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0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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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직원이 말했다. 채윤은 승민과 게이트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비록 눈물때문에 충혈된 눈이지만,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망설이는 그녀를 향해, 승민은 힘을 주어 말을 이었다.



"가지마....미국에 가지 않아도...행복할수 있어."


"으아아아...드디어 곧 있음 방학이네."



파스텔톤의 의상. 그리고 깜찍한 비니까지 쓴 귀여운 차림새의 윤서는 살짝 기지개를 펴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뭔가 해둔것도 없이 또 겨울방학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개강을 했을 때쯤에는 윤서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워 하는 신입생들이 대거 들어올 것이다.



"칫. 뭐 제대로 한것도 없는데...공부나 열심히 할걸 그랬다."



겨울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낮에는 따뜻했지만, 지금처럼 조금씩 어둑어둑해지면 여지없이 겨울날씨다.

대학생활은 정말이지 학기 하나 하나가 너무 짧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 짧은 학기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형준오빠랑 만나고...헤어지고...승민오빠에게 고백을 하고...'



밝은 성격이긴 하지만 윤서는 사랑에 쉽게 빠지는 타입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짧은 한학기 동안 그녀는 두명의 남자, 그것도 서로 단짝인 선배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근데 채윤이는 왜 미국에 가지 않았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알수 없는 일이다. 공대는 물론, 다른 과까지 채윤의 유학소식에 들썩였기 때문이다.

윤서는 '이럴줄 알았으면 미친척하고 고백이나 해볼껄'이라며 후회하는 사람들과, 자신도 유학을 가겠다며 진심 반 거짓 반으로 통곡하는 남자들을 숱하게 봐왔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돌연 대학으로 돌아온 것이다.


교수들이 물어봐도, 동기인 자신이 물어봐도 그녀는 굳게 입을 다물 뿐이었다. 

하지만 여자인 윤서는 채윤이 전과는 달리 표정이 많이 부드러워 졌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휴우...내가 어떻게 알겠어. 속마음을 도저히 알수 없는 아인인데 뭐.'



윤서는 포기한듯 조금 남은 커피를 마시고는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바로 그때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져, 그녀는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안녕하세요?"


"네? 누구..."



앞에는 한 남학생이 쑥쓰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며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제학과 02학번인데....혹시 이윤서씨 맞나요?"


"아...네.맞습니다만..."



윤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자연계 학생들이 아닌 사람은 이 건물에 수업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의아한 윤서의 눈빛을 알아 챘는지 서둘러 입을 열었다.



"저기...몇번 봤는데...맘에 들어서 그러는데...저기...연락을...하고 지내도 될까요?"

 


윤서는 그의 말에 멀뚱멀뚱 눈만 껌벅거렸고, 그는 민망해졌는지 허둥지둥 대기 시작했다.


 

"아니...갑자기 그래서 죄송해요..그...고...곤란하신가요?"



윤서는 왠지 모르게 순진해 보이는 그 남학생이 재밌어 보였다. 그를 보고 있자니, 자신이 좋아하는 감정을 느꼈던 한 선배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니에요. 곤란할건 없죠."



윤서는 그가 덜덜떠는 손으로 내민 휴대폰을 받아들고 자신의 번호를 찍어주었다. 사실, 채윤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맘에 안들어도 번호를 주는 일이 종종 있었다.

하물며 왠지 모르게 순진해보이는 그 남학생에게 윤서는 딱 잘라 거절할 용기가 없기도 했다.




'어라?'



자신의 번호를 찍어주다가 문득 창문쪽을 본 윤서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안그래도 큰 그녀의 눈이 더욱 커지자 앞에 있던 남학생도 고개를 갸웃하며 덩달아 창가쪽을 바라보았다.



윤서가 바라본 창밖에는 어둑어둑함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 있는 모든이의 시선을 잡아끄는 눈부신 미인이 걸어가고 있었다.

공대 학생들은 물론, 공대 건물에서 수업을 받는 모든 남학생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그녀.

하얀색 브라우스가 너무나 눈부시게 잘어울리는 그녀.

청바지에 티만 입고 와도 초미니 스커트를 입은 여자들보다 더 눈길을 받는 그녀, 바로 채윤이었다.



하지만 윤서가 놀란것은 그런 채윤때문만이 아니다.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고, 그 옆에는 승민이 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걷고 있는 둘 사이의 거리는 선배와 후배 사이라고는 믿을수 없을 정도로 가까웠다.



"저...저기..무슨일 있으신가요?"



옆에서 초조하게 그녀의 전화번호만 애타게 기다리던 남학생이 경직되 있는 윤서를 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

윤서는 옆에 서있는 남학생은 신경도 안쓰인 다는듯 휴대폰을 줘 버리고는 창문쪽으로 달려가 머리를 내밀었다.



'잘못본게 아니야.....채윤이와 승민오빠가 맞잖아...그것도...'



윤서의 눈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비록 승민을 포기해야 겠다고 생각은 했고, 또한 채윤이 승민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 둘이 너무나 가까이 붙어서, 웃으며 걷는것은 그녀에게 너무나 충격이었다.




'둘이....잘 되었나 보네.'


'으으....왜 다들 나만 바라보냐.'



승민은 주변의 시선이 참을수가 없었다. 세상참 불공평하다는 듯한 주변의 시선.




'감당을 하긴 해야겠지..'




사실 채윤이 돌아온거 까지는 좋았다. 그녀는 자신을 믿고 미국행을 포기했다. 냉정한 채윤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결심일 것이다.

이제 자신도, 그리고 채윤도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녀는 평소에 어쩌다 한번씩 보여주었던 여신의 미소를 아낌없이 자신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눈부신 그녀에 비해 자신은 너무나 평범하다는 것이다. 그녀의 옆에는 왠지 엄청난 꽃미남이나, 제벌 2세가 붙어있어야만 할거 같았다.

그런데 실상은 자신이 옆에 있으니,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샘이 섞인 시선은 어쩌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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