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외로운 여자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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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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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통이 터지고 울고 싶다. 엄마 마음도 모르고 민호가 밥을 달라고 칭얼거린다. 갑자기 어지럽고 머릿속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다. 민호의 손을 잡아 주방으로 가서 식탁 앉힌다. 간단히 있는 반찬으로 민호의 식사 준비를 한다. 배가 고팠든지 민호가 수저를 들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가슴 속에서는 남편에 대한 불만의 불길이 치솟는다. 이대로는 참을 수가 없다. 거실로 나가서 전화통을 붙잡았다. 수원에 사는 시댁 전화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이 길게 느껴진다. 시어머니 목소리였다.



“어머니, 저예요.”


“그래…. 민호는 건강하게 잘 놀고?”


“네. 그런데, 저는 더 이상 민호 아빠하고 못 살겠어요.”


“얘야! 미안하다. 어쩌겠니? 조금만 참아다오. 미안해서 할 말은 아니지만, 민호 아비가 정신 차리면 돌아 올 거야….”


“싫어요. 민호 아빠가 이혼도 안 해 준대요. 이혼소송 할 테니 그렇게 아세요.”


“얘야! 그러지 말고, 내가 올라갈게. 올라가서 얘기하자.”


“오실 필요 없어요. 한두 번 말씀드린 것도 아니고, 저는 더 이상 어머니한테 할 말도 없어요. 끊을게요.”


“얘, 아가야! 내 말….”



시어머니가 다급하게 말했으나 단호하게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왠지 치밀던 화가 풀리는 것같이 속이 시원했다. 그렇다고 남편과 이혼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도 아니고, 단지 마음을 조금도 헤아려주지 않는 남편의 태도를 보고 홧김에 내지른 말이었다. 한편으로는 시어머니가 정말 올라오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걱정스러웠다. 



넋을 놓고 앉아 있는데 거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현우가 서글서글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의 눈빛만으로도 온몸이 짜릿하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왠지 초라해 보였다. 한 몸이 되어 오르가즘을 느낀 순간을 떠올리며 왠지 부끄럽기도 하여 최대한 밝은 미소를 지어 보낸다.



“누님! 나, 다녀올게요….”


“….”



말없이 공연히 앞가슴을 여미는 나에게 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돌아선다. 



손을 흔들어 보이면서 집을 나서는 그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본다. 문득 남편과 하는 말들을 그가 들었을 것 같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궁금해진다. 



현우가 집을 나서는 시간과 귀가 시간은 일정치 않았다. 강의가 있는 시간을 맞추어 집을 나서기도 하지만, 배구선수이기에 운동 시간에 따라 귀가하였다.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만큼 마음이 혼란스럽다.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일거리를 찾는다. 텅 빈 집안에서 유일한 대화상대는 어린 민호뿐이 없었다. 그렇다고 민호가 엄마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은 아니다. 걱정스럽게 생각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오후 늦은 시간에 수원에 사시는 시어머니가 찾아왔다. 시어머니를 따라 들어오는 남편의 동생 모습이 보였다. 남편은 아들만 삼 형제 중 둘째였다. 막내 시동생 이 자신의 승용차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온 것이다.



남편과 비교하면 여성같이 곱상하게 생긴 시동생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로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서기관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되도록 차분한 표정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시어머니는 손자가 귀중한지 민호를 얼싸안았다. 음료수를 가져다 놓고 마주 앉았다.



“전화로 네 얘기를 듣고 안 되겠다 싶어 직장에 있는 태영에게 연락해서 같이 왔다. 네가 좀 참을 수 없니?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뭐든지 할 테니까, 조금만 참아다오.”


“전화로 말씀드렸지만, 전 더 이상 방법도 없고, 견딜 수 없어요….”



나는 단호하게 한마디로 거절했다. 



사실 남편에 대해서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은 상태이기에 할 말도 없었다. 다만 시어머니가 얼른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시동생 태영이 애틋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남편을 알고 나서 여러 번 태영을 한자리에서 같이 만났었다. 그때마다 시동생은 나 같은 여자를 만나면 좋겠다고 하였다.



