 침대로 밀어붙인다.


"오빠... 무서워. 왜 이러는 거야..."


민애의 저항의 말에도 남편은 요지부동으로 자신의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 그러자 민애가 다른 핑계를 댄다.


"냄새난단 말이야. 씻고 하자. 응?"

"자기의 냄새까지도 사랑해. 그리고 냄새는 무슨 향기만 나"


남편의 확고한 의지에 저항을 포기하는 민애다. 남편의 손길에 모든 근육을 이완시킨다.

한참을 베이지색 촉감이 부드러운 원피스 위를 구석구석 더듬던 남편이 자상한 목소리로 민애의 귀에 속삭인다.


"자기가 무서워하니깐 빨리할게"


착각이었을까? 민애의 표정이 순간 싸늘해진다. 하지만 그런 표정을 뒤로하고 다정하고 민애 또한 남편의 귀에 속삭인다.


"고마워, 힘드니깐 빨리해줘"


귓가에 속삭이는 뜨거운 바람에 흥분했음일까?

남편이 급하기 민애의 원피스를 올리고 청순해 보이는 핑크색 원 컬러의 팬티를 벗겨 내더니 그대로 자신의 자지를 밀어 넣는다.


"아악!"

"자기야 조금만 참아. 금방 끝낼게"

"아악! 아파!"


남편은 고통받는 민애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미안한지 빨리 끝내려 급하게 허리를 움직인다.

하지만 그것마저 자기 뜻대로 되지는 않는지 연신 빠지고 다시 집어넣기를 반복한다.

남편이 미안함과 당황스러움과 색욕에 빠져 있을 때 민애는 연신 비명을 내지르지만, 머릿속에서는 다른 생각을 한다.


"옛날에 정우 오빠는 정말 잘했는데. 남편은 정말 못한단 말이야. 으휴 지지리 복도 없지 어쩌다가 이런 남자랑 결혼해서. 그래도 능력과 성격은 좋으니."


밤일 빼고는 다른 면은 모두 마음에 드는 듯하다.

잠시 얼굴 가득 불만의 표정을 짓던 민애가 원상태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예전의 연인 생각이 나는지 표정이 야릇해진다.


"정우 오빠는 한번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끝이 없었지. 보지는 또 얼마나 잘 빨던지 혀로 한 번씩 굴릴 때마다."


예전의 추억이 되살아나고 밑이 점점 젖어올 때 남편의 움직임이 둔해진다.


"후. 수고했어! 자기야"

"너무 아팠어.



짧고 허무한 밤일이 끝나고 남편은 피곤했던지 그대로 침대에 누워 곯아떨어졌다.

민애 또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서인지 유난히 피곤한가 보다. 샤워하지도 않고 가만히 침대에 누워 있다.


"왜 그 미친놈 생각이 자꾸만 나는 거지? 별 같잖은 새끼 생각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주위의 남자들은 모두 민애에게 어떻게든 잘 보이려 애를 썼다.

심지어는 자살 소동까지 벌이며 민애에게 고백하던 남자들까지 있었다.

그런 민애에게 있어서 처음부터 당당하고 마지막까지 당당했던 그가 인상에 남는다.


"그냥 주제 파악을 못 하는 자존심 센 병신인가?"


인상에 남긴 남아도 결코 좋은 인상은 아니다. 기름때가 묻은 빛바랜 청바지와 누렇게 변색한 흰 티를 보고 어떤 여자가 좋게 생각할까?


일종의 자기 위로 일까? 과거 자신이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민애의 머리에 스쳐 지나간다.


중학생 때, 매일 같이 사물함에 가득 쌓여있는 초콜릿, 딸기 우유들.

가끔은 몰래 놓고 가는 남자를 발견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면 얼굴이 홍당무처럼 변해서 도망가기 바쁜 남자들.

고등학생 때, 사귀지도 않는데 자신에게 잘 보이려 학원비까지 빼돌려서 명품 가방을 사주던 광섭이.

대학생 때, 수업 시간에 맞춰서 운전기사 노릇을 하던 정민이 오빠,

등록금까지 후원해줬던 성철이 오빠,

매일같이 서로 밥을 같이 먹으려고 살벌한 눈길을 교환하던 남자들.


추억을 되새기던 민애가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병신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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