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3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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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부- Under Your Love


 


 


'우어어어어어!'


 


승민은 잠이 안 온다. 초저녁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잠을 청했지만 그는 이미 깨어있기 때문이다.



'빨리 시간 좀 가라..'

 

오늘이 바로 채윤과 강원도 쪽의 바다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 어제 채윤과 통화를 하고 그는 설레어서 밤새워 단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 곳에 채윤의 친척이 살고 있어서, 그녀는 명절 때면 종종 갔던 적 있었다고 했다.

 


'당일치기 여행이란 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 승민은 만약에 자신이 여자와 여행을 간다면 그것은 자신의 신혼여행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연애는 꿈도 못 꾸던 승민이었다. 

25살이 되던 해까지 여자를 사귀어 보지 못 했던 승민이었다. 그런 승민이를 친구 승준은 마법사라며 놀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번 학기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그동안 두 명의 여자를 사귀었고, 그리고 지금은 사랑스러운 채윤이가 자신의 여자친구이기 때문이다.




승민은 문득 슬기나를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면.....토익학원을 다니기 시작하고서부터이다.'

 

늘상 밝고 활달했으며, 제멋대로인듯하지만 늘 자신을 알게 모르게 배려해 주었던, 성숙한 여인이다.



'누나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너무 궁금했다. 물론 채윤과 사귀기 전에는 종종 전화 통화를 시도해 보곤 했지만 그때마다 슬기나의 전화기는 전원이 꺼져 있거나 받지를 않았다.

자신을 피하는 것만 같은 생각에 그 후로는 승민도 그녀와의 연락을 한 해본 지 오래다.

 


'잘 살고 있겠지? 그 누나라면 씩씩하니까..'

 

승민은 고개를 흔들며 자신을 타일렀다. 그녀를 더 이상 떠올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지금 승민의 맘속에는 채윤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 지금 출발 할게요-


-나도 지금 나갈게.-

 


승민은 현관을 나섰다. 살짝 쌀쌀하긴 하지만 여행 가기엔 좋은 날씨다.




"너..시험 끝났다고 싸돌아다니지 마!"


"안 늦을 거야! 다녀오겠습니다!"

 

문을 잠그고 나서든  승민은 복도 끝 쪽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옆쪽 복도로 빠르게 숨었다. 

승민은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기 때문이다.

 


'가을이....'

 

헤어졌는데도 승민과 같은 건물에 살 수밖에 없는 그녀의 동그란 눈과 하얀 피부는 여전했다.

그녀는 평소와 다르게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있었다. 머리에 쓴 털모자가 그녀를 더욱더 귀엽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가을이 역시 문을 나서더니 힐끔 승민의 집쪽을 쳐다보았다. 복도 코너에 숨어서 눈만 빼꼼히 내 놓은 승민은 가을이가 자신의 집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슬픔을 읽을 수 있어 가슴이 아파왔다.



'수능시험...본 모양이구나.'

 

연구실 화재사건, 하은과의 이별, 채윤과의 시작 등등의 굵직한 사건을 겪다 보니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가을이는 벌써 수능을 본 모양이었다.

그리고 여느 고교생이 그렇듯, 해방된 자유를 느끼며 놀러나가는 모양이다.



'잘 봤을까...'

 

그녀를 가르친 승민은 가을이가 제법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열심히만 했다면 아마도 그녀는 좋은 대학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휴우...괜시레 마음이 무겁네..'

 

승민은 애써 복잡한 마음을 달래며 가을이와 마주치지 않도록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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