“형수님이 이해해 주실 수 없어요? 형님은 바보야. 형수님 같은 분을 어떻게 괴롭게 하는지 모르겠어. 저는 형수님 같은 여자라면 평생 업고 다닐 거야.”


“그래! 태영 말이 맞다. 그러니 네가 좀 참고 견뎌다오. 사람이 살다 보면….”



나는 침묵하기 시작했다.  



시동생과 시어머니의 말은 조금도 도움도 되지 않았다. 단지 현실이 아니고 옛날 같으면 열녀문을 세워준 며느리의 지극한 도리였다. 시동생의 말도 나를 좋아했던 마음에서 하는 말이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다 보니 나중에는 그들의 말이 귓가에 윙윙거릴 뿐 무슨 뜻인지도 모를 지경이다.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그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어머니는 마치 자신의 요구를 내가 승낙한 것처럼 알고 돌아갔다. 하지만 나는 어떤 승낙뿐만 아니라, 대책을 세울 수도 없었다. 그들이 사라지고 공허감이 들었다. 마음도 육체도 허기졌다.



하루 종일 굶었다. 넓은 그릇에 밥과 나물을 쏟아 넣고 벅벅 비볐다. 허겁지겁 억척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고 맛있어 보이는지 민호도 달라고 한다. 한 숟갈을 떠먹어보고 맵다고 눈물까지 흘린다. 웃음이 터진다. 민호보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터트리는 웃음이다.



정원을 내다보다가 문득 평소 같으면 장현우가 돌아올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았다. 밥을 먹어 배부르건만 또다시 허기짐을 달래는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느낀다. 벌써 해가 지고 어둠이 깃들기 시작한다.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뛰어놀던 민호가 거실 바닥에 누워서 잠들었다. 물수건으로 민호의 얼굴과 손을 닦아준 후 안방에 데려다 눕혔다.



어두워진 거실에 조명등을 켜고 앉아 바라본다. 현우의 뒷방으로 통하는 출입문이 눈에 들어온다. 출입문을 봉한 빗장을 풀고 싶다. 



문을 가로막고 있는 화분을 옮기고 빗장을 열었다. 왠지 오랫동안 잠겼던 문을 열기가 두렵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현우의 모습이 보일 것 같아 내 모습을 훑어본다. 하루 종일 씻지 않아서 불결해 보인다.



세면장으로 들어가서 세면을 하고 보니 어딘가 부족하다. 걸친 옷을 벗고 샤워기 밑에 섰다. 거울 속에 드러난 몸매를 보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나름대로 각선미 있는 허벅지 사이에 검게 드러나는 음모마저도 나를 즐겁게 한다.



샤워 꼭지를 틀어 쏟아지는 물속에 몸을 맡긴다. 스스로 젖꼭지를 문지르고 음순을 쓰다듬어본다. 짜릿한 전율이 온몸에 엄습한다.



수건으로 몸을 말리고 팬티를 갈아입는다. 짧은 반바지 위에 걸친 반투명한 니트웨어 자락 밑을 질끈 붙잡아 매면서 현우의 눈빛을 상상한다. 그가 좋아할지, 섹시하게 보일지, 염려스럽다. 내가 이렇게 엉뚱한 발상을 하는 것은 모두 남편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거실로 나가서 뒷방으로 통하는 문 앞에 섰다. 현우의 주방으로 통하는 문이기도 하다. 살며시 문을 여니 현우의 가슴에서 흘러나오던 체취가 콧속으로 스며든다. 아늑하고 허기짐을 달래는 냄새였다. 전등이 켜지 않은 방이지만 금세 눈에 익힌다. 



전등불 스위치를 올리고 무엇부터 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무엇이든 장현우에게 비밀스러운 것이 있을 것 같다. 책꽂이는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고 수영복을 걸친 외국 여배우 한 장이 눈에 뜨인다. 살며시 서랍을 당겼다. 현우와 나란히 촬영한 여자의 앙증맞은 미소가 시선을 끈다.



