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29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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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두번째 상처.


 


"나왔다!"


"뭐?어디어디!"

 


주변사람들의 외침에 형준은 사람들을 밀치고 앞으로 나갔고, 그와 동시에 119와 구급차가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오기 시작했다.



'맙소사..'

 


형준은 입을 쩍 하고 벌리고 말았다. 매캐한 연기와 이글대는 화염속에서 무언가를 들쳐안고 있는 한 인영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형준은 미친듯이 그에게 뛰어갔다.

 


"이 병신같은 새끼야!그 러다 같이 죽으면 어쩔..."

 


형준은 말을 잇지 못했다.승민의 상태가 정말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어서...채윤이를...구급..."


"야 임마!"

 


형준은 허물어지듯 쓰러지는 그를 받쳐 들었다. 채윤은 털끝하나 다치지 않고 땅에 발을 딛을수 있었지만, 여전히 승민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부상자 계신가요?"

 


그제서야 소방호스로 소화액을 분사하는 구조대원들 틈바구니 사이로, 응급차에서 내린 대원이 화급하게 물었다.



"오빠...오빠..."

 


채윤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승민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씨발 왜 지금 오는건데!"

 


형준은 애꿎은 대원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대었다.

 


"죄송합니다. 도로 상황때문에...죄송합니다. 일단 환자부터 옮겨야죠."


"이 자식 꼭 병원에 가서 살려내! 당신들이 할 일을 병신같이 지가 하다가 이렇게 된거니까!"

 


형준은 분이 풀리지 않는듯 이를 갈다가 이내 쓰러진 승민을 보고는 멱살을 놓았다.

 


'아직은...살아있어. 틀림없어!'

 


희미하지만 승민의 심장은 뛰고 있었다. 그의 가슴에 귀를 갖다 대 보았던 채윤은 대원이 그를 구급차에 태우자 망설임없이 그를 따라 차에 탑승했다.

 


"보호자 되십니까?"

 


대원의 물음에도 채윤은 아무말도 없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가 승민의 손을 부여잡고 울고 있는것을 본 대원이 고개를 갸웃하고는 다시 한번 물었다.



"저기...보호자 되시나요?"

 


채윤은 자신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고는 정신을 잃은 승민의 볼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그녀는 나즈막히 중얼거렸다.

 


"사랑하는...사람입니다."


 


-


어두운 길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어찌보면 오솔길 같기도 했고, 어찌보면 으스스한 밤길 같기도 하다. 한가지 확실한건 무지하게 어둡다는 사실이었다.



'여기가 어디야...'

 


승민은 태어나서 처음 와보는 낮선 곳에 다다르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사실 연애에서나 어리버리소리를 듣지, 그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 아닌가.길을 잃는 등의 바보짓은 하는 편이 아니었다.



'갑자기 왜 이런데로 온거야?'

 


승민은 곰곰히 생각했다. 마지막 불길을 뚫고 나올때, 심호흡을 했고, 품에 안긴 채윤을 있는 힘껏 끌어안고 철문을 향해 돌진한 거 까지는 기억이 났다. 

문제는 그 이후가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낮선 이곳으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저게 뭐지?'

 


멀리서 높게 올린 청 기와집이 보인다. 그냥 시골 한옥집이 아닌, 마치 옛 궁궐을 보는 듯한 고품 있는 청기와 집이었다. 

번쩍 번쩍 빛나는 것이 딱봐도 부자가 사는 집인거 같다. 이런 산길에 그래도 저런것이 있다는것에 하늘에 감사하며, 승민은 열심히 그 기와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으으...왜 이렇게 추워..'

 


승민은 몸을 덜덜 떨며 뛰어가듯 기와집으로 향했다. 꽤나 먼 거리인듯, 한참을 걸어서 겨우 갈수 있었다.  종아리가 당겨올 때까지 열심히 걸어 그 집앞에 다다른 승민은 새삼 그 엄청난 규모에 깜짝 놀라야만 했다.



끼이이이이

 


나무문은 자신이 밀지도 않았는데 열린다.

 


'자동문인가?'

 


실없는 생각을 하며 승민은 마당으로 발을 들이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기..계세요?"

 


마당안은 엄청나게 넓었고, 텅텅 비어 있었다. 한참을 둘러본 승민은 정면에 무엇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것은 엄청나게 화려한 의자였다.

그리고 그 곳에는 비단옷을 입은 한 노인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그 옆에는 그를 호위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한 남자가 역시나 기둥에 기대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저..저기요."

 


승민은 다시 한번 그들을 급하게 불러댔다. 


 

"저기요!"


"뭐..뭐냐!"

 


하얀 수염의 그 노인은 깜짝 놀라 일어났고, 기둥에 기대서 졸고 있던 사내역시 언제 그랬냐는 듯 후다닥 일어났다.



"아이 썅! 깜짝 놀랐잖아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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