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벙개야설) 그녀와 나 이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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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밤이었다.

분명 혼자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혼자만의 착각이겠지..... 쓴웃음을 지으며 컴퓨터 앞에 앉는다.

며칠째 섹스를 하지 않은 탓에 그곳은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다.

자위라도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채팅방을 들어갔다.


몇몇 시답지 않은 대화명들 -섹스 상대를 구하려 하지만 노골적인 대화명을 보면 거부감이 생긴다.

그중 나이가 동갑인 사람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관례가 돼버린 양 사는 곳을 묻고 직업을 묻고. 사실 그런 것들은 속이려 하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는 범주의 내용이다.


꽤 즐거운 듯한 대화가 오가고 나서 나올 수 있냐 물었다.

그녀는 흔쾌히 승낙했고 내가 차로 데리러 가겠다고 하자 좋아했다.

그녀의 집 앞. 그녀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냥 오고 싶었지만, 예의상 차라도 한잔해야겠다고 생각한 찰라 그녀가 바람 쐬고 싶다고 한다.


잠시....

까짓 가기로 한다. 팔당대교를 넘어 카페를 찾아 들어가면서 슬쩍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올린다.

별로 싫지 않은 표정. 한술 더 떠 내 손 위에 자기 손을 포갠다.

카페에 들어가 대추차를 시켰다. 그러나 웬걸. 이 여자 술을 시킨다.


이쯤 되면 솔직히 물어본다. 마지막으로 관계한 게 언제냐고.....

그녀 눈을 흘기며 웃는다. 웃으니까 좀 봐줄 만하다.

대부분 여자는 10% 정도 서로 알 때 솔직해진다. 주변 친구들이 그녀에게 그런 걸 물었다면 대답이나 했을까.

그녀 꽤 오래전 일이라고 한다.


"그래? 그럼 나랑 잘래? 어때?"


그녀 웃기만 할 뿐 승낙도 거절도 없다. 그렇다면 승낙이다.

술을 더 먹자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차에 태웠다.

카페를 조금 지나자 가끔 가던 모텔이 나타난다.


그녀 내 손을 잡고 다정하게 카운터 앞에 선다. 아마도 부부라고 여기게 하고 싶었듯 하다.

키를 받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키스를 했다.

순순히 응하는 그녀. 왠지 맥이 빠진다.


방에 들어서 그녀를 앉히고 지퍼를 열었다. 아무 말 없이 머리를 당겼다.

살짝살짝 귀두에 와 닿은 그녀의 혀. 잠시 맛(?)이라도 음미하는 듯.


머리를 조금 누르자 본격적으로 빨기 시작한다.

따뜻이 전해오는 혀의 느낌에 흠칫. 정말 맛있다는 듯 빨고 있다.

머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그녀 고개를 들어 바라본다.

 

"보지 마"


웬 콧소리. 다시 말없이 그녀 머리를 누른다.

약간의 사정의 기미가 보이자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침대 쪽으로 돌려세우고 치마를 걷었다.

까만 레이스 팬티. 그녀도 바라고 나온듯하다.


팬티를 내리고 하얀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손가락을 넣어 본다.

이미 그곳은 질척해져 있다. 넣었던 손가락을 빼서 그녀 입에 물려준다.

자기 애액을 맛있다는 듯 쪽쪽 빨아댄다.

한 손으로 가슴을 만지면서 삽입하기 시작했다.

이미 젖어있는 여자는 애무를 하지 않는다. 왠지 흥미를 잃어버린다.


"아... "


빨고 있던 손가락이 빠지는 걸 보니 입이 벌어진 모양이다.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그녀의 머리도 같이 움직인다.


"흡..하..아....아...하아..하아"

 

그녀는 점점 느낌이 오는지 숨이 가파온다.

엉덩이를 높이 쳐들고 한 손으로 내 엉덩이를 잡으려 하며 감각에 충실히 하고 있다.

마침내 몸을 경직시키며 안에서의 움찔거림이 심해졌다.


"아.아.아.아.아~~~~"


외마디 소리를 지른 채 몸을 축 늘어트린다.

잠시 그녀의 몸을 쓰다듬으며 그렇게 있었다.

5분 정도 지났을까. 그녀 추스르면 몸을 일으킨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조금 빠르게 그리고 깊게.

갑자기 그녀의 표정이 보고 싶어진다.

정상위를 취한다. 그녀 다리를 양손으로 들고 움직이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 꼭 어디 아픈 거처럼 보인다.


그녀 손을 뻗어 내 유두를 만진다. 생각지 못한 감각에 허리춤이 뻐근하다.

상체를 일으키더니 입으로 빤다. 혀끝으로 간질거리는 느낌에 흥분이 밀려온다.


"헉..헉..나 나올 거 같아. 안에다 해도?"


그녀 대답 대신 내 엉덩이를 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아...허..."


그녀도 가쁜 숨을 내쉬며 두 번째 절정을 맞았다.

잠시 서로를 쓰다듬으며 누워있었다.


"씻고 나가자."

"자고 가면 안 돼?"

"내일 일찍 사무실 나가야 해서."

"그래."


아쉬워하는 그녀를 달래 서둘러 씻고 모텔을 나왔다.

그녀 집 앞에 내려주고 연락한다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차를 돌렸다.

뭔지 모를 웃음이 난다.

저 여자한테 나는 몇 번째 남자가 될까. 그리고 저 여잔 내게 몇 번째의 여자일까. 헤아리기조차 귀찮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회는 사람들에게 많은 비밀거리를 만들어준 거 같다.

그녀는 낼 아침 아무렇지 않게 회사에 가겠지. 나 역시 아무 일 없는 듯 친구들을 만나고.

아무도 우리가 벙개를 해서 섹스했다는 걸 모르겠지.

그녀와 나 이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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