여자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장현우에게 여자 친구나 애인이 있느냐고 물어보지는 않았다. 젊은 남자이고 그의 외모로 보아 여자들이 없을 것 같지는 않다. 뻔히 알면서도 애인이 있다는 말을 직접 들으면 나 자신이 초라해질 것 같고, 내 처지에서 물어 볼 처지도 아니다.



돌아서는데 방 한구석에 놓인 세탁물 바구니가 눈에 들어왔다. 운동복과 속내의가 뒤섞여 있다. 그의 팬티를 집어 들고 냄새를 맡는다. 그의 체취와 함께 묻어나는 냄새가 무엇인가 생각하고 미소를 짓는다. 희열을 느끼고 내 몸과 그가 쏟아낸 정액일 것이다. 그의 세탁물을 집으로 들고 돌아와서 세탁기에 넣고 스위치를 누른다.



다시 뒷방으로 향하는 문으로 들어선다. 빗자루를 들고 방 청소를 시작한다. 방 청소를 하다가 멈추어 섰다.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장현우의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현관문이라고 해야 열면 바로 방안이 보이는 문이다. 현우, 그였다. 쑥스럽기도 하지만 나는 반가움의 미소를 짓는다. 놀라는 표정을 지은 현우의 얼굴에도 반가움이 깃들어 보인다. 그는 자신이 없었던 방에 내 모습을 발견한 것이 의외였든 모양이다.



“어? 누님이 웬일로….”


“…!”



그렇다고 무슨 대답을 할 필요는 없었고 할 말도 없었다. 서로의 눈빛으로 느낌만으로도 만족한다. 다만 내가 느낀 것은 그가 술에 취해서 돌아왔다는 것이다. 



문기둥을 붙잡은 채 나를 바라보는 그의 몸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태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하고 있던 청소를 계속했다. 쓰레기도 많지 않았지만 쓸어 모은 찌꺼기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방 안으로 들어오는 그의 모습을 의식하면서 허리를 펴고 일어섰다. 그 순간 그가 등 뒤에서 나를 껴안았다.



무심한 남편에 비해 그는 나에게 관심이 많다. 하루 종일 혼란스러웠는데 그의 품에 쓰러질 것 같다. 무슨 말인가 해야 한다.



“술 마셨어?”


“후후! 마셨지. 친구가 한잔 더하자고 하는데, 누님 생각이 나서 그냥 왔어.”


“그럼, 식사는 안 할 테고, 씻고 자….”


“아니, 그냥 누님과 같이 있고 싶어…. 이러다가 누님한테 중독되면 어떡해?”



그는 한 번의 관계였는데 중독이라는 단어를 썼다. 그도 나처럼 하루 종일 내 생각을 했다는 판단에 기분이 좋다. 



앞가슴에 안은 그의 손이 젖가슴을 더듬었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것을 보아 나도 그에게 중독되는 것은 아닐까. 장현우가 나를 돌려세웠다. 그의 눈빛 속에 갇힌 나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가 나의 양 볼을 두 손으로 감싸고 그윽하게 들여다본다.



“도희도 나를 생각하고 있었던 거지? 내게 안기고 싶었던 거지?”


“씻고 자…. ”


“싫어. 도희와 자고 싶어…. ”



그가 우악스럽게 내 목을 껴안고 입술을 찾았다.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어린 남자에게 연인처럼 이름을 불리니 야릇한 감정에 휩싸인다. 술 냄새가 풍긴다. 하지만 남자의 진한 체취가 나를 꼼짝 못 하게 한다

.


그의 입술이 허겁지겁 내 입술에 부딪는다. 혀와 혀가 엉킨다. 갈증을 느끼듯이 내 혀를 빨아 당긴다. 짜릿한 쾌감을 못 이겨 다리에 힘이 풀린다. 그의 목덜미에 팔을 두르고 매달리며 파르르 떤다.



“사랑하고 싶어. 도희.....”



그의 말이 거짓이라도 좋다. 혼란스러움과 허기짐에서만 벗어날 수 있다면 그가 무슨 말을 하든지 상관이 없었다. 



