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3섬야설) 인도에서 만난 남자 - 1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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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조명 아래 술을 마시는 은혜 씨의 입술이 젖어 묘하게 색정적이다. 벌써 둘이 한 병을 비워가는데 서로 말이 없다.

잔이 비자 재빨리 맥주를 따른다.


원래 맥주를 따를 때는 거품이 1~1.5cm 정도가 적당하다.

나는 항상 주도를 강조하는 이쁜이에게 세뇌당해 언제나 그만큼 거품이 일도록 따라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조금.. 조금만 더... 어어.. 실수다. 거품이 넘치자 내가 당황해 닦을 것을 급히 찾는다.


"거품이 넘쳤을 뿐인데 뭘 그렇게 놀래요?"


은영 씨가 웃으며 핀잔을 준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 여자는 참 배려가 깊다. 한 아이의 엄마라서 그런가?

갑자기 이 여자의 아이가 궁금해진다. 나이는 몇 살이고 이름은 무엇이고 또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지.

그간 은영 씨를 성적 대상으로만 인식하느라 하나의 개체로서 은영 씨를 인식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은영 씨를 엄마라고 부를 아이를 생각하니 갑자기 내가 아주 못된 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맞아 나는 개새끼지.


"정말 술만 마시려고 왔어요?"


술잔만 만지작거리는 나에게 은영 씨가 조용히 묻는다.

그녀의 목소리는 나지막하지만 조용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울리듯 내 고막을 두드린다.


"저기.. 은영 씨.. 저는.."

"나는 그만 마실래요. 배가 부르면 불편하거든요. 그거 할 때."


당황해하는 나에게 은영 씨가 내가 온 이유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자극적으로 이야기한다.

이 여자는 나를 성적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 조금 전까지 내가 그랬듯이.

나는. 그래 나는 개새끼다.


***


"풋. 뭔가 어색해요."

"그. 그렇죠?"


침대 위에서 은영 씨를 한쪽 팔로 안고 반대편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키스하고 있는데

마치 고등학교 때 미팅에서 만난 여자와 술김에 첫 키스를 하는 양, 영 뭔가 어색하다.

서로의 이빨이 부딪히자 은영 씨가 입을 붙인 채 어색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때와 달라요. 그때는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흥분이 아주 자극적이었는데."

"그런가요?"


은영 씨는 조심스럽게 뭔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생각해 본다.

그때는 케이에 대한 분노와 반감을 은영 씨에게 배출했었던 것 같다.

미안한 마음이 더해진다.


"내가 아는 인호 씨의 섹스는 저돌적이고 공격적인데 오늘은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제가 그랬나요?"

"네. 그렇게 해주세요."

"네?"

"그날 아주 짜릿하고 좋았어요. 남편과 케이씨와는 다른 인호 씨만의 느낌이랄까? 그런 인호 씨를 기대하고 있었어요."


나는 의도하지 않게 은영 씨에게 맹렬한 섹스의 기억으로 남았나 보다.

그래 당신이 원하면 그렇게 해주지. 나는 원래 그런 개새끼니까.


"느낌은 비슷하네요. 어.. 헉"


난 은영 씨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 그녀의 등을 돌려 귀를 깨문다.

그녀의 슬립을 걷어 올리고 팬티를 내리니 마침내 드러난 하얀 엉덩이를 꽉 쥐어 본다.

하얀 엉덩이는 내 손길에 반항하듯 곧 도발적인 자세로 내 손을 밀어낸다.


화장실의 불이 나간다. 또 정전인가?

내 것을 꺼내 은영 씨의 계곡 사이로 밀어 넣어 마찰시킨다.

은영 씨의 입에서 작은 흐느낌이 흘러 나와 거친 숨을 타고 흩어진다.

어둠 속에서 듣는 은영 씨의 소리 죽인 신음과 거센 숨소리에 내 안에 숨어있던 가학적 욕구를 발견한다.

그래 나는 원래 이런 놈이었구나.


은영 씨의 젖꼭지를 꼬집듯 비틀어 본다.

그런 내 손을 은영 씨의 손이 잡아 온다.


"윽.. 인..호씨.. 자국은 남지 않..게. 어..억... 아직은 남편..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끄윽,,"

"씨발년아 내가 알게 뭐야."


내 손을 덮은 은영 씨의 손을 떨쳐내듯 밀어내고 오히려 그녀의 젖가슴에 자국이 남도록 더 거칠게 다룬다.

나는 지금 사람이 아닌 개새끼다.

은영 씨의 허리를 잡아 나에게 당겨 나의 것을 그녀의 꽃잎 속으로 밀어 넣는다.

내 것은 펄 속을 파고드는 장어처럼 그녀의 늪을 꿈틀거리며 파고든다.


"아악, 아파요.. 인호씨..아악"


은영 씨가 고통을 호소한다.

나는 그녀의 호소를 못 들은 양 허리를 더욱 거칠게 움직인다.


"으으.. 악. 으으.. 아.. 하.. 악.."


