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4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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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창피해...."


"키스...했을때보다 백배는 더 창피해요."


 

승민은 천천히 그녀의 부드러운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바람둥이."

 

"....."

 


말은 그렇게 해도 승민은 그녀가 자신의 품에서 웃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수 있었다.

 


"그럼 이제 키스할때는 안 창피해 하겠다...그치?"


"그것도 그렇네요. 오빠랑 이런건 상상도 못했었는데..."


"그건 진짜로 내가 할 말이야.."


"이제...내가 질리지 않을까요?"


"응? 그게 무슨말이야?"


"그게 무서워요. 오빠라면, 오빠라면 이런거 해도 괜찮지만, 그게 무섭다구요."


 

언제부터일까. 그녀를 둘러싼 차가움은 언제 그랬냐는듯 깨어지고, 이제 그녀는 사랑을 원하는 여자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스킨쉽의 마지막 단계를 밟았고,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았으니, 이제 그의 사랑이 식으면 어쩌나하고 그녀답지 않은 고민마저 하고 있었다.


무어라 말을 하려던 승민은 딱히 해줄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를 안심시키려면 어떤말을 해야할까.

그녀를 사랑한다고 가슴을 꺼내 보여줄수도 없었다. 하지만 딱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사랑해."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 말에 한동안 말없이 승민의 품에 안겨있던 채윤.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얀 피부와 흑발이 너무나 대조적으로 잘 어울리는 그녀. 여신이 세상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두요."




-


"사장님. 회의 준비됐습니다."


"아..그렇게 됐나 벌써."

 


그는 피곤한지 충혈된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하루만 몇개의 결제서류를 검토하고 싸인을 했는지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바쁜 출장일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간간히 딸아이가 있을 서울쪽으로 기울어 지고 있었다.




'그녀석...별일 없을까.'



평소에 딸 걱정은 해본적이 없다. 자신의 딸은 똑똑했고, 무척이나 이뻤지만 이놈저놈 껄렁껄렁 댄다고 해서 혹하는 바보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딸아이는 지금 연애를 하고있었다. 그리고 깐깐한 그의 눈에는 착해보이긴 하지만, 딸옆에 붙어 있는 그가 너무나 맘에 들지 않았다.




"사장님?"



김실장은 그가 대답하지 않자 다시금 조용히 그를 불렀다. 하지만 자신의 보스는 대답하긴 커녕 오히려 자신을부 르고 있었다.



"김실장."


"네."


"채윤이 옆에 있던 그 학생...기억나나?"


"네? 아....네.기억납니다."


 

본인이 조사했기 때문에 기억을 하고 있지 않을리 없었다. 그는 대답을 하고는 자신의 상관을 바라보았다.



"좀 옆에서 감시좀 해볼수 있겠어?한 며칠동안만."


"채윤양....을 말입니까?"


"아니.그 승민이라고 하는아이 말이야."


"예?"


 

그는 오늘 여러번 놀랐다. 그가 사적인 일을 지시하는것이 처음이거니와, 그 대상은 딸이 아닌 딸의 남자친구였기 때문이었다.



"연애 자체를 방해하고 감시하라는게 아니야. 그 승민이라는 아이. 천재라고 자자하지만,그 아이가 어떤 성격인지, 그리고...왜 채윤이가 그녀석에게 빠져있는지...그게 알고 싶어서 그래. 그러니까 며칠만 그아이를 좀 지켜봐."


"알겠습니다."


"이런거 시켜서 괜히 미안하구만."


"아닙니다. 어려운 일도 아니고...며칠간만 제가 옆에 붙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탁하네. 회의 들어가지."


"네.이리로."


 

출장을 와서, 본사가 아닌 곳에서 하는 회의. 비록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그는 머리가 지끈거리는게 느껴졌다. 평소 일만 신경쓰면 되었는데 지금은 신경써야 할게 하나더 늘었기 때문이었다.



'조금...지켜보면 알겠지. 어떤 녀석일지.'


 


-


'뭐...이런 분위기도 나쁘진 않구만.'



형준은 약간은 다른 바(bar)의 모습에 속으로 중얼거렸다.마티니를 주문한 그는 지루한지 품안에서 담배를 피워물었다.




'기다리는건 딱 질색인데...에잉.'



어차피 다시는 이 제약회사에 올 일이 없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도박을 했다. 겨우 30분정도 대화를 나눈 윤지에게 그는 무리수를 던진 것이다.




'아놔..이런 방식은 내 스톼일이 아닌데 말이지.'

 


형준은 연신 마티니를 마시며 툴툴 거렸다. 약속대로 아버지의 외국친구인 그 사장을 만나고 나오며, 그는 윤지의 유니폼에 자신의 연락처와 함께 이곳에서 기다린다는 내용의 쪽지를 찔러넣고 온것이다.




"저기..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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