그의 혀가 목덜미를 파고든다. 그리고 니트웨어를 벗겨낸다. 나는 점점 그가 일으키는 열정의 불씨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나를 번쩍 안은 그가 침대로 다가간다. 나를 침대 위에 눕히고 술기운에 달아오른 더운 열기를 식히듯 자기 옷을 벗어 던진다. 벌거벗은 그가 익숙해진 것처럼 내 몸에서 옷을 떼어낸다. 니트웨어와 반바지를 벗겨내는 동안 나는 눈을 감고 긴장한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에게 최면을 건다. 내가 현우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은 남편 잘못이라고 변명한다.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우에게 당하는 것이라고 자존심을 지킨다. 그의 거칠어진 숨결을 느낀다.



팬티를 벗겨낸 그가 브래지어 호크를 벗기기 위해 나를 뒤집어서 엎드리게 했다. 브래지어를 벗겨낸 그가 등 뒤에 엎드렸다. 목덜미에 닿은 그의 입술에서 더운 열기가 쏟아진다.



그의 입술은 귓바퀴에 타액을 적시고 어깨를 훑고 지나 겨드랑이 밑으로 간다. 밑으로 들어온 그의 손이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의 손가락은 마법을 일으킨다.



입술로 살갗에 불어넣은 더운 열기가 나의 예민한 돌기들을 일으켜 세운다. 마법을 일으키는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젖꼭지가 몸살을 앓는다. 비틀리고 돌돌 말려지고 마찰을 당하며 덩달아 내 몸의 성감들이 아우성친다. 쾌감을 못 이겨 터져 나오는 신음을 감추려고 나는 침대 모포로 입을 막는다.



“음…. 아….”



그의 입술이 허리에서 맴돌며 나의 세포를 흥분시킨다. 



그의 손끝이 엉덩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항문을 지나 음순을 마찰시킨다. 성감의 돌기들이 올올이 살아나는 감각에 탄성을 지를 뻔했다.



내 몸속에서 황홀함에 감격한 눈물이 흘러나와 음부를 적신다. 내게서 흘러나온 샘물을 적신 그의 손가락이 보지 속을 파고든다. 그의 손가락이 보지 속을 마찰하며 드나들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탕녀처럼 알몸을 꿈틀거린다.



“혀, 현우. 자, 자기야. 하 읍….”



그는 충분히 내 몸에 성감을 일으켰다고 생각했는지 내 등위에서 떨어져 나갔다. 



침대 밖으로 나간 그는 엎드려 있는 나의 두 다리를 잡아당겼다. 나는 그의 인형처럼 끌려 나가 침대 모서리에 허리를 대고 엎드린 모습이 되었다.



그가 어떤 행위를 하는지는 알고 싶지 않았다. 단지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불같이 일어나는 쾌감에 몸서리칠 뿐이다. 기대감으로 엎드려 있다가 비명 같은 신음을 내질렀다.



“악! 거긴 아냐…. 아이….”


양 허벅지를 들고 벌린 그의 페니스가 항문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경악스러워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부들부들 떨었다. 항문이 찢어지는 진통에 입을 벌릴 수도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그는 묘한 쾌감을 느꼈는지 경직 상태로 잠시 머물렀다. 다시 그가 항문에 박힌 페니스를 꺼내 촉촉하게 젖은 보지 속으로 돌진시켰다. 비명에 이어 나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악! 난 몰라…. 현우….”


“도희 보지가 최고야….”



그는 페니스 뿌리까지 보지 속으로 집어넣고 비틀었다. 양 허벅지를 부여잡은 그는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었다. 



남편에게 당해보지 못한 체위였고 그의 페니스가 내장을 뚫고 목구멍까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의 페니스가 많지 않은 횟수로 보지 속을 헤집지 않았어도 희열의 샘물을 흘리면서 흐느꼈다.



“아…. 악…. 자, 자기야. 나 어떡해….”


“이게 하고 싶어서 나 기다린 거지?”


“아냐….”



