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1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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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건."


"이거 써봐..크큭."


"시..싫어요."

 


뽀글뽀글 파마머리로 되어있는 거대한 가발이었다. 채윤은 싫다고 발버둥을 쳤지만 승민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억지로 그녀의 머리에 가발을 씌워 버렸다.

 


"이...이거 쓰면 이상해 지잖아요!"

 


채윤은 앞에 자신의 모습을 볼수 있는 거울이 없자 불안해서는 좌우를 살폈지만, 승민의 표정은 실망으로 물들고 있었다.

 


"웃겨야 되는데....이쁘잖아..."

 


장난같았지만, 승민의 말은 진심이었다. 오히려 깜찍한 매력까지 자아내고 있는 채윤. 그 가발은 '코믹화'라는 목적을 전혀 달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벗어. 안웃겨서 재미없다."


"핏.."

 


채윤은 그래도 기분이 싫지는 않은듯 피식 웃으며 가발을 벗었다. 처음 해보는 것인지라 버둥버둥 대면서도 승민은 그럴싸한 배경을 선택했다.

 






-준비가 되셨으면 버튼을 눌러주세요-

 


안내방송이 나오자 채윤이 진지한 표정으로 앞에 있는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래도..같이 찍는 사진인데..."

 


승민의 중얼거림에 잠시 멍해져 있던 채윤이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이내 천천히 그의 팔짱을 끼었다. 승민은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져서는 버튼을 꾹하고 눌렀다.



-하나,둘,셋,찰칵!-

 


채윤의 볼과 살짝 닿았을때, 셔터와 함께 플래쉬가 터진다. '인쇄중'이라는 문구가 뜨자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또 웃었다.

 


"이거..저도 처음 해봐요."


"정말?"


"네. 이상하게 나오면 어쩌죠."


"아냐. 넌 분명히 이쁠거야. 그런 가발을 써도 이쁜건 반칙인데..."

 


승민의 말에 비로소 채윤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실감할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선배였던 한남자. 어느덧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와 살고 있는 승민이라는 남자. 그리고 이제 더이상 자신은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누가 뭐래도. 승민은 자신에게 있어서 세계 최고로 멋있는 남자였다.

 


'이쁘다.'

 


인쇄중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채윤의 반짝이는 눈망울. 그리고 붉은 입술을 바라보자 승민은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비록 그때 커피숍에서 채윤의 반짝이는 입술과 입을 맞췄지만, 지금 이렇게 밀폐된 공간에서의 그녀는 보고만 있어도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아..."

 


채윤은 자신의 어깨를 감싸쥐는 승민의 손길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니 승민의 얼굴이 너무나 가까이 있었다.

채윤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었다. 승민역시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몰랐다. 그저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채윤을 보자 참을수 없었을 뿐이었다.



"읍,..."



갑작스럽게 자신의 입술을 덮쳐오는 승민의 행동에, 예상하고 준비하지 못했던 채윤은 헛바람을 집어 삼켰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느껴지자 채윤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괜찮을까..?'

 


그녀의 입술은 굳게 닫혀있었다. 승민은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입을 맞추는 그 순간에도 키스를 시도해도 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직 준비가 안된것인지, 아니면 경험이 없는 것인지 입술을 꾹 다문채 소극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승민은 쿵쾅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려는듯 그녀를 강하게 끌어 안았다.


승민은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입술로 깨물었고, 자연스레 그녀의 입술이 떨어졌다. 그는 천천히 혀를 집어넣었다.

채윤은 깜짝 놀란듯 몸을 움찔 하지만, 이내 소극적이나마 자신의 혀를 받아들였다.

몇번의 경험이 있긴해도, 승민은 서툴기 그지 없었지만, 천천히 그녀의 혀를 감아 돌렸다. 

채윤에게서만 느껴지는 향기에 그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녀의 허리를 안은 손에 더더욱 힘이 들어갔고, 마침내 채윤의 손이 자신의 목에 둘러졌다.




'가슴이 터질것만 같다.'

 


워낙 밀착해 있으니 심장뛰는 소리를,그 진동을 채윤이 느낄것만 같다. 한참이나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한 승민은 조용히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아..."

 


채윤은 승민을 똑바로 보지 못했다. 승민은 모르고 있었지만, 채윤에게는 이것이 생애 첫 키스였다.

키스는 물론, 연애 자체에 크게 관심이 없던 채윤으로써는 너무나 강렬할 수밖에 없는 첫키스였다.



"참을수가 없어서...그랬어."

 


고개를 푹숙이는 채윤에게 승민은 변명을 하듯 중얼거리며 그녀를 안았다.

이미 사진은 인쇄되어 퇴출구 앞으로 툭하고 떨어져 있었지만, 둘은 어색함때문인지 한동안 기계 안에서 서로를 안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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