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4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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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도대체 무슨일이 있는거지?"


 

-


"이러지마.이래봐야 잡혀가는 일 뿐이야."



다시금 자신의 입에 붙은 테입을 동철이 떼어준 덕분에, 채윤은 말을 할수 있었지만, 이미 미쳐버린 그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는 길이었다.



"그자식은 안와...절대로 안와. 그런 겁쟁이 자식은 말이야."



동철은 자신에게 최면을 걸듯 중얼거렸다.

솔직히 그는 승민이 오기를 바랬다. 어떻게든 알아내서 오기만을 바랬다.  그렇게 되면 그녀가 보는 앞에서 승민을 해칠 생각이었다. 

그가 없어진다면, 채윤이 자신을 위해 웃어줄 거라는 말도 안되는 허망한 상상을 하면서.



"아니.오빠는 분명히 올거야."


"안온다니까!"


"내기해도 좋아. 날 구하러 올거야.늘 그랬어."


"뭐라고 말해도 좋아...여신이 하는 말이니까.."



소름끼치는 그의 말에 채윤은 오싹해 지는것이 느껴졌다. 동철은 자신의 앞에있는 채윤을 떨리는 눈망울로 바라보았다.



"어찌되도 좋아...오면 없에버리면 그만이야...그리고...넌 오늘 내것이 될거야."



채윤은 정신이 아득해 지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내야만 했다. 눈물이 흘러 나오려 했지만 채윤은 꾹꾹 눌러 참았다.

지금 이 사람 앞에서 우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지금의 최악의 전개가 더더욱 최악으로 바뀔 뻔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채윤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하얀 얼굴에 더욱 입술이 붉어지자, 그것은 동철에게 오히려 큰 자극이 되었다.



'그래...내앞에 여신이 있어...그것도 묶인채로...'



동철은 생각을 고쳐먹었다. 승민이 오려면 하려고 했지만, 그가 언제올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눈앞에는 꿈에서, 상상속에서만 보던 여신이 포박당해 있다. 그만의 공간에서 단둘이 그녀와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천천히 채윤에게 다가갔다.



'눈빛이 변했어...'



채윤은 본능적으로 그가 자신에게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욕망의 눈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아무리 그녀지만, 정말 아찔한 정도로 공포심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한채윤!"



현관밖 복도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자 채윤에게 다가가던 동철의 움직임이 뚝 하고 멎어버렸다.

채윤은 느낄수 있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얼마전 무너져 내리던 건물속에서 울려퍼지던 목소리와 같다는것을. 하지만 그때와 다른점은 그 목소리에 분노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오빠 여기..."



목소리를 내려던 채윤의 입이 또다시 청테잎으로 봉해졌다. 동철의 눈이 기묘하게 변하더니 그는 현관문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싱크대 옆쪽으로 숨었다.

채윤의 눈이 크게 떠졌다. 동철의 손에는 야구방망이 같은것이 하나 들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콰앙!



그는 일부러 현관문을 잠구지 않은듯, 승민의 발에 의해 철문이 열렸다.



"채윤아...."



승민은 눈이 뒤집힐것만 같은 분노를 느꼈다. 눈앞에 자신의 여자가 손발이 묶인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읍...읍!"



채윤은 오지말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녀를 보고 이성을 잃은 승민은 황급히 그녀를 향해 뛰어 들어왔다.



"큭!"



그녀를 끌어안고 얼른 손발을 풀어주려던 승민은 목에 화끈한 기운을 느끼며 쓰러졌다. 채윤은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동철. 그가 승민을 뒤에서 내리친 것이었다.



"크윽..."



승민은 아찔해진 느낌에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고, 이윽고 그의 옆구리부분으로 강한 충격이 가해졌다.



'오빠...오빠..'



채윤은 미친듯이 발버둥을 쳤다.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오히려 동철은 채윤의 우는 모습에 묘한 쾌감을 느낀다는 것처럼 승민을 걷어차기 시작했다.



"죽어!죽어!"


 


승민은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걷어차였다. 마지막에 강하게 옆구리를 맞은 그는 그만 데굴데굴 굴러 옆에 있는 작은 쪽방으로 쳐박혀 버렸다.



"읍...읍!"



채윤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그녀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떨어져 내리는것을 보자 동철은 참을수 없다는 듯 승민에 게 달려들었다.



"으윽..."


승민이 쳐박힌 곳은 그가 만든 작은 현상실 이었다.

희미한 붉은 조명이 비추고 있었지만, 방은 너무나 어둡다. 그리고 어느새 동철이 자신의 목을 졸라오고 있었다.



"큭..."



승민은 힘없이 손을 휘둘렀다. 하지만 이미 힘이 빠진 그의 손은 동철의 안경을 쳐내는것에 지나지 않았다.

승민의 눈으로, 완전히 정신이 나간듯한 동철의 광기어린 눈빛이 눈에 들어왔다.



'채윤아...채..'


 

승민은 강하게 짓누르는 그때문에 정신이 점점 아득해 짐이 느껴진다.

이대로 끝일까. 억울함이 밀려왔다. 채윤이 보는 앞에서...이렇게 자신은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죽어!죽어!"


 

그는 미친듯이 외치며 승민의 목을 쥔손에 더욱더 힘을 가했다.

무의미하게 그를 향해 주먹을 날렸던 승민은 계속해서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며 눈앞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안돼...그건 안돼.'



승민이 정신을 조금씩 잃어갈때에, 그의 눈앞에 무언가가 보였다. 그것은 투명한 유리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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