나는 단호하게 현우의 물음을 부정하였다. 나 자신 때문이 아니고 남편 때문에 너한테 당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여튼 술에 취해서 그런지 그는 페니스로 채운 보지 속을 집요하게 유린하였다. 그의 끈질긴 기교와 정력 덕분에 나는 끝없는 절정의 등성이를 수없이 올랐다가 추락하기를 거듭했다.



그가 내뱉는 거친 숨소리와 나의 신음이 번갈아 흘러나왔다. 시간이 흘러가는 만큼 그의 가슴과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보지 속을 채운 페니스가 폭풍처럼 몰아칠 때 흥건한 정액이 윤활유처럼 찌걱거리는 소리를 흘렸다. 얼마나 그의 페니스가 몸속을 후비고 다녔는지 보지 속의 질 벽이 쓰라릴 정도였다.



“그, 그만…. 미치겠어…. 헉헉….”



그가 나를 바로 눕히고 다시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나는 뜨겁고 거친 신음을 흘리며 그의 페니스를 받아들였다. 페니스가 미끄덩하고 들어가 보지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가 부르르 떨면서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의 페니스에서 쏟아낸 정액이 보지 속을 뜨겁게 달구었다. 나는 진절머리를 치며 허리를 들어 치받았다.



“어, 엄마야…. 아…. 헉헉…!”


“악….”



오랜 시간 동안 보지 속을 짓이기던 그도 급하게 숨을 들이켜며 내 몸 위에 축 늘어졌다. 



나의 머릿속에는 혼란스러움도 고독함도 사라지고 황홀한 희열로 가득할 뿐이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욕정에 달아올랐던 그는 옆으로 쓰러진다.



여자가 만일 완전한 여성이 되기를 바란다면 남성이라는 다른 성과 접촉하려고 생각하는 일이라고 한다. 나는 장현우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여자라는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서로에게 길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쓸어진 채 눈을 감은 그는 얼마 되지 않아 잠이 들었다. 일어나서 바라보니 정액을 뒤집어쓴 그의 페니스가 번들거렸다. 



물수건으로 그의 페니스를 닦아주었다. 잠이든 그의 알몸을 바라보다가 침대 모포를 덮어준 후 전등불 스위치를 끄고 주섬주섬 흩어진 옷가지를 집어 들었다. 



주방으로 향해가서 거실로 통하는 문 앞에 섰다. 방안을 다시 둘러보니 왠지 욕정의 쾌감으로 쏟아낸 정액 냄새로 가득한 것 같다. 



문을 밀치고 거실로 나왔다. 민호는 깨어나지 않았는지 켜놓은 샹들리에 불빛만 졸고 있었다. 세면장으로 들어가 샤워기를 음부에 대고 수도꼭지를 틀었다. 음순을 마찰하는 물줄기에 짜릿함을 느낀다. 



문득 습관처럼 생리일이 언제였던가를 생각한다. 정신적인 고독함 대신 육체적인 허기짐을 채운 오늘 밤은 쉽게 잠들 것 같다.



혼란을 단순하게 만드는 방법은 나 자신을 잊는 것이라는 진리를 터득해 나간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시간은 남편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장현우를 기다리게 된다.



육체의 허기짐을 느낄 때마다 장현우의 방을 드나드는 습관이 생겼다. 하지만 결코 그의 침대에서 하룻밤을 자는 경우는 없었다. 언제나 그가 쏟아낸 욕정의 분비물을 몸속에 담고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내 방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남편의 씨앗이 잉태된 민호와 잠드는 것이 유일한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그와 나의 비밀스러운 연인관계는 지속되었다. 그런데 장현우가 내 몸속에 분비물을 쏟아내며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정말 사랑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누군가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 사랑하고 육욕에 이르게 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육욕이 없는 사랑은 사실이 아니라, 공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랑이 아니어도 본능으로 육욕에 이를 수 있다. 



