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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야설) 지하철 스킨쉽 - 2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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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에서 자리를 옮겨 인사동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좁은 골목 어귀를 지나 안쪽에 자리 잡은 주점이었다. 세월의 흐름이 정성껏 묻어나오는 나무 기둥이 정감을 자아낸다.

간단한 술과 전, 안주를 시키고 굶주린 배를 시간이라는 안주로 때우기가 어색해 술부터 달라고 했다.


“빈속에 마시면 취하니까, 천천히 목만 축여”

“그럴게요”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목이 말랐던지 한 번에 다 들이키는 김 대리.


“너무 빨리 마시지 말라니까”

“업어달라고는 안 할게요. 걱정 마세요”


방긋 웃으면서 발그레 달아오른 그녀의 볼이 화사한 색으로 물들어간다.


“술버릇은?”

“없어요”

“적당히 먹고. 낼 회사 가서 얼굴 붉히는 일 없도록!!”

“넵. 알아 모시겠습니다”


안주가 나오고, 술도 한 순배 돌고 나니 쌓였던 긴장감과 피로감이 취기로 다가왔다.

보통 때보다 더 빨리 피가 돌아서일까. 아니면 내 앞에 앉아 있는 김 대리가 여자로 보이기 때문일까.

취해서 김 대리가 여자로 보이는 건 아닐까. 

한 가지 확실한 건.김 대리가 여자로 다가온다는 부분이다.

혹시라도 내 마음이 들킬까 봐 말수도 평소보다 줄어드는 것 같았다.


“실장님. 저랑 술 마시는 거 재미 없으신가 봐요”

“아니야”

“근데 말수도 없어지시구. 아까보다 표정도 그렇고”

“그건 아니야.”

“그럼 왜 그러시는데요. 불편하게.”

“알았어. 안 그럴 게. “

“이번엔 순진 모드 발동이신가요. 고분고분하게 이야기하시네요. ㅋㅋ”

“놀리면 맴매 맞는다”

“어디 때리시려고요?”

“잉? 너무 놀린다.”

“이러니까 너무 귀여우신 거 알아요?”

“나이 먹고 그런 소린 첨 듣는다.”

“얼굴 빨개지셨다. 히히”

“에헴”


괜스레 헛기침이 나온다. 내 마음이 들킨 것 마냥 얼굴이 달아오른다. 하지만, 쑥스러움에 대한 표현으로 보일 것이기에 마음이 놓이는 것이 다행스럽다.


“운동은 많이 다니세요?”

“적당히는 하는 편이지. 건강해야 일도 하니까”

“그러기 쉽지 않은데. 대단하시다.”

“너도 운동 좀 해야겠더라. 발에 쥐가 날 정도면 평소에 운동 안 한다는 거잖아”

“좀 그렇긴 해요. 회사 다니면서 야근이 많아서. 운동시간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체력이 안 되면 야근도 힘들 텐데. 그럴수록 몸 축나지 않게 해야 할 거야”

“실장님은 헬스 다니세요?”

“헬스장도 가끔 가지만, 산행도 좋고, 오늘처럼 한옥 보러도 많이 다니는 편이고. 대체로 많이 걸어”

“혼자 다니세요?”

“그렇지 뭐. 요새 누가 그렇게 다니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손손!! 저도 대리고 다니시면 안 돼요?”

“나랑 다니면 힘들 텐데. 오늘도 그렇고”

“좋은데요. 완전”

“사회생활 잘하는 맨트다.”

“진짜루요. 완전 많이 좋았어요. 앞으로 혼자는 안 돼요. 같이 같이~~ 네? 네?”

“힘들어도 책임 못 져. 담엔 쥐 안 날 정도로 운동 좀 하구와. 그럼 생각해 볼게”

“앗싸!!. 약속했어요”

“운동부터..”

“몰라 몰라. 약속했음.”

“이런.. “

“히히히”


“근데, 너 얼굴 많이 빨갛다.”

“그런가요?”

“그만 먹자”

“왜요. 아직 말짱합니다. 이 정도로 취할 인희가 아니죠!!”

“그만 마시고, 낼 일해야지”

“아휴. 실장님 너무 고리타분해요~~”

“얌마, 너 걱정되어 그러잖아.”

“오늘은 프리~~ 하게. 오케이?”

“알았다. 한 병만 더 마시고 일어나기다.”

“에게. 겨우 한 병”

“너도 양보 좀 하지!!”

“네”


적당히 조절하자는 내 말에 풀이 죽었는지, 입이 대빨 나왔다.

그런 표정도 귀엽기 그지없다.