점점 은영 씨의 꽃 속은 촉촉해지고 그녀의 입에선 고통과 쾌락이 섞인 신음이 숨소리를 앞서나간다.

은영 씨의 두 손이 내 머리칼을 쓰다듬듯 쓸어내리고서는 내 목에 이르러 깍지를 낀 채 나에게 매달린다.


"좋아?"

"으으.. 윽.."

"좋냐구 씨발년아."

"흑.. 좋아요.."

"얼만큼?"

"으윽.. 으.. 헉!"


은영 씨는 절정을 맞은 듯 외마디 비명 같은 신음을 내지르고는 온몸의 경련으로 자신의 느낌을 알려준다.

은영 씨의 허리를 끌어안은 손을 올려 그녀의 땀이 밴 가슴을 만져본다.

부드럽다. 포근하다. 따뜻하다.

이 부드럽고 포근하고 따뜻한 육체를 더 망가뜨리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른다.

나는 은영 씨를 안고 욕실을 나서 방을 거쳐 복도로 나간다.


" 잠깐만. 안 돼요. 인호 씨. 인호 씨 제발... 인호 씨?"


나는 지금 개새끼이므로 사람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건물 외부로 공개된 복도로 나서니 정전으로 어둠 속에 숨어버린 아그라 시내의 형체가 희미하게 보이고

멀리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이 내 몸을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내 몸과 욕망은 식지 않는다.


은영 씨에게 입을 맞춘다.

노출의 긴장으로 벌벌 떨고 있는 은영 씨의 혀를 내 혀를 이용해 내 입속으로 감아 당긴다.

살짝살짝 깨물어 본다.

그녀의 슬립을 끌어 내린다.

그녀가 허리까지 내려온 슬립을 잡고 저항한다.


"제발. 사람들이 나오면 어쩌려고 그래요? 네? 인호 씨?"


개새끼는 당연히 사람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은영 씨의 저항을 무시하고 슬립을 끌어 내리는 힘을 더하자 결국 그녀의 슬립은 복도바닥에 떨어진다.

어둠 속에 빛을 내는 달과 별들이 은영 씨의 몸을 홀로 비춘다.

은영 씨의 몸은 그 빛을 서서히 빨아들이더니 곧 스스로 광채를 토한다.

은영 씨는 부끄러움과 긴장감에 눈물을 흘린다.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에 나를 유혹하는 향기가 난다.

나는 그녀의 눈물을 개가 주인의 손을 핥듯 핥아대며 그녀의 가냘픈 얼굴에 내 침을 발라. 내 것임을 표시한다.


나는 은영 씨의 허리를 안고 복도 난간으로 밀어붙인다.

은영 씨의 왼쪽 다리를 오른팔 상박과 하박 상의 관절에 걸친 채 들어 올린다.

은영 씨는 중심을 잡기 위해 한 손으로는 복도 난간을 짚고 한 손으로는 내 목을 감싼 채 매달려온다.

내 것을 그녀의 꽃잎에 밀어 넣는다.

그녀의 꽃잎 속은 스스로 움직이며 내 온몸을 빨아당겼다 뱉어내기를 반복한다.


나는 철저한 가학자이며 정복자이어야 한다.

은영 씨의 자율적인 율동을 무시하고 내 것을 거칠고 거세게 광폭하게 쳐올린다.

은영 씨의 가슴을 터지라 쥐어짠다.

은영 씨가 비명 같은 신음소리를 흘린다.

스스로의 신음소리를 자각했음인가 은영 씨가 난간에 짚고 있던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아 신음소리를 통제한다.

난간에 기대어진 은영 씨의 몸이 난간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온다.

은영 씨의 몸을 뒤집어 그녀의 하얀 엉덩이 사이로 내 온몸과 온갖 욕망을 밀어 넣는다.


마침내 고문이 끝나고 은영 씨가 항복을 선언하듯 애액을 분출하며 내게 경의를 표한다.

나는 길고 오랜 사정으로 그녀의 항복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정말 너무 좋았어요. 이런 거 처음이에요."


은영 씨가 복도바닥에 쓰러진 채 속삭인다.


"행복해?"

"죽을 만큼 좋았어요. 정말 숨이 넘어가고 온몸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게 이게 죽는 느낌이구나 했어요."

"행복해?"


은영 씨는 대답을 하지 않고 내 입에 그녀의 입을 맞춰 내 입술을 애무한다.

나는 개새끼다.

사람인 은영 씨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주문을 외는 것 같은 소리가 온 아그라를 울려 퍼진다.

은영 씨가 주저앉아 있는 내 허벅지를 올라탄다.

몸을 굽혀 혀로 내 젖꼭지를 애무한다. 짜릿하다.

그녀의 밑에 깔린 내 것이 그녀의 몸을 서서히 들어 올린다.


"씨발년아 행복하냐구?"


그래. 그래. 그래.나는 나는 개새끼다.


코란이 장엄하게 온 아그라를 울려 퍼지고 내 속에서는 개소리가 낑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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