애정과 성애를 어떻게 이해해야 좋은지 모르겠다. 애정은 정신이고 성애는 단순히 육체만은 추구하는 것인가? 애정은 감정이고 성애는 본능에 불과한 것인가? 스스로에게 자문하지만, 만족한 답을 얻을 수 없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이 좌절된 나는 현실이 두려웠었다. 배반한 남편을 버리지 못하고 기다려야만 하는 시간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고통을 이기려니 이성보다는 감성과 감각에 예민해진다. 남편의 배반이 무너트린 나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 남편을 대신해서 누군가를 노예처럼 만들고 싶다.



장현우의 가슴에 안기기 시작한 이후의 시간부터 순간순간이지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마저도 잊으려는 나의 일과는 장현우를 기다리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손길이 스치기만 해도 나의 세포는 쾌감의 시간에 접어든다.



집 안 청소를 끝내고 소파에 앉아 오늘은 그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가를 생각한다. 옷장 문을 열고 기웃거리다가 처녀 시절 입던 핫팬츠를 꺼내 걸친다. 몸이 불어서 몸매가 너무 드러나는 것 같다. 투명한 슬립을 걸치고 거울 앞에 서 본다. 풍만한 몸매가 드러나 보인다. 비록 장현우의 가슴에 안기지만 천박하게 보이는 것은 싫다. 



거실에서 혼자 놀던 민호가 쪼르르 방으로 들어와 치마꼬리를 붙들고 매달린다. 아마도 혼자 놀기가 지루한 모양이다.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수화기를 집어 드니 미영의 솜사탕같이 달콤하고 맑은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안부를 물어오고 자신의 친정집 이야기를 쏟아낸다. 특별한 사유가 있어서 전화한 것은 아니었다. 바빠서 찾아오지 못했는데 며칠 있다가 들린다는 것이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미영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던 부탁이 떠올랐다. 현우와의 시간 속에 빠져 있느라, 그녀가 부채를 갚기 위해 이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말을 잊고 있었다. 돈은 있지만 큰 액수이기에 쉽게 결정지을 수 없는 사항이다. 답답한 마음이 들어 어딘가 나가고 싶었다.



치마꼬리를 붙들고 있는 민호를 내려다보니 키가 자라서인지 걸치고 있는 옷이 작아 보였다. 민호의 옷을 사러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부지런히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갈아입었다. 민호를 안고 나와 차고 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승용차에는 먼지가 잔뜩 쌓여 있다. 결혼 초에는 승용차 한 대를 남편과 같이 사용했었다. 결혼 후 처음 맞이한 내 생일에 남편이 선물한 승용차이다. 먼지를 대강 털어내고 시동을 걸었다.



집을 나와 들어선 도로는 몹시 혼잡하였다. 백화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영업장으로 들어섰다. 인파 속에 휩싸이고 보니 새장에 갇혔다가 나온 해방감과 아울러 나 자신이 외톨이 같은 느낌이 든다.



민호의 옷을 몇 벌 사고 나서 로비의 긴 소파에 앉았다. 민호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으며 쉬고 있는데 중년 남자가 옆에 와서 앉는다. 나를 흘낏흘낏 바라보던 남자가 말을 걸어 왔다.



“아기가 무척 귀엽네요. 몇 살이에요?”


“이제 세 돌 지났어요.”


“미인이신데…. 아기가 엄마 닮았나 봐요.”


“아빠를 닮았어요.”



무심코 남자의 물음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계속해서 내게 말을 시켰다. 그러더니 점점 내게로 다가앉는다. 슬그머니 내 등 뒤로 남자의 손이 뻗친다. 별다른 의미 없는 말로 내 관심을 이끈 남자의 손이 조금씩 내게로 다가왔다.



내 엉덩이에 손을 댄 남자가 내 눈치를 살핀다. 보통 때 같으면 앙칼지게 쏘아붙였건만 잠자코 있었다.



무감각한 표정으로 있으니, 남자의 손길이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예전 같으면 남편의 손길 이외 남자의 신체적 접촉을 느끼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런데 남자의 손길이 닿은 내 몸의 세포가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짜릿해지는 기분은 장현우를 알고부터 감각의 세포들이 변한 것일까?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시간 있으세요?”


