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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넷 야설) 결혼 앞둔 미스 김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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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출근 하자마자 향숙에게 전화해서 형수를 만난 일과 윤아 남편의 교통사고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선배와 통화를 했다.


"형, 어떡했길래 형수가 펄쩍 뛰는 거야?"

"뭐? 그 여편네가 너한테까지 뭐라 그래?"

"형수가 향숙이와의 관계 대충 눈치를 챈 모양이던데?"

"그래. 뭐라고 그랬니? 다 말한 거야?"

"내가 어떻게 말을 해. 조심 좀 하지"

"야, 넌 그저 모른 척 하고 있어."


선배의 말에 이상함을 느꼈지만 <오늘 또 대판 싸우겠군>이란 짐작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곤 한동안 퇴근 후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곧바로 귀가를 했다.

한동안 윤아와 향숙을 만나느라 귀가가 늦어졌지만 더 이상 만날 사람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숙과의 관계도 서먹서먹해지면서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향숙에게 전화가 왔다.


"윤아가 그날 일 고맙다고 점심 산대요."


약속 장소엔 윤아 혼자만 앉아있었다.


"향숙이는?"

"언니는 선약이 있대요

""..........."

"............."


둘은 말을 이어 나가지 못했다.

남편의 회복에 관해 물으려 했다가도 둘의 관계가 더 멀어질까 봐 아예 모른 척 했다.


"바람 쐬고 싶어요."


나는 그녀를 데리고 무작정 프리웨이(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리곤 헨폰을 꺼버렸다.

최소한 아무런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세 바닷가에 도착했다.

바닷가에 오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무의식중에 바다로 향한 것이다.


해안도로를 타고 말리브쪽으로 갔다.

한낮이어선지 지나는 차마저 뜸하고 바다는 텅 비어있었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내리자 그녀도 따라 내린다. 바닷가로 나갔다.

거친 파도 소리와 함께 세찬 바람이 분다.

그녀는 추운 듯 옷매무새를 추슬렀다.

나는 윗도리를 벗어서 그녀의 어깨에 올려줬다.

그녀는 괜찮다는 듯 손을 올리다 내 손을 맞닥쳤다.


짜릿한 전율이 흐른다.

그녀도 그 느낌을 받은 듯했다.

살며시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댔다.

그녀는 떨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껴안으며 다시 입술의 문 앞에서 서성였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아무 반응이 없다.


윗입술을 살짝 물었다가 다시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녀의 닫힌 문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문을 열었다.

아. 얼마 만에 맡아보는 그녀의 냄새인가.


뜨거운 그녀의 입속에 혀를 들이밀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나를 받아주었다.

파도가 밀려옴에 따라서 그녀를 내게 당겼다.

그녀의 부드러운 것이 나를 따라 온다. 힘껏 빨아 당겼다.

그녀의 두 팔에도 힘이 느껴졌다.


바닷바위들이 솟아난 자리에 우리 둘만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나는 그녀를 눕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둘씩 확인해 나갔다.


<정말 김윤아 너 맞지?>


그녀는 순한 양처럼 고분고분 내 손길을 따랐다.


<예 맞아요. 저예요. 윤아>



드디어 그녀의 둔부가 가까워져 왔다.

순간적으로 멈칫했지만 이내 그녀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나는 치마를 들쳐서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후끈한 그녀의 열기가 감지된다.

조금 더 조금 더 손을 뻗었다.

미끈한 그녀의 애액이 만져졌다.


나는 그 따스한 보금자리를 서서히 보듬었다.

키스를 나누는 그녀의 혀가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내 봉우리는 바지를 뚫고 나가려고 발버둥이다.

나는 바지와 팬티를 반쯤 내리고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백사장의 싸늘한 온기가 금세 그녀가 내뿜는 체열로 덮혀진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지난 몇 개월간 마음에 간직했던 꿈의 향연으로 빠져들었다.


"아-아 으-아-"


그녀는 나지막이 노래를 불렀다.

사랑의 노래를. 나의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그녀의 노랫말도 리듬을 탔다.


"윽-으 윽 헉 헉"


격렬한 몸짓에 화답하듯 그녀는 소리를 높여갔다.