화장실에 가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녀.

술이 얼추 취한 듯, 손으로 테이블을 잡고 몸을 일으키는 그녀의 몸이 무겁다.


“끙차”

“어디가”

“그런 거 물어보면 실례에요. 화~장~실”

“컥”


그녀의 숙인 앞자락에 가슴골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워낙 발육이 남다른 터라 가슴골의 깊이도 상당하다.

화장실로 향하는 그녀의 뒤태 또한 술김인지 더욱 하트모양으로 도드라져 보인다.

두근두근 심장의 움직임을 느리게 추스를 때 쯤 그녀가 돌아왔다.


“히히. 새롭게 한잔 해요”


열기를 식히기 위함인가, 정신을 차리기 위함인가.

얼굴과 앞 머리카락에 물기가 묻어있다.

앞섶의 지퍼도 조금 더 내려가 있었다.

그녀의 가슴골이 더 많이 노출되어 있었다.

야할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었다.

스포츠 브라만 하고 있는지, 그녀의 유두가 살짝 발기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지퍼를 조금만 더 내리면 유두가 발기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지퍼를 내려봤으면. 하는 발칙한 바람이 뭉글거리며 뇌리를 꽉 채워나간다.


“에고. 좀 더운 거 같아요”

“술기운이 돌아서 그런 거겠지. 재킷이라도 벗어 놓지!”

“아.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지퍼를 내리는 그녀의 손.

그 손가락의 움직임을 내 눈이 따라간다.

내 눈의 핏대가 터질 것 같이 부릅떠질 만큼 기대감이 상승했다.

역시나, 그녀는 나의 기대에 부응해주듯, 빳빳하게 솟아오른 유두를 내비치고 있지 않은가.

물론, 다른 이들이 본다면, 그다지 잘 모를 정도로 미미한 솟아오름이지만, 내 눈에는 선명하게 속살을 투시할 만큼의 해부학 지식이 있지 않은가.

보지 않는 상상에서, 보일 듯 말듯이 상상으로 전환되기에 나의 자지에도 따라서 조금씩 핏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 실장님”

“어어.. 응. 왜”


짐짓 나의 시선을 들킨 것인가 싶을 만큼 화들짝 놀라서 대답했다.


“왜 놀라세요?”

“내가 뭘?”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으시죠?”

“내가? 뭔데?”

“뭔가 있는 거 같은데...? “

“또 놀린다”

“아닌데. 있는데..”


내 반응에 나도 놀랐는데. 이런 눈치는 여자가 아닌 어린애라도 채기 마련일 것이다.

조금 어색한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내 눈은 나도 모르는 사이 그녀의 유두 근처를 어림잡아 쓰다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써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된다.

자꾸 시선이 그녀의 가슴을 만지는 상상을 한다.


“흠흠.”


헛기침도 해보고, 술도 한잔 마셔본다.

그래도 시선 처리가 어렵다.


“나도 잠깐..”

“시원하셔야 해요”

“야야야”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지가 뻐근한 걸 일어서면서 느끼게 되었다.

자지가 팽창해서 바지 위로 구겨져 있었기에 남들 눈에 어찌 보일지 뻔하지 않은가.

서둘러 몸을 돌리면서 김 대리의 눈치를 살폈다.

약간 눈이 커져 있었고, 입은 살짝 벌어져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몸을 돌린 나의 엉덩이 너머의 그 무엇을 보고 있지 않은가.

이런. X 됐다.


아무 일 없다는 듯. 화장실로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손을 바지춤에 찔러넣고, 티 나지 않게 움직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뻐근함.

자지가 발기한 상태로 걸어가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남자들은 경험해봐서 알 것이다.


찬물로 얼굴의 열기를 식히고, 심호흡을 했다.

젠장.. 화장실 냄새라니..

화장실에서 심호흡을 한 것이 실수일지, 행운일지.

덕분에 급히 찡그려지는 눈짓과 함께 자지로 몰린 핏기가 살짝 주춤거렸나 보다.

나의 의도에 맞게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었다.


자리로 돌아오는데, 내 옆자리로 의자를 옮겨 앉은 그녀가 보였다.

이런. 살짝 낭패스러웠다.

더 이상 그녀의 매력에 빠지면 내 이성이 버텨줄지 장담하기 어렵다.

그래도, 별일 없다는 듯 그녀의 옆자리에 툴툴 앉았다.


“시원해! 시원해! 됐냐?”


빤히 쳐다보는 그녀에게 나 자신을 속이기라도 하듯 툭 뱉어냈다.


