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5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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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그냥 회사만 다닐건가요?"


"아니. 도장에 다닐거야."


"도장요?"


"응."


"무슨...?"



"뭐라도 좋아. 킥복싱이나 이런것도 괜찮고."


"갑자기 왜요?"



그녀가 이상하게 생각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승민과 도장이라니...정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때...생각했어.나도 내 몸쯤은 지킬줄 알아야겠다고 말야."



채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승민은 말하다 보니 그때 맞은 뒷목이 아파옴이 느껴진다.


 


"솔직히 운이 좋았으니 망정이지...난 그자리에서 죽었을지도 몰라."


"그런말 하지 말아요. 아는게 힘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영문화된 수산화 칼륨을 알아보고 써먹는 사람 얼마 없다구요."


"아니야. 건강을 위해서라도.그리고..."



어느새인가 주문한 헤이즐럿과 라떼가 나왔고, 알바생은 고맙게도 커튼을 국건히 닫아주고는 나갔다.



"또 널 노리는 사람있으면...언제라도 지켜줄수 있게..."



채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는 착각이 들었다. 그녀는 어두운 커피숍의 조명속에서 진주처럼 빛나는 미소를 띄웠다.



"오빠. 이쪽으로 와요."


"응?"


"어서요."



그녀와 마주앉아 있던 승민은 자신의 앞에 놓인 라떼를 들고는 그녀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채윤이 살짝 그에게 안겨왔다.




"왜 갑자기 안아주는 거야?"


"커피숍에 오기로 한 본래의 목적이 있지 않았나요?"


"응?"



승민은 가슴이 뛰는것을 느끼며 채윤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조용히 속삭였다.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데...아깝잖아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둘은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입을 맞추었다. 승민의 팔은 그녀의 허리로 둘러졌고, 채윤의 팔은 승민의 목을 감싸 안았다.



부드러웠다. 그녀의 입술은 언제나 향기롭고 달콤했다. 마치 입속에서 녹아 없어질 것처럼, 약간은 서툰 키스였지만 사랑은 충분히 담겨져 있었다.

자연스레 승민의 입술이 열렸고, 채윤역시 능숙하지는 않지만 그에 호응하며 승민의 혀를 받아들였다.


쪽쪽 하는 소리가 약간은 크게 났지만 상관없었다. 키스가 격해지자 자연스레 둘은 더더욱 밀착하며 서로를 끌어 안았다.



"음..."



그간의 키스가 승민의 주도하에 이루어 졌다면, 지금은 채윤도 적극적으로 그의 입술을 갈구하고 있었다.

승민은 맹세코 몇시간이라도 이렇게 키스할수 있을것만 같았다.

이제 승민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감싸쥐었다. 

앉아있는데도 군살하나 없이 매끈하게 잡히는 감촉에 승민은 감탄했고, 예전처럼 그녀가 놀라지 않고 자연스레 받아주니 또 한번 감탄했다.

약간은 어설프고 조심스러웠던 첫경험에서,채윤은 전에 없던 적극성을 보여주게 된 것이었다.


한참이나 허공에서 맞나 격렬히 맞붙었던 둘의 입술이 떨어졌다.

승민은 괜히 그녀가 무안해 할까봐 씨익 웃어주었주만, 채윤은 무안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무리로 승민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춰주기까지 했다.



"신기해요."


"뭐가?"


"저번보다 어색하지 않잖아요. 키스를 해도..."


 

승민은 눈치없이 우리가 그 일을 치러서 그래 라는 말따윈 하지 않았다. 아마 급 어색해 질것임이 틀림없기 때문이었다.




"근데 떨리는건 똑같아요."


 

조용히 속삭이는 그녀가 귀여워, 승민은 다시한번 그녀를 꼭 껴안아 주었다.




-


뿌연 담배연기가 바(bar)안을 자욱하게 메웠다. 저마다 다른피부를 지닌, 그리고 저마다 다른 색깔의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이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술잔을 비웠다.

원체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아닌지라, 조명아래에 뿜어지는 하얀 연기는 신기루마냥 몽롱하기까지 했다.


윤지는 인생이 참 웃기다는,그녀의 나이대 치고는 참 조숙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왜 자신이 또한번 이 남자를 만나기 위해 나왔는지 알수 없었다. 중요한건 결론적으로 그가 따라주는 술잔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뭘 그리 생각해요?"


"여기 나온 이유를 나름 생각하는 중이었죠."


"걱정마세요. 그렇게 합리화 시키지 않으려고 애써도, 나 보고싶어서 나왔을거라는 왕자병적 착각엔 안빠질테니"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조명발이라는 단어가 있긴 하지만, 정갈한 복장, 깨끗한 얼굴의 윤지의 모습은 오히려 술집의 몽롱한 조명밑에서 더욱 신비로운 미를 자아냈다.



"뭘 그리 봐요?"


 

형준은 윤지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자 술잔을 비우며 물었다.


 

"신기해서요."


"뭐가요?"


"비록 인턴연구원이긴 하지만. 우리회사에 합격하고 이렇게 담담한 사람은 처음보거든요. 대부분 환호성을 지르며 뛰쳐나가거나, 히죽히죽 웃거나 하죠."


"쳇..뭐야..그런 평범한 이유로 신기하다는 겁니까."


"평범하다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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