우리의 만남은 짧게 이어졌다.

여름내 마른 장작불에 불이 댕기듯 확 하고 붙었던 불기둥은 금세 최고조를 이뤘다.


"잘 지냈어?"

"....."

"그러고 보니 많이 야위었네?"

"...."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

"......"


그녀의 대답을 듣지 않아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녀 역시 날 그리워했었다고. 그리고 이런 시간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고.


LA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메모 한 장을 내게 전해 줬다.

새로운 헨폰 번호다.

그녀의 뜻을 알았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회사에 돌아와 보니 전화 메시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중엔 향숙이, 선배, 형수로부터 서너 개씩의 급히 연락 바란다는 것도 있었다.

무언가 심각한 일이 생겼나 보다.


급한 업무부터 처리한 다음 선배에게 연락했는데 사무실도 헨폰도 연락이 되질 않았다.

향숙이를 찾았더니 결근했다는 것이다.

집으로 전화를 돌리니 받질 않았다.

마지막으로 형수에게 전화를 했다.

형수는 전화한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뭔가 대단히 잘못된 모양이다.

나는 여직원에게 귀띔하곤 바로 선배 사무실로 달려갔다.

퇴근 시간이 임박해선지 사무실 전체가 썰렁하다.

형수는 자기 방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형수는 나를 보자마자 다시 울음에 빠졌다.

서울의 모 병원 원장 딸로 곱게 자라서 E 대를 거쳐서 USC서 석사 학위를 받으며

주변 사람으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아온 그녀가

오늘따라 그렇게 불쌍해 보일 수가 없었다.


나는 서둘러서 퇴근을 못 하던 나머지 직원들을 내보내고 그녀가 안정을 되찾기를 바라면서 선배의 방에서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밖이 컴컴해질 때가 돼서야 형수는 겸연쩍은 듯 어설픈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xx 씨(앞으로 철수라고 해야겠다), 나 술 한잔 사 줄래요?"


나는 그녀를 데리고 조용한 일식집으로 가서 한꺼번에 주문을 한 다음 부를 때까지,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종업원에게 부탁했다.


"철수 씨, 나 이혼할래요."


연신 자기 앞에 잔이 채워질 때마다 아무 말 없이 사케를 들이켜던 그녀가 갑자기 내뱉은 말이다.


"뭐라고 하셨어요? 형수. 취했어요?"

"차라리 취했으면 좋겠어요."

"왜 그러세요. 진정하세요."

"나 정말 이젠 못 참겠어요."


그러면서 또 한바탕 울음바다다.

겨우 진정시켜서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최근 들어서 선배는 아예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향숙의 집에서 출퇴근해 왔단다.

어젯밤에는 물어물어 겨우 향숙의 집을 알아내고 그 앞에서 기다리다 함께 귀가하는 두 사람을 만났고.

언성이 높아지자 주위의 시선을 피하느라 세 사람이 향숙의 집으로 들어갔는데 신발장엔 선배의 신발이 가지런히 정렬돼 있더란다.


이성을 잃고 향숙에게 막 대들었는데 남편이란 사람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향숙이 편만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배가 자신은 더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혼하자고 했단다.

향숙이도 덩달아서 자기는 선배가 좋다면서 웬만하면 좋은 감정으로 헤어지라고 한술을 더 떴다는 것이다.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어찌하다 일이 이 지경으로 됐는지.


나 때문에 두 부부 사이가 갈라진 것 같아 형수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단지 형수에겐 <향숙이를 취직시킨 내 죄가 크다>고밖에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곤 술을 마셨다. 그것 밖엔 내가 할 일이 없는 듯했다.


머리가 부서지는 듯 너무 아팠다. 그리고 무척 목이 말랐다.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영 생소한 방이었다.

겨우 벽을 더듬어서 화장실을 찾았다.

용변을 보고 전등 스위치를 켰다.

참으로 놀랄 만한 일이 내 눈앞에 전개됐다.


형수가 침대 한쪽에 엎드러진 채 자고 있었고. 분명 호텔 객실인 듯했다.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아무리 생각해도 어젯밤 일이 생각나질 않는다.

일식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것 이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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