양손으로 턱을 괴고 지그시 나를 쳐다보는 그녀는 대꾸가 없다.

하지만 그 몸짓으로 인해 나는 더욱 당혹스러워지고야 말았다.

그녀의 양 팔은 자신의 가슴을 모으고, 가슴골을 더욱 깊게, 옷은 아래로 숙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날 유혹하는 몸짓인 거야.

아무리 마음의 도래 질을 해도. 술기운에 중독되어 가는 남자의 본성은 그녀의 유방이라는 유혹에 넘어가 있었다.

내 눈길은 또다시 핏대가 툭툭 불거져 나올 만큼 힘주어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어 가고 있었다.


“왜. 그러셨어요?”

“응? 무얼..?”

“흠..”

“…”

“왜.. 그러셨는데요?”

“왜 그래”

“…”


살짝 흘기는 듯 하기도 하고, 살짝 풀어져 보이기도 하고, 눈에 습기가 가득하기도 하고, 야릇하기도 하고.. 이상야릇하고, 맬랑꼴리한 시선이다.

복잡한 그녀의 시선 속에선 말 못 할 머뭇거림이 있고, 질책하는 듯한 무거운 느낌도 있다.


“왜.. 그러셨는지 이야기 해주시면 안 되나요?”

“험.. “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시면 안 돼요?”

“휴.. 미안.”

“미안한 거 말고요. Fact만 이야기해주세요”

“흠.”


난처하다는 단어가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그냥.. 좀..”


얼버무릴 생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성질의 말도 아니지 않은가.

쉽게 말이 나오질 않는다.

입가에 맴도는 많은 말들을 내 입술이, 내 이빨이 뭉개고 밖으로 내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녀는 조금 더 몸을 숙여왔다.

그녀의 옷깃 안쪽으로 더 많은 가슴선이 드러나 보인다.

아니, 스포츠브라로 감싸지 못한 가슴 윗부분은 모두 보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내 눈은 더욱 충혈되어 갔고, 유두의 발기가 더욱 솟아났음도 확연히 드러났음이 보였다.

그에 따라 나의 자지도 다시 기운을 차리며 용솟음치기 위해 바지 안에서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에서 자지의 발기를 노출하는 게 좋을지, 가려야 좋을지 판단이 안 선다.

그녀의 시선이 어딜 보고 있는지 일단 확인부터 해야 했다.


눈을 들어 그녀의 시선을 찾았다.

그녀의 시선은 내 눈과 마주치고 있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그녀의 눈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녀의 처분에 맡기고 있는 것처럼.

천천히 그녀의 시선이 아래로 향하고 있다.

마치, 내가 어딜 보는지 눈으로 따라오라고 하는 양.

그래서 그녀의 시선을 따라 내려갔다.

그녀의 시선은 내 자지에서 시선이 멈추고는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약간의 시간 동안 머문 그녀의 시선이 다시 나의 눈으로 돌아왔다.


“왜. 그렇게 되신 건지 물어보는 거에요"


‘왜, 자지가 꼴린 거냐”고 물어보는 것과 하등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자극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나에게 대답할 시간을 충분히 주면서도, 꼭 대답을 듣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그냥. 재킷을 벗을 때, 보였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반응한 것 같아.”

“어디까지 상상을 하였을까.. 역시 머리로 그림을 그릴만큼? 해부학적으로 다 보이신 거에요?”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

“…”


잠시 난 그녀의 처분에 맡겨진 잘못한 어린아이처럼 처분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는 눈으로 무언가 복잡한 말들을 전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한참 후에야 말문이 떨어진 그녀의 말 한마디.


“늑대.. 짐승..”


뒷머리를 강타하는 그녀의 한마디.

아무 말도 못했다. 그저 시선을 떨구기에 바빴다.

그녀는 그 말을 마침과 동시에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차마 그녀를 따라 나가지도 못하고, 술잔을 기울여야 했다.

에효. 직업병이 이럴 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걸 알아야만 했다.

선글라스라도 써야 하나..

술이 쓰다. 그래도 마셔야겠다.

두 잔째.

석 잔째.

빠르게 부어 마시는 술잔.

그 술잔을 잡아 오는 손길.


“어..?”

“저도 한 잔 주세요..”


그녀가 다시 가방을 들고 내 옆에 앉으며 내 술잔을 잡아 왔다.

따뜻한 온기? 아니, 살짝 달아오른 듯 뜨거운 손길이다.

뜨거운 온기에 내 손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녹아서 내 손에 달라붙을 것 같이 부드러운 그녀의 손길을 느끼면서 내 손은 멈춰있었다.


