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유학생 엄마(실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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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나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충실했다.

오후 세 시에 아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나는 남편과 근처의 카페를 다녔고 오후 세 시에 아이들이 돌아오면

아이들과 간단한 음식을 싸 들고 와이카토 강가로 나가 피크닉을 즐기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늘 마음속에서는 그분이 궁금했다.

그러다가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일요일에 교회에 가서 그분을 만났고

남편과 그분이 서로 어색하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남편 옆에 서서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다.


그분은 남편에게 차를 권했고 나와 아이들이 잘 적응하고 있다는 설명을 하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남편 옆에서 긴장한 채로 그분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두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계속 나누더니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 나는 아침 일찍이라 아이들 학교 보낼 준비를 해야 하므로

그분께서 오클랜드까지 남편을 배웅하겠다고 나섰다.

나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러면 안 된다고 극구 말렸으나 남편도 딱히 거절의 의사표시를 못한 채로 승낙해버리는 바람에

그분과 남편이 해밀턴에서 오클랜드까지 같이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며 어떻게 해서라도 두 분이 한 시간 반을 같은 차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상황을 바꾸고 싶었고

결국 남편과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도 따라가겠노라고 남편에게 말해버린 뒤에서야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었다.


다음날, 그분은 새벽 일찍 우리 집으로 오셨고 나는 아이들 도시락을 미리 싸고 밥까지 먹인 채로

옆집의 일본 아주머니께 아이들 학교 픽업을 부탁해놓고 두 분을 따라 나셨다.


차 안에서 두 분은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간혹 나와 아이들 이야기도 했으며 남편은 그분께 나와 아이들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나는 오클랜드 공항으로 가는 내내 손에 땀이 났으나 그분은 전혀 동요치 않는 목소리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편이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려고 출국장으로 들어선 이후 모습이 사라지는 순간 그분은 내 손을 잡고 공항에서 나와 키스를 하려 했다.

나는 놀란 나머지 강하게 뿌리치고 공항 밖으로 뛰어나왔고 그분이 뒤이어 나와서 주차 요금을 계산한 뒤에 우리는 차 안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처음으로 그분에게 싫은 표정을 지으며 울먹거리며 나를 곤란하게 만든 이유를 따져 물었으나

그분은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씀을 안 하셨고 급기야 나는 울음을 터트렸다.

십여 분이 지났을까. 그분이 내 손을 잡아주시며 말씀하셨다.


"너랑 같이 있고 싶은 마음으로 열흘을 보냈어."


우리는 손을 잡은 채로 침묵의 시간을 잠시 보낸 뒤에 내가 말문을 열었다.


"저도 보고 싶었어요"


공항주차장에서 그분은 내 어깨를 당겨 안아주셨고 나는 의미가 다른 눈물은 다시 흘렸다.

나는 내가 어찌 하는 것이 옳은지 혼란스러웠으나 지금 이대로의 시간을 절대로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내 마음이 갈 수 있는 곳까지 그분에게 내 마음을 주고 싶었고 나를 맡기고 싶었다.


나는 그분과 해밀턴까지의 드라이브를 시작했고 나는 다시 밝은 웃음과 얼굴로 운전하는 그분을 바라보며

올 때와는 사뭇 다른 행복감에 빠져 해밀턴에서의 생활을 기대하고 있었다.

내가 감정의 기복이 이렇게 큰사람이었나를 잠시 돌아보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감정이 흘러가는 대로 나 자신을 맘껏 풀어버리고 싶었다.


그분과 우리 집으로 돌아와서 현관문을 열자마자 그분의 목에 매달렸고 안아달라는 말만 수십 번을 그분의 귀에 쏟아부으며

옷을 하나씩 벗어던지며 침대로 갔고 그분을 머리끝부터 발가락까지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온몸을 다 만지고 빨고 주무르다가

그것도 부족해 나도 모르게 맘껏 소리를 지르며 그분께 부탁했다.


"빨리 넣어주세요."


그분은 머리카락이 다 빠져나갈 것만 같은 내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나 천천히 내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나는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빨리 내 속에 채워지지 않으면 온몸이 타서 죽을 것 같은 마음에 허리를 쳐들고

그분 엉덩이를 당겨 최대한 깊숙이 넣으려고 요동을 치다가 결국 비명에 가까운 욕설을 내뱉었다.


"제발 넣어주라고 씨발!!"


그분은 그 순간 내 속에 깊숙이 들어왔고 나는 그것만으로도 실이 끊어져 나가는 느낌으로 깊은 나락 속으로 던져지듯

까맣게 머릿속이 변한 채로 이를 악물었고 이후 기억을 잃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입숙이 차가워지는 느낌에 눈을 뜨니 그분이 내게 물을 먹이며 입술을 적셔주며 괜찮냐며 물었고

나는 어찌 된 영문인지를 모른 채로 정신을 가다듬다가 내가 정신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당하는 이 상황이 두려웠고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했으나 물은 마시면서 그분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내가 소리를 지르며 욕까지 했던 상황이 기억났고 나는 너무 창피해서 욕실로 달려가 샤워를 한 채 돌아와 옷을 입고 그분께 말씀드렸다.


"커피마시러 가요"


그분은 나와 섹스를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로 나를 따라 나왔고 우리는 내 상태에 관해 서로 이야기를 해본 결과

몸에 이상이 있다기보다는 내가 너무 과하게 흥분한 것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결론을 내리고는

까르르거리며 섹스가 아닌 와이카토 강변의 카페에서 또 다른 시간을 행복하게 보냈다.


잠시 지금쯤 남편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고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으나 오히려 그래서 더 마음이 편해졌다.

지난 열흘이 너무 힘들었나 보다.


나는 남은 커피를 마시며 그분에게 따지듯이 한마디 쏘았다.


"앞으로 빨리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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