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2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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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불안석'

 


그녀의 밝고 아름다운 미소 덕분에 잠시 잊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계속 그녀의 아버지를 만난 일만이 떠오른다. 

주문을 하고 서로 마주 앉은 우리에게 주인아주머니는 서비스라며 주문한 2인분 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음식이 나왔다.



"맛은 그때와 똑같네요. 상황은 바뀌었지만."


"하하. 그렇게 말하니까 무슨 10년만에 먹는 사람같잖아.."


"저한테는...10년 전이나 다름없어요."

 

 

조용히 중얼거리는 채윤. 승민은 그녀를 보며 웃었다.


 

"나도 그래. 10년 전처럼....그렇게 멀리 돌아온 거 같아."




 

채윤은 우아하게 웃으며 식사를 시작했다.

 


'이렇게 돌아왔는데도....쉽지만은 않구나.'


 

승민은 나즈막히 한숨을 쉬었다. 감정을 숨기는 것이 서투른 그인지라 눈치 빠른 채윤은 금방 그의 표정 변화를 감지 한 듯 가만히 그를 들여다보았다.



"무슨 걱정...있나요?"



채윤은 왠지 그가 멍하니 있으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에게 오기전에 이별을 겪은 그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에게 오기 위하여 하은과 이별을 했기 때문에 아직 승민의 마음속에 하은이 남아 있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때문이었다.

 


"응? 아..아냐..."



허둥대는 그의 반응은 마치 '나 무슨일 있다!'라는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채윤의 표정은 불만으로 가득해졌다.



"거짓말 하지 말아요."


"아니라니까..."


 

변명하려고 그녀의 눈을 바라본 승민은 말을 더듬으며 당황했다. 언제나 처럼 맑고 투명한 그녀의 눈동자를 보자 거짓말을 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제 눈 똑바로 보고 말해보세요."


"으으윽.."


 

채윤은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면서 자신을 바라본다. 무슨 수로 거짓말로 채윤을 속일 수 있으랴. 



"오빠."



당황해하는 승민을 향해 그녀가 포크를 내려놓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승민은 살짝 고개를 들어 자신의 연인을 바라보았다.



"난...숨기고 이런거 싫어요. 다른사람이 저한테 뭘 숨기던지 상관없지만...오빠는 안그랬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오빠가 내 남자친구라면."



한동안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승민은 목이 타는 듯 앞에 있는 물을 한 모금 들이켰다.


 

"사실은....너희 아버지가...찾아오셨어."


"네?"



그녀 답지 않게 깜짝 놀라는 모습에 승민은 더더욱 마음이 심란해졌다. 채윤은 믿기지가 않는듯 승민을 바라보았다.



"우리 아빠가...오빠를 어떻게 알고 찾아와요?"


"모르겠어...그것까지는..."


 

채윤은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아마도 아버지의 비서격이자 오른팔과 같은 김 실장이 보고한 모양이다.



"아빠가...무슨 말을 했나요?"



승민은 쉬이 입을 열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표정만 봐도 똑똑한 채윤이는 금방 눈치를 챌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기로 결심했다.



"뭐...미국유학을 나 때문에 니가 안갔으니까...그것도 그렇고...그냥 ...."


"또...무슨말 했는데요?"


"널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하시더라."


 

채윤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었다. 승민이 말을 꺼낸 것을 후회할 정도로 그녀는 당황하고 있었다.


 

"미..미안해요. 아빠 그런 사람 아닌데....유학때문에 그런걸거에요."


"아냐. 사과하지 않아도 돼. 모욕적인 말씀하신것도 아니었어. 어찌보면....맞는 말이기도 하고."


 

조용히 중얼거렸던 승민은 무언가 싸늘한 기분이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가 움찔했다.

채윤의 얼굴에 가득찬 실망감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뭐가...뭐가 맞는 말인가요?"


"채윤아. 난 그게..."


"난 오빠를 위해서 미국을 포기했어요. 근데...왜 그렇게 약해지는거죠?"


"그런 뜻이 아니야. 너와 우리집은...격차도 심하고.."


"그런말 싫어요."


"뭐...?"


"그런거 싫다구요. 왜 갑자기 용기를 잃었어요? 나 구하려고 불타고 있는 연구실에 망설임 없이 뛰어들 때처럼 지금은 왜 그런 용기가 없나요?"



승민은 그녀의 말에 가슴이 아파왔다. 못난 자신은 그녀에게 줄 것이 사랑밖에 없는데....하지만 정신이 번쩍 드는 그녀의 말이었다.



"그러지 말아요...난 그런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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