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5부- 8

작성자 정보

  • 밍키넷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0b07ca949523f48d24edb22664bdf798_1747678419_3937.jpg
 


"그래. 다왔네."



아쉬우니 메아리처럼 따라서 독백하는 승민. 둘은 또 말없이 손만 잡고 있었다. 한명은 들어가기 싫고 한명은 보내주기 싫은 그런 상황이었다.



"내일 모레부터죠? 첫 출근."


"응. 벌써 그렇게 됐네."


"이제는 자주 못보겠죠?"


"무슨 소리야. 짬을내서 보면 되는거지."


"그래도...왠지 슬프네요."


 

승민은 그녀가 사랑스러워서 핏 웃어버렸다. 사귀기 전에는 몰랐는데, 과연 그녀는 그런말 한마디 한마디가 승민에게는 애교로 느껴진다는 것을 알까?



"오늘 너무 재밌었어요. 오빠랑 본 영화도 재밌었구요."


"나두."



승민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자연스레 그녀에게 다가가 입을 맞춰주었다. 

입술에 달콤한 감촉이 들자마자 그녀를 꼭 껴안고 키스로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 굼실굼실 올라왔지만, 승민은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억눌렀다.



"그럼...들어갈게요."



달빛도 이쁘고, 아쉬워하는 그녀의 눈빛도 이뻤다. 승민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근데...채윤아."


"네?"



들어가려던 채윤이 갑자기 승민이 부르자 고개를 돌렸다.



"근데..넌 왜 존댓말하니?"


"그게..왜요?"


"그냥...선후배 사이같고..불편하잖아."


"전 이게 편해요."


"쳇..그래도 사귀는 사이끼리는 말 편하게 놓는 법이야."


"오빠도 그게 좋나요?"


"아니..특히 그게 좋은건 아니지만...불편해 보여서."


채윤이 갑자기 살짝 미소짓는다 싶더니, 이내 승민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는 왜 그러나 하는 눈으로 품에 안긴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결혼하게 되면...그때는 말 놓을게요."



물론 반 장난으로 하는 말이겠지만, 승민은 그녀가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채윤아."



뒷쪽에서 들리는 소리에 안고 있던 둘은 광속으로 후다닥 하고 떨어졌다. 

승민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채윤이 미국에 가려고 할때 그녀와 함께 있던...바로 그 남자였다.



"아..안녕하세요."



좀처럼 당황하지 않는 그녀가 눈에 띄게 당황하고 있었다. 승민 역시 김실장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버렸다.



"오랜만이네요. 승민군."


"아..네..안녕하세요."



승민은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사실 오랜만이랄것도 없었다. 

얼마전 채윤의 납치사건도, 그는 뒤에서 승민과 채윤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물론 그들은 김실장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사장님께서 안으로 들어오시랍니다."


"네? 저..저요?"


"두분다요."



그 말을 듣자마자 채윤과 승민둘다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버렸다.

특히나 승민은 방금전 입맞춤이 들켰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벌써부터 오금이 저려왔다. 채윤의 아버지의 카리스마는 이미 질릴 정도로 느낀 뒤였기 때문이었다.



"따라오시죠."



김실장은 조용히 앞장섰고, 그 뒤를 채윤과 승민은 마치 죄인처럼 슬금슬금 뒤따랐다.

엘레베이터 안에서 셋이 있다 보니, 엄청난 어색함이 흘렀다. 

그녀가 살고있는 8층까지 가는 그 짧은 시간이 승민에게 있어서는 영겁과도 같은 엄청나게 어색한 시간이었다.

 


'우...우와..'



아파트라고 해서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 분명 오산이었다. 승민은 그저 입을 쩍 벌리고는 채윤의 집 실내를 바라보았다.

여태까지 승민은 자신의 부모님이 가난하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지만,채윤의 집을 보니 왠지 자신이 심하게 가난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안녕하세요."



승민은 어정쩡하게 그녀의 아버지에게 인사를 했다. 대충 눈빛으로 인사를 받은 그는 김실장을 바라보았다.

 


"수고했어. 그만 퇴근하고.."


"네. 쉬십시오 사장님."



김실장은 꾸벅하고 인사를 하고는 현관문을 빠져나갔다.



"뭐해? 둘다 들어오지 않고."



그녀의 아버지, 한사장은 고급스러운 가운을 입은채로 식탁에 앉아 있었고, 둘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슬금슬금 다가갔다.



