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29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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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아.사람은...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있어야 행복한거야. 나도 오늘 그걸 알았어. 그리고...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무슨소리야..그게 무슨소리야."


 

승민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그녀의 말이 사실이던 아니던, 이별선고를 하는 하은 자신은 얼마나 아플까. 승민은 그 저 고개만 저을 뿐이다.



"노력한다고 했잖아...."


"바보야. 삼진아웃이라고. 똑똑하면서 그건 왜 모르니."

 


웃고있던 하은의 눈가가 조금씩 반짝이기 시작한다. 새벽이슬이 풀잎에 맺히듯, 은빛 물방울로 투명해진다.

 


"미안해...니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해...정말...미안해."

 


승민은 자기 자신이 싫어서 참을수 없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채윤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부정하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 경멸스럽다.

 


"승민아.채윤이는 오늘 아홉시 비행기로 떠나."


"뭐..뭐?"

 


하은의 볼위로 눈물방울이 똑 하고 떨어졌지만, 그녀는 애써 웃었다.

  


"어제 나한테 전화왔어. 그 아이...너 많이 좋아하는 거 같아. 그렇게 서로 좋아하는데, 나 방해물 되기 싫어. 그리고 니가 더욱 행복했으면 좋겠어. 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 공항으로 가면...채윤이를 만날수 있어."



승민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대역죄를 지은 죄인이 무슨말이 필요할까.

 


"하은아."


"그냥 아무말도 하지말고....가 승민아. 가서 채윤이 꼭 잡아. 지금 서두르면...만날수 있어."


"하은아...너 왜그래..도대체 이렇게 갑자기 왜..."

 


하은은 눈물을 참는듯 달을 한번 바라보았다. 오늘 울지 않으려고 만나기 전에 실컷울었는데, 눈물샘은 마르지 않는 모양이다.

 


"갑자기가 아냐 바보야. 난 계속 지켜봤어. 넌 내 남자친구고...여자인 나는 니가 무슨생각하는지...다 알아 이 바보야."

 


승민은 나쁜짓을 하다 들킨 아이처럼 고개를 숙였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 하은의 검은 머리칼을 휘날린다. 그녀는 마치 달빛의 요정처럼 너무나 슬퍼보이지만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널 계속 지켜봤고, 잡으려고도 했지만..이게 최선인거 같아. 너..놓아줄게.그리고 얼른 채윤이에게 가서 그 아이를 붙잡아. 니 말이라면...유학포기할거야. 내 말....존중해 줄거지?"

 


승민은 국건해 보이는 그녀의 표정에, 어깨에 올린손을 천천히 내렸다. 그는 망설였다.  눈빛으로 자신을 재촉하더니 이내 등을 돌리고는 천천히 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빌어먹을...빌어먹을...'


 

승민은 속으로 자신의 나약함을 한탄했다.간절히 채윤을 원하면서도,하은을 냉정하게 자르지 못하는 자신이 밉다. 차라리 냉정하게 잘랐다면, 하은은 오히려 상처를 덜 받았을 것이다.



'잘가...승민아.'


 

점점 멀어져 가는 그의 발걸음을 뒤로 하고 하은은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서 빛나는 반지를 꼭 움켜쥐었다.

 


'바보..안울기로 해놓고.'



이상스레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린다. 쓰라린 가슴보다 더 한건, 이제 승민이 자신을 떠나 행복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하은은 애써 입술을 꽉 깨물고 웃었다. 이제 승민이 행복하다면,자신은 더 바랄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잘가....내가 좋아하는 너랑 사귀어서...정말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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