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2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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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자꾸 한숨을 쉬어요?"


"아..아냐..."


 

그의 말에 채윤이 또 한번 새침한 표정으로 눈을 흘긴다. 승민은 화들짝 놀라 손까지 저으며 말했다.


 

"아까 말했던 그런 걱정이 아냐..."

 

"그럼요?"


"헤어지기...싫어서 그래."



채윤은 믿을수 없다는듯 뾰로통한 표정을 짓자 승민이 황급히 얼굴을 들이밀었다.


 

"자. 봐! 진짜야! 눈 똑바로 보면서 말하잖아."


 

"좋아요. 믿어줄게요.그리고...변명이라 해도 기분이 나쁘진 않으니까요."


 

승민은 그런 그녀의 말에 피식 웃었다. 천천히 그녀의 집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승민은 아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저번에 같이 사진을 찍었던 게임센터와 그리고 조그마한 놀이터를 지났다.

 


'와...여긴 놀이터도 굉장히 럭셔리 한데..'


 

사실 승민에게 있어서 놀이터란 모래밭위에 시소 몇 개에 그네 몇 개, 미끄럼틀 하나가 있는 전형적인 80년대 놀이터이지만 그녀 동네에 있는 놀이터는 넓은데다가 바닥엔 모래가 아닌 푹신푹신한 제질의 바닥재가 깔려있다.

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하려는 배려인 모양이다.



"와..신기하다 저 놀이터."


"뭐가요?"


"나 어렸을땐 저렇지 않았었거든. 가보자."


"에?"


 

채윤은 쌩뚱맞게 무슨 놀이터인가 하면서도 신나 보이는 승민의 표정에 살짝 웃으며 그를 따랐다. 승민은 놀이터안에 있는 벤치에 앉았고 황급히 주머니를 뒤져 손수건을 꺼내더니만 채윤의 자리에 깔아주었다.



"여자는 차가운데 앉으면 안된다더라."

 


그녀는 싱긋 웃더니 그의 옆에 사뿐히 앉았다. 순식간에 어두운 동네 놀이터가 선녀와 나무꾼 동산으로 바뀐 장면이었다. 비록 그녀 옆에는 언벨런스한 사내가 앉아 있었지만 말이다.



"이제 곧 겨울이겠네?"


"맞아요.벌써 쌀쌀 한걸요?"


"정말? 추워?"


"조금요."


 

승민은 얼른 팔을 뻗어 옆에 앉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채윤은 기분좋게 웃으면서도 눈을 흘겨 그를 바라보았다.



"역시 바람둥이 맞네요. 기회를 놓치지 않는데요?"


"윽....그 말 좀 그만 할수 없니?"

 


승민의 질렸다는 표정에 채윤은 킥킥 거리며 웃었다. 선후배로 알고 지내던 시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웃음이 지금 승민을 너무 행복하게 했다.



"웃는거...정말 이쁘다."


"칭찬 자꾸 하면...나중엔 아마 들어도 아무 감정 없을거에요."


"왜 예전엔 웃지 않았니?"


"예전이라뇨?"


"우리가....저기...사귀기 전에 말야."



그녀와 사귈거라는 것은 현실에서 불가능하다고 믿어 왔던 승민이기에 '사귀기 전'이라는 말을 할때는 자기도 모르게 행복한 마음마저 들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채윤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웃지 않은게 아니에요. 웃을 일이 없었을 뿐이죠."


"웃을 일?"


"네. 그냥 학교에는 공부하러 오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그냥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사람들과 대화하지 않으니 웃을 일이 없었을 뿐예요. 그러다가...오빠를 만나고...이야기하고...그러다 보니 웃는거 뿐이에요."


"그렇구나...되게...기분 좋네."


 

승민은 쉽게 대답하긴 했지만 마음속에 감동이 밀려왔다. 채윤같은 아이의 미소를 혼자 볼 수 있다니....그는 다시 한번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약속했잖아요. 오빠 앞에서만 웃는다고요."


 

비록 애교가 넘치는 말은 아니지만 승민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다른 말보다도 지금 그녀의 말이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채윤아."


"네?"


"저기...저기.."


 

승민이 갑자기 몸까지 베베 꼬며 망설이자 살짝 그의 어깨에 기대려던 채윤은 고개를 돌려 승민을 바라보았다. 그는 뭔가 말할듯하다가 망설인다.



"여신의 축복 한번 더 해주면 안돼?"

 


채윤은 그 말이 나오자마자 황급히 주위를 살피고는 승민을 바라보았다.



"여신이라는 단어 좀 빼요. 민망하잖아요. 그리고 왜 그걸 허락을 맡아요?"


"너한테는 왠지 그래야 할거 같단 말이야."


"알았어요."


"응? 뭐가?"


 


"그....축복...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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