"채윤이 왔니?"


"아...엄마."



부엌에서 한 여인이 등장하자 승민은 놀라움에 눈이 커졌다. 대학생 딸을 둔 어머니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미인이었기 때문이었다.

하기야 채윤의 얼굴을 생각하면 그닥 놀랄일도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승민은 공손히 인사를 했고, 채윤의 아버지와 정반대로, 그녀의 어머니는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인사를 받았다.



"말 많이 들었어요. 이리 앉아요."



"아..네."



승민은 앉으면서도 고개를 갸웃했다. 말을 많이 들었다고?



'채윤이가 그런말을 할 애가 아닌데..도대체 어디서..'


 


전체 1,854/ 220 페이지
    • 청춘예찬 35부- 8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6-15 조회2743

       "그래. 다왔네."아쉬우니 메아리처럼 따라서 독백하는 승민. 둘은 또 말없이 손만 잡고 있었다. 한명은 들어가기 싫고 한명은 보내주기 싫은 그런 상황이었다."내일 모레부터죠? 첫 출근.""응. 벌써 그렇게 됐네.""이제는 자주 못보겠죠?&#…

    • 청춘예찬 35부- 7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6-15 조회2335

       "쳇..뭐야..그런 평범한 이유로 신기하다는 겁니까.""평범하다뇨?""전 낙하산으로 들어갔어요. 그걸로 기뻐한다면 그릇이 작은 거겠죠. 전 낙하산을 좋아하지 않거든요.""그럼 그 안좋아하는 낙하산을 왜 굳이 감행했죠?""뻔…

    • 청춘예찬 35부- 6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6-15 조회2872

       "오빠는...그냥 회사만 다닐건가요?""아니. 도장에 다닐거야.""도장요?""응.""무슨...?""뭐라도 좋아. 킥복싱이나 이런것도 괜찮고.""갑자기 왜요?"그녀가 이상하게 생각…

    • 청춘예찬 35부- 5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6-15 조회2171

       그런 그녀의 모습을 뒤로 하고 건물을 나가자마자 담배를 피워 물었다. '어디어디...한번 어떻게 되나 가보자고.' -승민은 기분이 좋았다. 여자친구와 극장이라...평범한 것일지는 모르지만, 그는 너무나 행복하다.스크린에서는 첫 눈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맞는 애틋한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물론 영화의 …

    • 청춘예찬 35부- 4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6-15 조회2975

       "아무리 한국이 아니지만...그렇게 욕을 하면 안되죠. 종종 알아듣는 사람도 있으니까."고개를 숙여 음료수를 뽑으려던 형준은 멈칫하더니 입가에 미소를 걸며 뒤를 돌아섰다.어제와는 또다른 색깔의 정장. 그녀는 무슨 패션모델이라도 되는지, 정장만 해도 몇십벌이 넘는 모양이다. 물론 어떤 …

    • 청춘예찬 35부- 3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6-15 조회2683

       "그래서...힘들었나요?""아니..아니야. 힘들진 않았어. 다만...조금은 미안했어.""그럼..지금 이렇게 된걸 후회하나요?""아니...조금도."승민은 그것에 대해선 당당히 말할수 있었다. 하은에게는 미안하지만, 진실이란 어쩔수 없…

    • 청춘예찬 35부- 2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6-15 조회2602

       지하철역에서 올라오자마자, 날씨는 춥지만 꽤나 햇빛이 쨍쨍한, 그리고 그 쌀쌀한 날씨를 이기기 위해서 라는듯 서로 손을 꼭 쥔 커플들이 길거리를 메우고 있었다.다행히 약속장소에는 채윤이 없었다. 그녀가 먼저와서 이 추운날씨에 기다린다면, 왠지 모르게 미안할것만 같았다.그의 성격상 그녀에게 미안한 일이 …

    • 청춘예찬 에필로그-1년후.그리고.... 7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6-15 조회3155

       고개를 끄덕인 그를 보며 하은은 여전히 착해보이는 그 미소를 지었다. 승민은 살짝 한걸음 다가가 거리를 좁혔지만, 예전처럼 둘사이의 거리개념이 제로가 될수는 없었다. 시간의 벽만큼이나,둘의 거리는 어느 누구도 섯불리 좁히지 못하고 있었다."많이...멋있어졌네?"승민은 그 이야기를 할때…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