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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정사 - 4장. 흉가의 여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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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민우가 수선화와 옥잠화가 섞인 꽃을 한 묶음 들고 그 집을 찾아온 것은 그날 늦은 오후의 일이었다.
 

집주인 보옥은 상냥한 미소로 그를 거실로 인도했다.


민우는 집주인 보옥이 정신 이상자라는 걸 그때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는 난장판으로 어질러진 거실을 보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으나 그래도 보옥에게 예의를 다해 찾아온 용건을 얘기했다.


"제가 누군지 아시겠지요?"

"그럼요."

"어려운 일을 당하셨는데 진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러나 보옥은 미소만 머금고 있을 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경찰의 수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나요?"

"..."

"제가 알기엔 경찰의 수사가 흐지부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서가 없어 수사에 도무지 진전이 없다는 겁니다."

"..."

"경찰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라도 범인을 잡겠다면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전 폭풍이 불던 날 밤 윤미 어머니를 댁까지 모셔다드리지 못한 것을 몹시 후회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때 모셔다드리기만 했더라도...

실은 이래 봬도 제가 태권도 유단자입니다..."


민우는 그렇게 말을 하고 쑥스러워 머리를 긁었다. 공연히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였다.

그리고 그것은 보옥의 상처를 건드리는 일일 것이다.


"이 마을엔 최근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윤미 어머니도 들어보신 일이 있겠지만 원인 모를 화재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죽고...

모두 마을 앞의 느티나무가 벼락에 타 죽은 뒤부터 일어나고 있는 일이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집과 땅을 팔고 떠나고 있습니다. 벌써 마을의 반이 예성개발회사 소유로 넘어갔습니다.

이 마을의 땅들이 대부분 군사 시설 보호지역으로 묶여 있는데도요."


보옥은 야릇하게 눈웃음을 치며 아까부터 옷고름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어쩐지 천박해 보이는 몸짓이었다.

그는 보옥이 자기 말을 듣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차 한 잔 드실래요?"


그때 보옥이 생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예?"

"차요. 주스 같은 거라도..."

"예, 한 잔 주시면..."

"잠깐만 기다리세요."


보옥이 재빨리 소파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보옥이 잠시 후에 들고나온 것은 흰 우유였다.

민우는 보옥이 건네주는 컵을 받아 천천히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것을 단숨에 비웠다.


"고맙습니다."


민우는 보옥에게 컵을 되돌려 주었다.


"더 드릴까요?"


보옥이 생글거리고 웃으며 물었다.


"아닙니다, 됐습니다."

"제가 예쁜가요?"

"예?"

"언젠가 그러셨지요? 윤미 어머니는 정말 미인이라고...?"

"그런 걸 다 기억하고 계시군요..."

"그럼 진심이 아니었나요?"

"아닙니다, 진심이었습니다. 이상한데..."


민우는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오는 것을 느끼며 하품을 길게 했다.


"졸리세요?"

"예, 어제 잠을 늦게 잤더니...

그건 그렇고 윤미네도 그 개발회사에서 땅을 팔라고 하지 않던가요...? 아...졸려...왜 이러지...?"


민우는 눈꺼풀을 밀어 올리려고 했으나 스르르 눈이 감겨졌다.

잠결이었을 거였다. 잠결이 아니면 꿈결인지 모를 일이었다.


민우는 누군가에 의해 부축되어 침대로 옮겨졌다. 그리고는 한 겹 한 겹 옷이 벗겨졌다.

그리고는 여자의 알몸이었다. 여자의 매끄러운 알몸이 민우의 몸을 칭칭 감았다.


민우가 잠에서 깨었을 때는 이미 깊은 밤중이었다. 그는 자신이 알몸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소스라쳐 놀랐다.

게다가 그의 옆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보옥이 잠들어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꿈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었다.


(혹시 내가 마신 우유에 수면제를 탄 것이 아닐까...?)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윤미의 어머니 앞에서 잠이 든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소파에서 잠이 들었는데 침대에 옮겨져 있는 것이다.


윤미 어머니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비록 잠이 들었어도 훤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는 갑자기 비감한 기분이 들었다.

정숙한 여자로 알고 있던 윤미 어머니의 창녀 같은 짓에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잠자는 윤미 어머니의 얼굴은 지극히 평화스러워 보였다.


(순결한 총각의 동정을 훔쳐 가고도 저런 표정을 짓다니...!)


민우는 윤미 어머니의 눈부신 나신이 추악해 보이기까지 했다.


(네가 탕녀처럼 굴었으니까 나도 너를 탕녀처럼 대해 주겠어!)


그는 생각이 단순했다.

그는 보복이라도 하듯이 보옥의 나신에 올라가 바짝 엎드렸다. 그녀를 거칠게 짓밟을 작정이었다.


민우는 서두르지 않았다.

여자에 대한 경험은 처음이었으나 보옥이 밑에서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녀는 백치 같았다. 눈을 뜨자 민우를 향해 배시시 웃기부터 했다.

마치 민우가 그녀의 남편이라도 되는지, 민우의 등에 팔을 감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민우는 이내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민우가 보옥의 정신 이상 상태를 알아차린 것은 이튿날 아침의 일이었다.


민우는 여자를 잘 몰랐다.

보옥이 그를 침대로 끌어들이고, 그를 남편이나 애인처럼 받아들인 것을 단순히 그녀가 음탕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 생각이었다. 보옥은 의지를 상실한 정신 이상자였다.


(얼마나 충격이 컸으면...)


민우는 가슴이 아팠다. 백치처럼 헤프게 웃고 있는 보옥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보옥은 발작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몹시 난감했다.

발작은 하지 않고 있었으나 정신병 환자와 육체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 그를 한없는 자책감에 빠지게 했다.


보옥은 아직도 침대에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 마치 나를 안아달라는 듯한 자세처럼 보였다.

민우는 오랫동안 골똘히 생각한 끝에 보옥을 욕실로 데리고 가 깨끗이 씻겨 주었다.

그리고는 옷을 갈아입힌 뒤 침대에 앉혀 놓고 거실이며 집안을 대충 치웠다.

그다음에 그는 보옥의 친정집으로 연락했다. 아무래도 보옥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할 것 같았다.

그날 오후 보옥은 마침내 가족들에 의해 용인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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