“한잔 안 주실 거예요?”

“아.. 아니. 여기..”


술잔을 건네주고, 그녀가 건네받은 내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원샷을 때린 그녀는 다시 술잔을 나에게 전해주고, 술을 따라준다.

어색함을 없애기 위함인가. 내 쪽팔림을 소화하기 위한 행동인가.

따라준 술을 재빠르게 목 안으로 부어 넘겼다.


“캬~”

“그래. 어디까지 투시해서 보셨어요?”

“컥~~”


술이 기도로 넘어갔나 보다.


“히히히히히히히히히…..”


내가 놀라는 모양새가 그녀를 자지러지게 웃게 만들었다.

다행이다. 분위기는 다시 살 얼음장에서 온화한 화초가 만발한 온실이 되어갔다.


“제 가슴을 어디까지 투시해서 보신 건데요?”


당돌한 그녀의 질문.

하지만, 거기에는 한 올의 질책도 담기지 않았다.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물어보듯, 궁금증만을 내포하고 있었다.

더 이상 주눅 들어 있지 않아야겠다.

나도 당당해지면 안 될까?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린애들도 아니고, 나이 먹고 성인들끼리 이런 대화하는 게 어때서.


“색상만 빼곤 거의 다 상상해서 그릴 정도는 보여”

“스포츠 브라에 얇긴 하지만 티도 입고 있는데도 그게 보여요?”

“직업병인 거지. 나한테는.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오오.. 능력자”


살포시 나에게 기대면서 허리를 꺽어 자신의 가슴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듯,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옷 앞을 넓게 개방해주었다.

물론, 머리는 내 어깨에 살짝 기대어왔다.

맘 놓고 자신의 가슴을 내 시선 안에 묶어 두려는 듯.

그리곤, 내 귓불에 속삭여 온다. 그녀의 말과 호흡이 내 귓불을 간지럽혔다.


“상상한 게 맞는지 확인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녀의 바람대로 나의 시선은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래로 향했다.


“흐음..”


나도 모를 신음소리에 나도 흠칫 놀랬다.

하지만. 나의 시선이 머문 그곳은.

스포츠브라를 과감하게 벗어놓고, 어느 샌가 노브라가 된 김 대리의 가슴이 있었다.

탄력있게 솟아오른 봉긋한 가슴에 건포도처럼 유두가 꼿꼿하게 솟아올라 있었다.

누가 봐도 흥분상태인 가슴이 분명하다.

그런 가슴을 상상했던 나에게 보여줄 요량으로 벗어두고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그것을 확인해 보란다.

나의 상상 속에서의 김인희의 가슴과 실제 가슴과 어느 정도 매칭이 되는지를.


그녀의 가슴은 B컵, 희고 고운 피부결과 도드라져 솟아오른 유두는 핑크빛을 아직 잃지 않은 살구색에 유륜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가슴을 덮고 있는 스포츠브라로 보았을 때도, 유륜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었다.

만약 유륜이 발달했다면, 유두 주변이 매끈하지 않고 약간씩의 거친 부분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인다.

그것이 눈에 보일까 하는 사람들은 해부학을 공부하면서, 인체의 근육에 대해 그려보는 연습을 해보길 바란다.

아마 2, 3년 정도 그려보면 내가 상상했던 가슴의 모습이 눈에 잡힐 듯 보일 것이기 때문인다.

투시 아닌 투시 능력이 생기기 문이기도 하다.

어찌 되었건, 그녀의 가슴은 내가 상상했던 모습보다 더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내가 상상했던 건 단순한 형태적인 부분이었지, 거기에 질감과 색상이 어우러진 실물은 그와는 비교도 되지 못했다.


“어때요.. 상상했던 것과 닮았나요?”

“그보다 더 좋은걸”

“어떻게요?”


어깨에 기댄 그녀의 얼굴에서 그녀의 열기가 느껴진다.

살포시 반쯤 감긴 그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것도 보인다.


“단순히 생김생김은 상상이 되지만, 색깔은 모르잖아. 그리고 피부도 다른 곳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매끄러울 것 같아.”

“진짜?”


어느덧 말이 짧아져 있다.


“그런 건 상상할 수 없잖아.”

“아..”


비음 섞인 짧은 신음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나오지 말았어야 할 뜨거운 입김도 함께 내 귓불을 가격했다.

그녀의 숨결은 나의 한 가닥 남은 정신 줄을 끊어 놓기에 충분했다.

더 이상 이성적으로 그녀를 대할 수 없게 되었다.

내 본능에 충실한. 그녀 말대로 짐승이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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