“뭐라고요?”



남자를 쏘아보며 발끈해서 일어났다. 남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가만히 있었는지도 모른다.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남자의 질이 낮은 행동 때문이 아니면 나에 대한 분노인지도 모른다. 남자를 날카롭게 쏘아보며 민호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식당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연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간단히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아이쇼핑을 한다. 그런데 내가 로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남자의 손길을 느끼던 자리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는 자신을 느끼고 흠칫 놀란다. 쫓기듯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른 층으로 옮겨갔다.



여성 의류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빙긋이 웃음을 흘린다. 여자들은 남성들이 조금만 신체적 접촉을 해도 성추행이라면서 여성 인권을 부르짖는다. 그러면서 갈수록 신체를 들어내고 싶어 하는 의류들이 유행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고 아이로니컬하게 느낀다. 여성 의류 진열대 앞을 서성이는데 민호가 바닥에 주저앉는다.



“엄마! 다리 아파.”


“오! 우리 아들이 다리가 아파? 어쩌나….”



민호를 등에 둘러업고 망설인다. 



모처럼 쇼핑을 나와서인지 비어 있는 집으로 들어가기가 싫었다. 백화점 내의 영화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에로영화 매표소 앞을 기웃거리다가 어린이 만화 영화 입장권을 샀다. 영화에라도 몰두하면서 시간을 보낼 작정이었다.



어린이 만화여서 그런지 영화관에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스크린을 바라보는 민호는 무척 좋아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나는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스크린을 바라보며 졸다가 깨는 것을 반복했다. 영화가 종료되고 밖으로 나오니 어두워지고 있었다.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몰고 나와 집으로 향했다. 조수석에 앉은 민호가 잠이 오는지 거슴츠레 눈을 뜨고 연신 하품을 한다. 건널목에서 잠시 정차를 하였다.



민호를 뒷좌석에 눕히고 운전석에 오르다가 멈칫했다. 누군가 횡단보도 앞에서 손을 흔든다. 가방을 둘러멘 장현우였다. 이국땅에서 고향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 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달려오는 그의 긴 머리카락이 갈깃머리처럼 휘날린다.



“누님! 어디 다녀오는 거야.”


“쇼핑.! 어디 가는 길이야?”


“아니, 집에 가는 길. 민호는 잠들었네.”



조수석에 올라탄 장현우가 뒷좌석을 힐끔 돌아보며 싱그러운 미소를 짓는다. 



파란불 신호를 받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그의 몸무게를 싫은 차가 묵직하게 미끄러져 나갔다. 나의 옆모습을 훔쳐보는 그의 시선을 느꼈다. 그를 바라보다가 시선이 마주쳤다. 어둠을 밝히는 자동차 행렬의 헤드라이트가 우리를 비춘다. 그윽한 장현우의 눈빛을 받은 나는 갑자기 민망하면서도 즐거워진다. 그가 불쑥 제안한다.



“그냥 집에 가는 건 재미없잖아. 북악 스카이웨이로 돌아서 드라이브해요?”


“지금 안 밀릴까?”


“지금 이 시각에 그쪽은 별로 안 밀릴걸. 밀리면 어때요?”


“응….”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교차로에서 정지신호를 받고 잠시 멈추어 섰다. 좌회전 신호를 받고 차선을 바꾸기 위해 천천히 핸들을 꺾었다. 그때 옆에서 정차했던 트럭이 끼어들기를 했다. 차량의 물결 속에서 멈출 수도 없었다. 급하게 숨을 들이켜며 핸들을 꺾어 피했다.



“어머!”


“저런 미친 사람….”



동시에 외친 현우의 몸이 내게로 향해 기울었다. 그의 머리가 내 어깨에 와서 부딪는다. 



방향을 잡은 승용차가 정상 진행하고 이맛살을 찡그린 그가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러나 나는 뒤늦게 흠칫하고 긴장한다. 자세는 바로잡았지만, 균형을 잡으려고 뻗친 그의 손이 무릎 위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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