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3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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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얼마 먹지도 않았잖아..내가 다 먹었는데.."

 


여느 여자들이나 다 그렇겠지만,채윤은 특히 양이 적은 편이었다.

 


-야.조금 먹는거 같지?여자들끼리 페밀리 레스토랑 가잖아?아주 뽕을 뽑더라. 난 무슨 여자 운동부 애들이 온 줄 알았다니까. 걔들 사실 졸라 많이 먹어-


 

언젠가 형준이 그런거는 믿을게 못된다는 말을 한적이 있었지만, 정말 채윤은 양이 적은 편인듯했다. 그

나마 승민이 자취생 특유의 '잔반 타도 정신'으로 깨끗이 먹어 치운탓에, 테이블위는 깨끗해져 있었다.



"밥도 먹었으니까, 바다보러 가자."


"좋아요."


 

승민은 대충 계산을 하고는 문밖을 나섰다. 그는 살짝 뒤를 돌아보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고, 채윤이 살짝 웃으며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맹세코,승민은 지금이 너무나 행복했다.



쏴아아아...

 


그나마 사람들의 때가 안탄 곳인지, 그나마 바다는 깨끗한 편이었다.

비록 지중해의 에메랄드 빛 파도는 아니었지만, 바닷바람에 머리가 흩날리는 채윤을 보니, 승민은 여기가 천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맞다..사진!'


 

승민은 가방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한참이나 승민의 손을 잡고 바다를 보던 채윤은 그런 그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카메라에요?"


"응! 첫 여행을 기념해야지."


"사진 찍는 거 안 좋아하지만...기념이라면 좋아요."


"사진 찍는거 싫어하는건...나 처럼 외모가 뛰어나지 않은 사람이나 하는거야. 넌 좋아해도 돼."


"알았어요."


 

채윤은 빙긋 웃어 보이더니, 승민이 카메라 타이머를 맞추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지나 가는 사람이 없으니까..흠....저기다 올려놓고 찍음 되겠다."



승민은 백사장으로 내려오게 되어있는 계단위에 대충 높이를 맞춰서는 카메라를 올려놓았다.

 


"자자자. 포즈 취해!"


"어떤 포즈요?"

 


채윤이 멀뚱히 서있자, 승민은 그녀의 어깨를 살짝 감싸 쥐었다. 그녀는 약간 당황하더니 이내 웃으며 그의 어깨에 살짝 고개를 올려놓았다.

향긋한 그녀의 샴푸향기에 승민은 정신이 멍해지는것만 같았다.


이윽고 카메라의 렌즈부위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승민은 부리나케 달려가, 프리뷰로 사진을 확인했다.



'와...그냥 대충 찍어도 화보다..'



정말 채윤은 연예인이 따로없었다. 비록 그 연예인 옆에 메니져로 추정되는 자신이 서있는 게 살짝 에러이긴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채윤이 자신의 어깨에 기대서 활짝 웃고 있다.

아마 승민의 학교에서 공공연히 활동하고 있는 '공대의 여신' 추종 비공식 팬클럽이 본다면, 학교는 온통 눈물바다가 될지도 모르는 대 사건이었다.



"머리가 날려서 이상한데요."


"....이게 어디가 이상해. 이쁘기만 한데."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은 좋지만...그거 사진 현상은 하지말아요."


"왜?"


"다음에 더 이쁘게 하고 찍어요. 머리가 날리는 게 다 찍혔잖아요."


"무슨소리야,여신필나고 좋은데."


"....이제부터 여신이라는 소리 금지에요."

 


티격 태격 하는 듯 하지만, 둘은 연신 서로를 보며 웃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다는 행복. 그리고 그 같이 있는 장소가 파도가 치는 해변이라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너무나 설레는 것이었다.



"저기 가까이 가보자."


"에? 젖으면 어떡해요."


"설마....물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잖어."


 

승민은 망설이는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고, 채윤은 마지못해 승민의 뒤를 따라 바다쪽으로 걸었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밟기 힘든 부드러운 모래. 신이 나서 파도가 닿는 아슬아슬한 지점에 서서, 파도가 오면 뒤로 샥 하고 피하는 장난을 치던 승민은 문득 뒤를 돌아 채윤을 바라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있었기 때문이다.

 


"너...어디 아파?"



승민은 덜컥 겁이났다. 그 정도로 그녀의 얼굴은 정말 심각하게 질려있었다.



"아..아뇨..저는....물을 무서워해요."


"뭐..뭐?"



승민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소공포증이 심한 사람은, 계단도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채윤 역시 물 공포증이 심한 편이라, 이렇게 파도만 가까이서 봐도 멀리서 감상할때의 낭만은 공포로 변해버리는 타입 이었다.



"미..미안."


"아니에요...그냥..무서울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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