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4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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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에 자신의 연락처와 함께 이곳에서 기다린다는 내용의 쪽지를 찔러넣고 온것이다.



"저기..혹시..."


 

형준은 혹여나 윤지가 왔나해서 살짝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를 부른것은 약간은 귀엽게 생긴 타입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는 형준을 보며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혹시...박형준선배 아니세요?"


"아...맞는데요. 누구시죠?"



미국땅에서 한국여자가 자신을 알다니, 형준은 왠지 멍해지면서도 대답했다.



"아..저...같은 학교 다녔던 학생이에요. 강은수라구 하구요...여기서 만나뵙게 될줄은..."

 

"에? 저랑 같은학교를요? 어디를?"


"아...전...식품영양학과 다녔었어요. 아마..전 모르실거에요."


"네. 확실히 모르겠는데요."



전혀 관심없다는 듯한 형준의 말투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설레는지 연신 눈을 빛내며 말을 이었다.

 


"여기 유학오신거에요? 저...오빠가 쓴 논문은 다 읽었어요."


"오..오빠?"


"네! 저..오빠보다 두살 어려요. 유학 오느라고 학교는 휴학했지만요.."


"내 논문을 읽었다고?"


 

형준은 그 말이 더욱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그가 대학에서 썼던 반 장난에 가까운 논문들은 교수들이 골머리를 앓게 하기에 충분한 것들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수재로 소문난 그가 그런 논문을 썼다는거 자체가 교수들에게 있어서 형준이 처치 불가능한 인물이 된 원인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쓴 논문들은...


 


-고등학교 화학 교육이 뻘짓이라는 100가지 논증과 예시-


-남성이 여성을 끌어당기는 호르몬을 이용한 신 사회윤리-


-후유증이 없는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과학적 고찰- ...등등이었기 때문이었다.


 

"네! 그 중에...고등학교 화학 교육에 대한 논문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죠?"


 

형준은 턱을 쓰다듬으며 은수라 밝힌 그 여학생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그녀는 마치 이곳에서 형준을 만난것이 꿈만 같다는듯 연신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수수한 옷차림에, 절대 이런 바에서 마시지 않을것만 같은 그녀의 모습이었지만, 나름 귀여운 매력이 있었다.



"근데...내 논문을 어떻게 읽냐? 출간 된것도 아닌데."

 


말투는 완전한 하대로 바뀌어 있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고 대답했다.


 

"화학공학과에 아는 선배가 있어요...그 오빠에게 부탁해서....허락없이 본건 정말 죄송해요."

 


형준은 입에 문 담배를 재털이에 비벼끄며 다시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너...아이큐가 몇이야?"


"네? 저..저요?"


"너말고 또 있냐."


"아..전...129...정도 인데요."


 

그녀는 의아해 하면서도 형준의 물음에 대답했다. 형준은 놀랍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흠..놀라운데. 그런 찌질한 아이큐에서 내 논문을 고찰할 만큼의 안목이 나올수 있다니..."


"네?"


"아...별거 아냐. 근데 내가 지금 누구를 기다리고 있어서 말야...가만있자.."


 

형준은 속주머니에서 팬을 꺼내더니 갑작스레 그녀의 손을 잡아 끌었다. 은수는 깜짝 놀라면서도 형준을 바라보았다. 그는 익숙한 솜씨로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은수의 손바닥에 적고 있었다.



"이리로 연락하겠어? 오늘 대화하고 싶은데 선약이 있어서 말이지."


"아...."


 

은수는 멍하니 형준을 바라보더니만 이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그럼...다음에 아는척 해주시는거죠?"


"아..그래."


"지금 어디계신데요?"


"그건 나중에 전화로."


"아..알겠습니다!"


 

은수는 형준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생긋 웃으며 바를 나섰다. 그녀가 못나서가 아니라, 이미 윤지를 찍은 형준에게는 그녀가 눈에 들리가 만무했기에 그는 아무 생각없이 다시 술잔을 채웠다.


 



"정말 기다리고 있네요."


 

막 잔을 입에 가져가려던 형준은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틀었다. 그리고 곧 이어 그의 표정은 알수없는 미소가 지어졌다. 

그의 앞에는 윤지가 서있었다. 몸에 딱 붙는 정장자켓. 그리고 그위로 걸친 세련된 자켓.길지도 짧지도 않은 치마밑으로 잘 뻗은다리가 자리잡고 있다.

그녀는 치렁치렁 내려오는 머리를 질끈 묶어 더욱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럼요.정말이죠. 앉으세요"


"아뇨. 앉으려고 온건 아닌데요."


"그럼 서 계셔도 되구요."


"말장난 하러 온건 더더욱 아닙니다."


 

그녀의 말에 형준은 바텐더를 불러 칵테일을 한잔 주문했다.


 

"그럼 이거라도 드세요. 제가 사는 거니까요."


"휴우...정말 사람말을 안들으시는 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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