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0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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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계속해서 채윤의 존재만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



승민은 좌절해야만 했다.게이트는 너무나도 많았다. 고속버스 터미널 처럼 '미국행'이라고 써있는 출발코너가 따로 있을리도 없다.

그는 망설일 시간도 아까운듯 게이트를 살피며 반대쪽까지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서두르면 그녀를 만날수 있을지도 모른다. 승민은 중간중간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하며 달려나갔다.



'아...'



승민의 눈이 커졌다. 연한 색 가을코트를 입은 그녀. 언제나처럼 너무나 빛나는 얼굴. 약간은 상기된 표정으로 여권과 보딩패스를 직원에게 건내는 한 여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한채윤!!"


 

막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려던 그녀의 몸이 거짓말처럼 정지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린곳을 바라보았다.

너무나 하얀 얼굴이 윤기있는 머리결사이로 드러나며 고개가 돌아간다. 그녀를 배웅해 주던 김실장 역시 목소리가 들린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가지마!"



승민은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며 그녀를 향해 달렸다. 

채윤의 눈이 커졌다. 몇번이고 눈을 비비고 봐도 헛것을 본게 아니었다. 

그의 모습이 자신의 앞으로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는 지금은 꿈이 아닌 현실이다.



"오빠..."



승민은 채윤의 앞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헉헉 거리며 거친숨을 몰아쉬었다. 다리가 풀릴것처럼 후들후들 떨렸다.

잠시도 쉬지않고 넓은 공항을 전력질주해온 탓이다.



"늦지 않아서..헉..헉...다행이다.."



채윤은 여전히 놀란 얼굴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그를 바라보았다. 김실장역시 갑자기 나타난 이 남학생을 수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어떤 의미로는 채윤이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의 보디가드역할이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그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 남학생이 혹여 채윤에게 덤벼들면 언제든지 제지하겠다는 눈빛을 팍팍 쏘고 있었다.


 

"승민오빠가...여기 왜.."



채윤은 지금상황이 믿겨지지 않는 다는듯 승민을 바라본다. 그는 숨을 고르는듯 조금씩 심호흡을 했다.



"가지마...."


"네?"


"미국...가지마."



채윤은 승민의 말에 깜짝 놀라며 큰 눈을 껌벅일 뿐이었고, 그 말을 들은 김실장의 표정이 기묘하게 바뀌었다.


 

"이봐..자네 지금 무슨말을..."


"죄송해요 아저씨. 잠깐...자리좀.."



딱 잘라 거절할줄 알았던 채윤이 자리를 비워 달라는 말에 그는 멍하게 채윤과 그 앞에 있는 승민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뭐...그래. 하지만 탑승시간에 늦지 않도록 해."


 

그는 채윤에 의해 말이 끊긴것이 민망해서는 코너쪽으로 몸을 돌려 사라졌다.



"어떻게 알고 왔나요? 여기까지...오빠한테는 말 안하고 간건데.."


"하은이에게 듣고 왔어...지금 간다는거...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은이...언니가?"


 

채윤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웃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말도 제대로 못하는 승민이지만, 그를 바라보는 채윤은 너무나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늦어서 미안해. 그 동안에는 몰랐어. 넌 나한테 그냥 안어울리는 애인줄 알았어. 그냥...그러면 안되는거 같았어. 절대 넌 나랑 어울리는 아이라고 생각도 못했어."


"너무...늦었잖아요. 너무..."



채윤은 처음으로 마음속에 담아뒀던 말을 승민에게 털어놓았다. 자신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났다.

채윤의 여권과 패스를 받은 직원은 그저 고개만 갸웃하며 둘을 바라볼 뿐이다.


 

"지금가면...난 하은이에게도 상처만 주고, 너도 볼 수 없어질거야."


 

승민은 떨리고 있는 채윤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너무나 이뻐서, 너무나 눈이 부셔서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그녀의 호수같은 눈망울을 응시했다.

언제나 쌀쌀맞던 '여신님'은, 바로 앞에서 떨리는 눈망울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동안 몰랐어...내가 너 이렇게 좋아하는거 몰랐어. 그저 옆에 있는 가을이나 하은이에게 미안해서...그래서 늘 아닌척했어. 그치만 나쁜놈 되도 좋아. 넌 놓치고 싶지 않아."



승민은 조용히 중얼거린다. 채윤의 눈에서는 이제 조금씩 눈물방울이 떨어져 내린다. 반짝이는 보석이 내리는 것처럼 너무나 아름다웠다.



"오빠는 바람둥이 잖아요. 맨날 여자가 바뀌면서...그래서 날 보지도 않았으면서.."



채윤은 울먹이며 말했다. 승민은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무리 바보같은 승민이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조금씩 떨리는 그녀의 작은 어깨.승민은 채윤을 끌어 안았다.


 

"이렇게 늦게 왔으면서...."



귓가로 채윤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는 안늦을게. 그리고....부족하지만 계속 니가 위험할때마다 구해줄게."



드디어 그녀를 가리고 있던 도도함과 얼음과 같은 차가움은 산산히 부서져 버렸다.

채윤은 승민의 가슴속에 안긴채 계속해서 울었다. 그는 울먹이는 채윤을 조용히 토닥여 줄 뿐이었다.




"고객님. 지금 입장하지 않으시면....."


 


조심스럽게 직원이 말했다. 채윤은 승민과 게이트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비록 눈물때문에 충혈된 눈이지만,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망설이는 그녀를 향해, 승민은 힘을 주어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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